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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영화 사운드 디자인 편집실

글쓴이: IRead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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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영화 사운드 디자인의 대명사로 불릴 만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분명 월터 머치일 것이다. 라고 말한 사람은 영화사학자 피터 코위(Peter Cowie)이다. 피터는 월터에게 영화를 관람할 때 사운드가 영화 관람의 50%를 차지하는지에 대한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월터는 우선 “물론이죠“라는 긍정의 제스처를 취한 다음 이러한 설명을 덧붙인다.


“사람의 두뇌는 사운드보다는 시각적 요소에 계산 능력을 더 많이 소모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져볼 부분이 있죠, 우리가 사운드를 들을 때는 의식적으로 듣지도 않고요, 사운드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이 영향은 재처리되어 시각적 요소의 속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되죠. 그래서 관객이 사운드를 그 자체로 듣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일반적으로 사운드는 시각적 요소를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효과를 더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이러한 질문의 답을 보도 나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이 말의 요지를 정확하게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우선 첫 번째 명제에 대한 생각, 영화는 정물의 스틸 사진으로 시작하여 움직이는 활동사진으로 발전해온 버전 업이 된 기계장치로부터 출발하였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회화만큼이나 시각에 의존하는 예술이다. 


원래 본능적으로 인간은 귀로 듣는 사운드보다는 눈으로 보는 사물에 의하여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한다. 그러기 때문에 시각이 중심부라면 사운드는 주변부라고 할 수 있으며 눈이 능동적이라면 귀는 종속적인 감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영화는 사운드가 소거 된 무성영화로부터 출발하였기 때문에 사운드의 진화는 영화의 기계장치로서의 한계가 두드러진 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이 겸손한 태도의 대답과는 달리 월터는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본 방식의 사운드를 창조했다. 그는 그에게 평생 영감과 충격을 준 영화로 두 편을 꼽았는데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이>(1968)과 존 프랑켄하이머의 <세컨드 Seconds>(1966)를 거론 하고 있다. 


그는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케어 둘리아가 늙어서 방에 홀로 남아 있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특히 기억난다고 하면서 정말 특별한 형태의 사운드가 어떤 형태로 사용될 수 있는지 새로운 개념을 갖게 해주었다고 하였으며, ‘세컨드’에서는 영화 초반 일인칭 시점의 카메라가 그랜드센트럴역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장면을 보며, 영화학도였던 그 당시의 월터에게 '룸 톤'이란 무엇인지, 영상에 맞게 구성된 공간의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하였다.


그 후 그는 사운드 재녹음 기사 또는 사운드 디자이너로 조지 루카스의 <청춘낙서>(1973), 프란시스 코폴라의 <도청>(1974), <대부 2>(1974), <지옥의 묵시록>(1979), <대부 3>(1990), 안소니 밍겔라의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리플리>(1999), <콜드 마운틴>(2003)에 참여 하였으며 편집자로 참여한 영화로는 프레드 진네만의 <줄리아>(1977), <지옥의 묵시록>(1979), 필립 카우프만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1988), 제리 주커의 <사랑과 영혼>(1990), <대부 3>(1990), <잉글리쉬 페이션트>(1996), <리플리>(1999), <콜드 마운틴>(2003)이 있다. 사운드와 편집은 시간을 조각하는 활동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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