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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경쟁이 행복의 비결이다.

글쓴이: 문화소믈리에, 최따미 | 201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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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러쉬>는 많은 행복전도사들이 찬양하는 주된 의견들과 맞서는 새로운 행복 이론,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이여기하는 책이다. '행복은 바쁘게 움직이는 데서 비롯되고 인간의 몸은 갈망하고 경쟁하는 쪽으로 진화되어왔다'고 밝히는 저자는, 우리가 꼬리잡기 tail hunting을 할때 마음이 편하고 사냥을 할때 좀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한다. 아니, 의견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증거들(뇌과학, 인류학, 경제학)을 토대로 말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의 행복전도사들의 조언들이 무책임하기 그지없음을 비판하고, 때로는 해롭기까지 하다는 주장을 한다. (보통의 행복전도사들은 경쟁이 우리의 영혼과 행복추구의 기회를 삼켜버리는 암적인 존재라고 믿는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이와 반대되는 논증을 펼치는 뇌과학과 행동경제학의 최근 연구 성과를 끌어와 다소 무모해 보이는 일을 하고자 한다. 바로, 날이 선채 팽팽하게 긴장하여 앞뒤 가리지 않는 경쟁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주장 말이다. 사랑과 새로운 지식 그리고 부와 지위를 추구할 때, 우리는 말 그대로 바빠진다. 머리 회전이 빨라지며 도파민이 분비되고 열정에 불이 붙는다. 더 나아가 나는, 경쟁이 행복을 야기하는 인과관계가 우리 모두에게 본능처럼 내재돼 있다고 믿는다. 이런 주장에 놀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경쟁이 인간을 더 공정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더 훌륭하게 만들어준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뇌과학자들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사람은 도전하려고 할 때, 그것이 도박이든, 잔뜩 긴장한 채 예쁜 여학생에게 졸업식 파티의 파트너가 돼달라고 청하는 것이든, 좌측 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된다. 그것은 자연적인 고조상태다. 알파파와 산소 포화도가 높은 혈액이 뇌로 쏠린다. 오두막에 홀로 앉아 있다고 해서 같은 효과가 나는 건 아니다. 마찬가지로 경쟁 호르몬이 더 알고 싶어하는 우리의 욕구와 별개의 것이 될 수 없다. 어이없게도 경쟁을 비웃는 사람들이 앞다퉈 교육을 찬양하는 경우가 많다. 통나무 위에 앉아 있는 플라톤이라도 상상하는 듯하다. 나도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욕망을 가진 사람은 배우고 또 배워 현명해지고자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어리석다. 자족하는 이는 더 현명해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세월의 때만 늘어날 뿐이다.' 우리는 도파민이라는 것으로 인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도파민은 예측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오두막에 한가히 앉아 있는다 하여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고, 또한 그런 자신을 뿌듯하게 여기는 면이 본능에 내재돼 있다.

20세기를 거치면서 '자본주의'는 새로운 원죄로 자리잡게 되었고 그로 하여금 날이 선채 팽팽하게 긴장하여 앞뒤 가리지 않는 경쟁이야말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이따금씩 행복전도사들은 텔레비전을 집어던지고, SUV를 파묵고, 더는 대형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사지말라고. 자연친화적 삶을 살라고 하지만, 그 자연마저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추종하는 부처마저도 경쟁을 하고, 현실적인 생각을 했다는 것을 증명해보인다. 

-> 숲 속의 나무들은 다른 나무보다 더 높이 자라려면 더 많은 양분을 빨아들여야 한다. 왜 나무들은 그 무의미한 경쟁을 중단하자고 외치지 않는가

  부처는 남자들을 향해 아내에게 보석을 주라고 말했다.

 

책에는 경쟁이 없는 것, 경쟁을 없애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역효과를 낸다는 증거를 내비친다.

'러쉬Rush'라는 이름을 가진 인디 밴드는 1978년에 <나무>라는 곡을 녹음했다. 이 곡은 앞서 나온 프랭크의 비유를 다시 비틀고 있다. 노래 가사를 보면, 숲에 뭔가 술렁거림이 있는데, 그것은 떡갈나무가 별을 더 많이 필요로 한 탓에 단풍나무가 별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에 단풍나무가 '압제'라고 외치며 서로 동맹을 맺는다. 그런 다음엔 정부가 도끼와 톱을 사용해 모든 나무의 키를 똑같이 만들라는 고결법을 통과시킨다.'

 

경쟁은 결코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거나 행복의 저편에 있는 것은 아니다.

1. 인간이 관련된 체제 가운데,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며, 더 오래 지속되는 체제는 경쟁을 하는 체제라는 것이다.

2. 우리는 결코 에덴으로 돌아갈 수 없는데, 이는 설사 에덴이 존재한다 해도 그동안 진화한 인간이 그와 같은 낙원엔 더 이상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3. 사실 무언가를 손에 쥐려는 탐욕은 얍삽한 상인들이 교묘한 광고를 이용하여 만들어낸 천박한 물질주의에 의해 빚어진 것이 아니다. 인간이 쾌락의

  러닝머신 위에 올라탄 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일은 스스로를 뿌듯하게 만들어주며, 일에서의 성공은 보람을 안겨주고, 자신의

  유전자를 영속시킬 가능성을 높여준다.

4. 끝으로 이런 경쟁에 대한 요구가 없었다면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은 지금 죽어 없는 존재였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논쟁의 소재가 되고 있는 '경쟁'과 '행복' 중, 그의 사상이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에 대해 이와 같이 정의한다.

행복이란, 아무 마찰 없는 평온한 상태를 가리키지 않는다. 그것은 행복과 잠에 취해 있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삶을 영위하려는 욕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는데

1. 우리 대부분은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

2. 행복한 사람일수록 더 정확한 사고를 하고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3. 걱정이 많을 때보다 행복할 때 생각을 좀더 바르게 할 수 있다

 

행복에 대해 구체적인 정의를 내리기 힘들 때는 아래와 같은 세 인물이나 이미지를 떠올려보자.

1. 유쾌한 사람을 생각해보자. 나쁜 소식은 떨쳐내고 산타클로스처럼 삶을 향해 웃음짓는 사람들이다.

2. 스티비 원더처럼 음악에 빠져들어 고개를 절로 흔드는 사람이 짓는 황홀경의 미소.

3. 만사를 너그러이 받아들이며 희생과 헌신과 정의를 추구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거나 성공을 거둘 때 짓는 충만의 미소.

 

저자는 책에서 행복의 추구는 일을 하고, 그 과정에서 학습하며 경쟁하는 활동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그것의 근거로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결과다.

'서열이 위인 원숭이는 더 많은 세로토닌이 분비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때문에 자기를 꾸밀 시간을 더 많이 얻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더 깔끔할 것이기에 그의 우월한 지위는 더욱 강화되었다. 도파민, 세로토닌, 오피오이드가 더 많이 분비되면 그것들은 새로운 신경 결합을 이끌고, 그에 따라 뇌의 능력과 내구성도 향상될 것이다.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는 청춘의 샘이 흘러넘치는 것과 같다. "액션!" 이라고 외치는 도파민이나 베타 엔도르핀과는 대조적으로 우리 몸에서는 서로 부둥켜안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도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신경계 내에 어루만지는 어머니의 손길과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ㅡp. 98

 

원숭이를 통해 행복을 증명한 것에 불만족스럽다면, 인간의 증거로 넘어가보자.

부자들이 더 열심히 일한다. 부자들이 더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1. 그들은 과시를 위해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2. 그들은 변호사나 은행가처럼 많은 돈을 받는 대신, 고용주를 위해 노예처럼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 고소득자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다보면, 그들이 스파에서 보내는시간은 눈에 띌 정도로 적고, 사무실에 머물거나 출근하기 위해 보내는 시간은 아주

   많다는 걸 잘 알수 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과 성공에 수반되는 심리적 성취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 일을 할수록 행복하기에 우리는 이튿날 일찍 일어나고 싶어한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이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적 욕구에 의해 이끌린다고 했다.


행복이, 가만히 앉아서 자족하는 데서 오지 않고 일을 하고. 또한 새로운 창조행위를 하며.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또달리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을 통해서다.

'아이는 자신을 다시 창조하는 중이다. 기어 다니는 존재에거 걸어 다니는 존재로 환골탈태하는 것이다. 아이의 미소는 무엇인가를 창조해냈다는 데서 오는 기쁨과 행복의 표시다. 걸음마를 떼기 전까지 걸음마의 세계는 혼돈의 세계다. 한 발짝 내디는 것이 운에 달린 문제였으며 성공률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모험을 마다하는 아이는 없다. 성공률이 아무리 희박해도 아이들은 기꺼이 그 모험을 시작한다. 단순하게 얘기해서 우리 인간은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여 혼란으로부터 무언가 바람직한 것을 창조해내는존재다. 인류의 조상이 이런 위험 감수를 거부했다면 우리는 연체동물 상태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ㅡp. 103'

 

이 책에서는 일을 통해, 일을 향한 창의력 발휘를 통해. 경쟁을 통해 행복을 찾으라고 주장한다. 기존의 행복전도사들을 누누히 말해왔던 여유로운 삶과는 사뭇 다른 주장이기에 많은 독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의 좋은 것들은 스트레스 없이 얻어지지 않듯, 우리는 경쟁해야 할 것이다.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경쟁자는 바로 '나 자신'임을 간과하지 말 것.경쟁에서 협력으로 나아가 진정한 행복을 찾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전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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