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들은 수를 통해 풀어내는 10대 탈북소년의 험난하고 긴 인생이야기 '천국의 소년'... 1권에서는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망명한 북한인 살인사건의 유력용의자로 붙잡힌 안길모란 주인공이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오가며 자신이 왜 살인현장에 있었는지.... 거짓말을 못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기에 간호사 안젤라는 길모의 이야기를 무조건 믿고 싶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너무나 엄청나기에 선뜻 믿어지지가 않는다.
2권은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길모와 날치가 마카오의 카지노를 돌아다니며 수를 통한 게임을 벌인다. 엄청난 게임돈을 챙긴 길모와 날치는 카지노 지배인이란 남자가 내거는 제의를 받아들이게 된다. 돈이 목적인 날치와 영애를 위해 돈을 벌고 싶었던 길모... 영애를 구하지만 그로인해 소중한 친구를 길모는 잃고 만다.
영애를 만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은 길모.... 여러가지 의심스런 정황들로 인해 길모는 경찰들에 의해 연행된다. 이때 길모를 알고 있고 도와줄 사람이 나타나는데 그는 다름아닌 길모가 아버지와 함께 잡혀갔던 북한의 무령교화소 소장 윤영대란 인물로 그는 강씨 아저씨의 죽음에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윤소장에 의해 신분 확인이 된 길모... 윤소장에 의해 길모는 친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친할아버지의 등장과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등장하는 영애... 이번에야말로 길모는 영애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지... 허나 길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국행을 선택한 영애의 편지다.
부를 쫓는 영애, 그런 영애를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그녀의 뒤를 쫓아가는 길모... 길모가 영애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길에서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진실한 친구도 있고 길모의 능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그냥 스쳐가는 인물들도 있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길모는 끊임없이 수를 통해 이야기한다. 인사건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가진 진실은 혹시하며 생각했던 진실과 만나게 된다.
이정명 작가의 책이 드라마로 만들어져 히트를 친 것은 스토리가 가진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천국의 소년' 역시 탈북소년의 십여년의 인생이야기는 분히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기존의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에 대한 다양한 법칙이나 이론 등에 대한 이야기는 이해가 되거나 재밌게 느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수를 통해 마법같은 일들을 만들어 내는 길모의 모습을 만나는 것이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헤어져도 반드시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처럼 길모와 영애.. 영애와 길모가 험난한 여정을 겪은 만큼 이제는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행복한 삶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거짓말을 못하는 순수한 소년 안길모가 만들어내는 완벽한 거짓의 법칙이 무엇인지 직접 책을 통해 만나는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