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로즈는 금방이라도 산산이 깨져버릴 것 같은 몸을 바르르 떨며 호루라기를 삐릭삐릭불었다.
멎어가는 심장의 한계를 초월하고 "come back...come... come back" 을 외쳐댔다.
로즈의 그 간절함이 시대를 거슬렀다. 로즈의 바람대로 배는 다시 돌아왔다.
컴백 타이타닉...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는 타이타닉이 3D로 다시 상영된다는 소식을 접했을때는 흥분상태 자체였다.
아직도 로즈의 돌아와달라는 떨리는 쇳목소리가 선하기 때문이다.
타이타닉을 처음본게 언제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토요명화였나? 극장이었나? 배가 산산히 부서지는 장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이후로 두번, 세번, 네번 셀 수 없이 봤음에도 무려 3시간짜리 영화를 끄덕없이 봤다.
3D로 다시 만나게 된 잭과 로즈의 아름다운 외모는 변함이 없었다.
타이타닉은 아무래도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치고 영화가 All 3D는 아니었던 것 같다.
보는 도중 호기심에 안경을 살짝쿵 아래로 내렸을때 효과가 아닌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3D로만 점수를 주자면 그리 나쁜 점수도 아니다. 이유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따라 3D 효과를 자연스럽게 옮겼던 것 같다.
자막의 위치 또한 적절했다. 스크린에 꽉차는 인물에서는 오로지 중앙 하단에 배치되었던 자막이
중요한 피사체를 피해 좌우 상하로 자유롭게 바뀌었다.
정신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자막으로 인해 그림을 망치는 것을 가렸다는 생각이 컸다.
리뷰가 좋아하는 영화라고 너무 호의적이었나?
그래도 영화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데에는 큰 이유가 있다.
시대를 거슬러 세기를 넘어도 이 영화가 사랑받고 타이타닉호가 절대 침몰 할 수 없게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받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커플들 사이에서 쓸쓸히 봤지만, 그 집중력 만큼은 어느 영화를 볼때보다도 뛰어났다.
아직까지도 로즈가 잭을 부르는 쇳목소리가 귀에 선하다.
타이타닉호가 침몰한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어찌보면 타이타닉이라는 영화가 그저 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 그 사랑을 이룰수 없었던 가슴아픈 참극
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겠지만 100주년을 맞아 영화 타이타닉이 아닌 100년전 참담했던 타이타닉호의
그 아픔을 가슴에 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