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반란
글쓴이: 독수공방님의 블로그 | 2013.07.19
보지 못했다. 책을 읽다 보니 아무 생각없이 채널을 돌리다가 잠시 봤던 기억이 되 살아나곤 했다. 이 내 하루라도 빨리 이 프로그램을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조금 늦었지만 이렇게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고,오히려 두고두고 참고 할 수 있는 책을 보게 되어서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두 아이의 아빠로써 아이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솔직히 육아서적을 제법 많이 읽었지만, 그 내용들이 거의 비슷비슷 한 수준이다. 무엇을 중요한 관점에 두느냐에 따라 조금씩 주제가 다를 뿐이지, 커다란 관점에서 쳐다보면 그 내용은 단 하나의 촛점으로 모여들게 되어있다. 바로 내 아이를 어떻게 하면 훌륭하게 키울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귀결되게 되어있다.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논리이고, 모든 부모의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관심사 일 것이다. 여기서 훌륭한 이라는 말에는 여러가지의 견해가 있을 수 있다. 건강, 공부, 사회적 성공 등 어디에 촛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책의 내용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골고루 갖춘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수 있다. 목표에 이르기 까지 어떤 방법을 찾아가느야의 방법적인 문제 때문에 우리는 수 많은 책을 보게 되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내 아이가 잘 자랐으면 하는 것에 반기를 들 부모는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잘 자라는 것이 어떤 것이냐에 기준이 조금 다를 뿐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혼자 힘으로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데에는 많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으로 되기까지의 방법 중 과연 어떤 것이 튼튼한 동앗줄인가에 모든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아이들의 교육 특히 육아교육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하면서 조기 교육이 좋은 지, 아니면 적기 교육을 해야 하는지, 선행학습은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어린 나이부터 외국어 몰입교육을 하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해 찬반이 무수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부모와 아이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고,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아이들의 교육을 전면에 세운 얄팍한 상술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의문을 가져보기도 한다. ( 교육을 상술에 비유할 수 밖에 없는 잘못된 사교육 열풍이 한탄스럽기에 이런 표현을 쓸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특히 6~7세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놀이'라고 자신있게 말해주고 있다. 외국어, 논술,음악,미술 과 같은 교육의 홍수 속에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체득해야 할 놀이를 가르쳐야 하는 현실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놀고 싶어도 같이 놀 친구들이 없어서 학원에 보내야 하는 현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만 하더라도 골목문화라는 것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지금은 골목이라는 공간적 개념이 거의 없어진 상황이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골목의 개념은 문화적 공간이 아닌, 범죄와 고립의 공간으로 퇴색해 버렸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예전의 어린 시절은 골목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목은 친구들과 해질녘까지 쉴 새 없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싸움,화해,타협,경쟁과 같은 것들이 의식하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는 또다른 배움의 공간이었다. 지금에 비해 물리적인 놀이기구는 많이 열악했지만, 지극히 단순하게 놀 수 있는 방법들은 수도 없이 많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또래의 대다수 아이들이 거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니, 또래 친구들의 부모들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또한 그런 모습들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놀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코 잘못된 말이 아니다. 어느 조직이건 리더쉽이 있는 사람은 잘 놀수 있는 사람이다. 특히 어렸을 때 일수록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잘 놀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라면 공부를 조금 잘하는 것보다 잘 노는 사람이 더 성공한다고 볼수도 있다. 아니,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아이들도 놀줄을 모르고 부모들 또한 어떻게 놀아야 하는 지 잘 모르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엄마 보다는 아빠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아빠 보다는 엄마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아빠들은 아이들과 있는 시간 자체가 엄마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아빠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감을 사주고, 휴일과 주말에는 시간을 쪼개어 아이들에게 좋다는 연극, 전시회, 박물관 , 놀이동산 등을 다닌다. 그것으로 아빠의 역할은 끝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서 조금이라도 짬이나면 아이들과 어디를 가면 좋을까 라는 고민을 한다. 여러가지 책도 보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 좀더 유익한 프로그램을 찾고자 한다.
퇴근 후 집에 왔을 때 아빠를 반기지 않는 아이들을 무척 나무랬던 적이 있었다. 솔직히 서운하기도 했었고, 화가 나기도 했었다. 그런데, 무작정 아이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었었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는 그만큼 미약했을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아빠는 나름대로 잘한다고 했지만, 받아들이는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않게 느껴졌을 수 도 있었던 것이다. 책에서 말한 것 처럼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주자는 생각을 했다. 단순히 시간을 쪼개어 놀이동산,전시회만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하루에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친구처럼 놀아줄 수 있는 아빠가 되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부모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오류중의 하나가 놀이를 통해 무엇인가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놀이또한 교육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을 갖을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부를 놀이처럼 한다는 말도 타당성이 있다. 공부라고 생각했을 때 갖는 거부감 보다는 놀이라고 생각했을 때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자세가 더 열려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분명히 놀이와 공부는 별개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마음 껏 놀았을 때 아이들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굳이 좌뇌와 우뇌의 균형적인 발전. 엄마의 감성과 아빠의 이성이 결합된 균형성이라는 의학적인 논리를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마와는 달리 지극히 단순하고 육체적인 강도를 줄 수 있능 아빠와의 놀이가 유아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무척 중요하다고 한다. 더불어 놀이를 통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어린시절 결여된 사회성은 나이가 들어서도 실패가 두려워 먼저 접근하기 힘든 사람으로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좀더 마음을 터놓고 놀자라는 것이었다.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그것도 힘들면 일주일에 몇 번 씩이라도 아무런 생각없이 마음 껏 놀 수 있는 아빠가 되자는 것이었다. 물론 그러자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아빠들에게 이 책에서는 텔레비젼에서 방송되었던 몇 가지의 놀이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과 노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 같은 아빠에게 도움이 되는 꼭지였다. 그것을 참고로 아이들과 조금씩 놀이를 즐기고 있는 중이다. 시간이 지나 아이들과 노는 것이 서로 어색하지 않은 그런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일찍 시작되는 암기 위주의 교육이나 조기교육은 뇌가 감당하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과도한 학습은 결국 아이에게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학습은 결국 아이에게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우리 인체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분비하고 이로 인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 물질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이 곧 시냅스의 손상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죠. 시냅스의 손상은 결국 뉴런의 손상으로 이어져 오히려 뇌 발달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 본문 199쪽
응답없는 기계를 통해 아이가 정서적인 교류를 할 수는 없다. / 본문 218쪽
책에 소개되어 있는 썰매타기 놀이를 했습니다. 이불을 깔아놓고 아이들을 태우고 거실을 달리는 중입니다.
이 번에는 내가 앉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아빠도 썰매를 태워 달라고 했습니다. 아빠가 워낙 육중해서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커다란 전지를 이용해서 아이들의 전신을 그리고, 손과 발을 그려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다 그린 후에는 마음 껏 색칠도 하고 꾸며보라고도 했습니다.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들고서 즐거워 하는 모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