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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글쓴이: 몽쁘띠님의 블로그 |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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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매일매일 잔혹한 범죄가 잇따르고 어느새 모든 사람이 그런 범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익숙해져버리려 왠만한 사건사고로는 그다지 충격적으로 와닿지도 않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폭력에 노출되어 버렸지만 이와 대비되게 어느새 인권이란 말로 포장되어 범죄자의 얼굴은 커녕 이름조차 전혀 알수없도록 보호받는 요즘의 작태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도 많을것이다.


나역시 그렇다.


도대체가 왜 범인의 얼굴도 이름도 모두 가려야하는지 왜 죽어 마땅하고 인간으로선 도저히 용서받을수 없는 죄를 지은 사람도 인간으로서 대우를 해줘야하는지 그런것이 진정한 인권보호인지 늘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과 그 희생자의 가족의 고통에 대해선 어디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는 범죄 피해자의 절규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그러고보니 늘 사건이 터지고 그 사건이 잔인하고 흉폭한 범죄일수록 그 범죄자에 대한 대우는 마치 어느 스타를 보호하는 보디가드처럼 그들을 엄중하고 정중하게 보호하고 얼굴을 가려주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았다.그리고 그런 자들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의 가족이 그 자에게 접근하면 마치 오히려 이들이 범죄자라도 되는 양 밀치고 떠밀고 하는 모습을 보면 희생자의 가족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허탈함,억울함이 나에게도 느껴질 정도였다.


이 책의 작가들은 부부이면서 직업의 특성상 늘상 이런 범죄자와 범죄의 현장을 일반인들인 우리들보다 가까이 접하고 있었기에 그들 범죄피해자가 느끼는 심정을 좀 더 잘 알수 있었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도 나올수 있었을거고..



범죄피해자들에 대해 관심이 많고 늘 그들을 위해 노력하는 장준호박사


그런 장박사가 운영하는 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범죄피해자 가족들이 모였다.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과 모여서 치료도 하고 서로 위로도 한다는 취지로 범죄피해자 센터에 모였지만 이곳은 며칠전부터 통신장애로 인해 전화도 불통인 상태인데다 모두가 모여있는 가운데 장박사 앞으로 온 택배가 폭발하는 소동까지 벌어진다.


게다가 그 폭발에서 나온 하얀가루의 정체가 가공할 만한 것으로 그것의 정체는 바이러스 것도 살인을 부르는 범죄바이러스란다.


더욱 두려운것은 피해자가족중 그 누군가는 바이러스 즉 살인자의 바이러스인 조디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있은후 결과를 알때까지 모두가 나갈수도 없는 상태인 감금에 준하는 상태가 되고 모두가 불안해 하는 가운데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이 잔인하면 할수록 모두의 시선은 그 범죄자에게 쏠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가 뱉어내는 모든 말들은 기사화되고 기자도 경찰도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도..다음엔 그가 또 어떤 자백을 할까? 하는 궁금증에 모두의 관심은 그에게 쏠리면서 오히려 범죄의 피해자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관심을 필요로 하는 피해자의 가족들은 마치 자신이 죄인인 마냥 숨어서 숨죽이며 고통을 감수한다.


이 부부작가는 거기에서 생기는 부조리함에서 부터 시작하고 있다.


모두의 관심과 위로가 필요한것은 그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임을 우리가 잊고 있다고..


그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과 회한...그리고 자책감등은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것임에도 늘 그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그래서 범죄 피해자가족중에는 그 고통을 못잊고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본 기억도 있다.


여기에 범죄 바이러스라는 새롭고 기발한 장치를 엮어넣은 작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에 점수를 주고 싶다.


단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담고 싶은 욕심을 부린게 아닐까 하는 아쉬움은 들지만..


가독성도 좋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미스터리의 정석이라고 할수 있는 반전까지..


범죄피해자의 고통에 대해서도 생각할 꺼리를 준 멋진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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