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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글쓴이: 사랑하기 좋은 날 |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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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오늘 아침 방송에서도 보니 나와 비슷한 나이의 30대 초반의 여성인데 농부라면서 나왔다. 키가 175cm나 되고 모델처럼 말라서 눈에 확 띄었는데, 팔이 탈까봐 하얀 쿨매트 재질의 토시로 가리고 열심히 밭을 매고 있었다. 부모님의 땅과 자신이 산 땅을 합쳐셔 몇 백평이나 되는 땅을 경작하고 있는 이 여자분.. 한때는 서울에서 살고 일했지만, 농사를 짓고 있는 지금이 돈은 덜 벌어도 마음은 더 편하다고 했다.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서울에 있었을 때와 지금의 삶 중에선 지금의 삶이 훨씬, 훨씬 더 낫다고 말이다.

 


이 책엔 그런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서울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 ..


처음부터 시원한 제주 해변을 즐길 수 있다. 미디어 다음이 제주에 회사 이전을 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예전에 나도 그 말을 접해 듣고선 막연히 좋겠다.. 라고 생각한 것 같다. 회사에는 계속 다니면서 매일 낭만적인 바다를 경험하고 퇴근하는 일상이 얼마나 멋지겠는가? 하지만 제주도로 떠난 오은주씨는 바다가 그렇게 가까이 있어도 새벽부터 일어나 일에 바쁘고 빨래 하고 설거지하는 일상의 일은 서울과 완전히 똑같았다고 한다.^^ 회사가 바뀌지 않았으니 같은 법도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것은 IT분야에 종사하던 사람이 농업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바쁜 것은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 아닐 것이고, 스트레스가 갑자기 사라지는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 자나깨나 농작물 걱정이고, 수확에 따라 농작물 변경도 해야 되고, 트렌드에 맞춰 생존해야 하는 것은 어떤 직종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 사는 것이 다 똑같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어떤 지역을 가더라도 새로움이나 신선함 없는 , 삶은 지루한 것이라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것 밖에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 속에는 제주를 시작으로 해서 충청도에 간 사나이, 강원도로 간 사나이, 고향 전라도로 돌아간 사람, 경상도로 내려간 사람 등 10명 정도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이 책 속의 대부분은 서울에서 하던 일을 시골에 가서도 하고 있다. 통영에서 출판사를 하기도 하고, 더 플라잉팬의 대표이신 김은홍님은 여전히 쉐프의 꿈을 가지고 전라도에서 산다. 가수는 충청도에 가서도 가수를 하고, 연극 연출가는 시골마을에서 예술 텃밭을 가꾼다. 서울에서만 가능했던 직업이 아니라, 농촌에서도 그런걸 하나? 라고 생각하는 직업이다. 물론 예술계 쪽이 서울이 훨씬 활발한 것은 맞지만 농촌에서도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였다. 도전정신. 그것만 있으면 말이다. 각 지역의 지역정보와 독특한 경관, 그리고 유명한 음식과 문화 등 지역 정보에 대해서도 챕터의 첫 머리마다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좋았다. 행정구역적으로도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비행기나 자동차, 배로 어떻게 갈 수 있는지 까지도 설명이 되어 있고, 몇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지방과 서울의 차이가 그렇게 생각처럼 막연한 곳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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