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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철학자 루푸스

글쓴이: 잠자자님의 블로그 | 20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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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습게도 우리는 이제 고양이의 훈계를 받아야 할 모양이다. 가끔 자연인으로서 인간은 동물보다 못한 삶을 살 때도 있다. 때론 늘어진 개만도 못한 삶을 살기도 하고, 배가 고프지 않는 상태에서는 절대 사냥을 하지 않는 사자와는 달리 사람을 자신의 배를 채우고도 또 많은 희생을 강요하기도 한다.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의 세상은 무언가를 자꾸 바꾸려는 인간의 삶이 회의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을 알면서 조급하게 사는 인간의 모습, 고양이는 어떤 조언을 해주고 있을까? 루푸스라는 이 고양이 좀 당돌하지만 맞는 이야기를 야옹거리고 있다.


 


요 녀석의 말을 빌자면 가장 먼저 잘해야 하는 일은 잠을 잘 자는 일이란다. 자신들이 하루에 열여섯 시간 이상을 자는 것을 비난하지 말고 잠을 잘 잘 수 있는 능력을 개발 하라고 한다. 무슨 말인가 했더니 순리대로 살라는 의미다. 잠을 자는 시간을 죽이는 시간이 아니라 다음을 위한 준비의 시간 되게 하란 말 같다. 결국 바쁘게 정신없이 잠을 줄여 가면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회의가 아닐까 한다. 다음 장에는 자신들이 비겁하다고 놀리지 말고 마지막 카드는 항상 소매 밑에 숨기고 다니라고 한다.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정말 마지막 카드는 어떤 상황에서도 참고 내놓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조금 성급하게 내밀면 고양이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란다. 사람들은 그 것이 생존이 걸린 일임에도 그렇지 않은 양 마지막을 다 꺼내 보인다. 그 외에도 이 녀석의 말은 새겨 둘 것이 많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말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 되어 있어야 하며, 자신이 준비 될 때까지 세상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한다. 약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라고도 하고, 탐욕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한다. 경험에 비춰 실수를 줄이라는 말도 이지지 않고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바뀌는 일을 선택하라고 한다. 분노를 다스리라고도 하고 인간이 본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대죄를 짓지 말고 살라한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복잡하게 살지 말고 남을 바꾸려 들지 말고 너무 많은 탐욕을 부리지 않으며 적당한 쾌락을 즐기며 살기를 바란다. 결국 자신의 생에 자신만의 자유를 찾기를 바란다면 과하지 않게 그리고 부족하지 않게 자신을 준비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사람이 만들어져 가는 것을 배우라는 이야기 같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해 준다 하더라도 아마도 이 고양이의 말의 중심에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中庸(중용)이고 다른 하나는 남을 바꾸려 들지 마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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