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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탄생

글쓴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토To의 이야기세상 |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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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좀 하는 사람은 예외없이 번역 요청을 받는다. 목적도 다양하다. 친구를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등등 여러가지 인데 대부분 영어 공부를 하기 싫어하거나 잘 못하는 친구로부터 부탁을 받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 시작하면 대개 자신이 생각하는 공식에 영어를 끼워맞추고 뜻이 통하면 만족하지만 나이가 들면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더 아쉬운 것은 나이가 들어도 내 번역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이런 사람들이 보면 좋은 책이다. 책의 이름은 '번역의 탄생'. 한 주에 한 장씩 대략 20주 동안 공부했던 책이다. 올바른 번역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한국어와 영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들을 아낌없이 전달해주어서 정말 좋았다. 다 다룰 수 없기 때문에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어보시면 되겠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실제 한국의 출판번역가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졌다. 알아보니 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조금은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많이 하고 싶다고 말하며 열심히 번역을 하지만 생각만큼 잘 안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번역가는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끊임없이 한국어와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더 나은 표현을 찾기 위해 아는 단어라도 사전을 찾으며 공부하고 한국인에게 좋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일하지만 벌이는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들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자라는 사명감이다. 

사실 내 버킷리스트에는 '출판번역가가 되자' 라는 꿈이 있다. 지금까지는 노력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내가 출판 번역을 하고 싶은 이유는 간단하다. 먼저 한국의 독자들(몇 안되긴 하지만)에게 좋은 지식과 정보를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기왕 하는 일이면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또 이 직업이 마음에 들어왔던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었다. 번역은 다른 직업에 비해 자유롭고(그만큼 돈을 희생하긴 하겠지만) 정년이 유동적이다. 내가 실력이 있으면 명예퇴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니까 평생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었다. 번역의 탄생을 공부하면서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번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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