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원래 역사라는 것이 다 그렇다. 역사는 항상 승리자가 기록된다. 전쟁을 비롯한 각종 분쟁, 사건 등을 거치고 난 뒤, 승리한 자들이 그 날을 기록한다. 당연히 이 모든 이야기들은 그들 위주로 작성된다. 승리자들은 영웅을 만들어내고, 각종 화려한 무용담들을 기록한다. 그리고 먼 훗날 후손들에게까지 그 역사에 대한 가르침이 대물임 된다. 당연히 후손들을 영웅을 우상화하고, 각종 무용담들을 읽으며 그 안에서 삶의 가르침을 얻고자 한다. 이건 세계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결국 승리자의, 승리자에 의한, 승리자를 위한 역사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승리자들이 바라보는 시점과 패배자들이 바라보는 시점이 다를 수도 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발생한 교통사고이지만, 서로 다른 두 대의 차량 주인은 서로 다른 내용을 진술한다. 역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분명 패배자들이 역사를 기록했다면 전혀 다른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럼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과연 정확한 역사일까? 혹시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역사로 기록되지 않고, 허무하게 사라져버리고 있지는 않았을까? 우리는 옳다고 생각했던 역사들이, 알고 보니 사악하고 더러운 역사이지는 않을까? 잘못 기록된 역사들로 인하여, 오늘날 우리 머릿속에 오류로 가득한 고정관념들이 박혀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그런 고정관념으로 현재 이 세상을 바로보고 있지는 않을까?
[His-story]는 그러한 의문점에서 시작되었다. 책 제목 [그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성 위주로 기록된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역사들은 모두 남성 위주이다. 왜 그런 것일까? 오늘날 이 세상을 모두 남성들이 이끌어서 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일부는 수긍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동안 여성은 역사 속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왔었다. 여성이 투표권을 얻은 것도 1893년 뉴질랜드에서 벌어졌다. 여성이 투표권을 얻은 것이 고작 120년 정도된 것이다. 이것만 봐도 지난 수세기의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위치가 어떠하였는지 지레짐작 할 수 있다.
이러한 일들이 왜 벌어졌을까? 결국 지난 수세기의 역사가 모두 남성 위주로 흘러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흘러온 모든 역사는 남성들로 인하여 이끌어져왔다. 그들이 결정하고, 그들이 이행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남성 위주로 기록된 역사. 분명 다른 한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우린 남성 위주로 기록된 역사만을 봤던 것이다. 분명 완전하고 완벽한 역사는 아니었을 것이다.
저자는 남성 위주로 흘러온 다양한 방면의 역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종교부터 시작하여, 신화, 문화, 철학, 음식, 섹슈얼리티 등. 단순히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배제되고, 단순히 남성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세상의 중심에 있었던 역사. 그런 과거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하여, 우리가 그동안 잘못 흘러간 역사를 당연하시하게 받아들였었는지 깨닫게 된다.
이젠 필요한 역사는 His-story도 아니고, Her-story도 아니다. 우리에게 앞으로 기록되어야 할 역사는 Our-story이어야 한다. 그 누구에게도 편중되어 있지 않으며, 동등한 위치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영향력이 다양한 방면에도 영향을 끼쳐야 한다. 그러면 과거에 기록된 부끄러운 역사가 아닌, 새로운 파급효과를 갖춘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