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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기, 투덜댄다

글쓴이: 웃는 남자™의 호밀밭 | 201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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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힙합의 경향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너무 나간 말이 되겠지만, 요즘 만나는 힙합


 


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구석 구석의 이야기들, 우리가 외면하는 그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눈 돌리지 말고 바로 마


 


주하라고 요즘의 힙합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모든 노래가 그렇게 세상을 이야기하고 우


 


리가 외면하는 사회의 모습들을 들려줄 필요는 없다. 그런 이야기들은 분명 의미가 있지


 


만 또한 그렇기에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을 옆에 친구와 잡담하는 것처럼 들려주는 노래들


 


도 필요하다. 그리고 그 경쾌함이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더불어 결코 울리지 못해도 그 일상의 투덜거림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일상은 더욱 풍부해진다. 그런 노래를 배치기는 들려준다.


 


  처음 시작부터 경쾌 그자체의 음악과 멘트로 시작하는 배치의 이 미니 앨범은 그 제목에


 


서부터 제대로 경쾌하다. 두 마리라는 그 말은 어쩌면 그렇게 깊은 고민이 아닌 우리가 너


 


무나 쉽게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가볍게 가볍게 풀어낸다. 그것도 그 이야


 


기들을 잡담하면서 자신이 살아가는 그 상황의 불만들을 친구에게 풀어내는 것처럼 그렇


 


게 배치기의 이 미니 앨범은 투덜대면서 우리의 마음을 풀어준다. 아니 그들은 어쩌면 처


 


음부터 그렇게 마음을 풀어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배치기의


 


노래에서 가볍게 가볍게 흐르는 음악과 그들이 이야기하는 그 투덜거림은 너무나도 흥겹


 


게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배치기의 이 미니 앨범은 즐겁다.


 


  모두 5곡을 담고 있는 이 앨범은 가볍다. 사회의 문제를 깊게 고민하거나, 우리의 미래


 


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온통 무거운 무게에 눌리면서만 살아가지


 


는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우리의 일상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바로 이 앨


 


범이 가장 멋진 부분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이 배치기의 앨범은 너무나도


 


즐겁게 친구와 투덜거리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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