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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답답해, 범인 빨리 잡히길!

글쓴이: 갑작스런 여자, 갑작스러운 책읽기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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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통의 소포가 온다. 니나 하르트만이라는 여대생에게 인간피부를 벗겨내어 만든 소설의 첫머리 내용이 쓰여져있다.


흐물흐물하고 괴상할것 같은 생각만 해도 오그라들고 끔찍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 이여대생에게 보내어진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속의 작가 크리스토프 얀 이라는 전작품이 소설의 내용처럼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그후 절필했던 작가가 몇년후 도시를 옮겨서 낸 작품인 스크립트의 내용과 똑같은 모방범죄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함부르크 대형 신문사의 딸 납치사건이 배달되어온 소포의 피부 문신과 일치하는 것을 보이면서 우리의 형사님들이 등장하신다.



명품옷에 단정한 옷차림 훈남이미지 스타일의 남형사 - 에르트만


깐깐함과 규칙과 법규를 따지는 여형사 - 마티센


이 두형사의 대립적인 구조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이둘이 서로 튀격태격하면서 명콤비 탄생의 전초전 같다.


어찌보면 단순하고 때론 무능력해보이는 이둘의 조사과정이 우리가 아는 명탐정들과 달라서 더욱 끌리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실질사건현장에서 수사를 하는 형사분들이 이렇게 집요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해야 범인을 잡을 수 있다는 현실반영의 소설일수도 있겠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소설의 특이한점 하나는 납치된 여성의 시점에서 점점 더해지는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을 책의 처음부터 교차시켜 사건발생과 함께 조금씩 보여준다.


 




제발…….” 그녀는 애원했다. “제발, 아프게 하지 마세요. 당신이 원하는 건 뭐든지 할게요. 저는…….” 흐느낌 때문에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제발…… 제발 부탁해요.”


그녀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실질적인 피부를 벗기는 묘사나 끔찍한 장면보다 더 두려워서 " 어서 빨리 좀 그녀를 구해줘" 하면서 책을 넘길수 밖에 없었다.


두형사의 수사과정이 느린듯하면서 답답해보였던 것도 그녀의 고통스러운 장면이 묘사되어 있어서 감정이입이 되면서 마음이 급했던것같다. 그러나 그녀의 고통만 보이지 어디에 있고 누가 범인인지는 나도 같이 풀어가야하는 이야기라서 내자신에게도 어서 책을 빨리 읽어서 납치된 그녀들의 고통을 빨리 끝내고 범인을 찾으려는 목적이 강해지면서 책을 쉽사리 놓치 못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수사대상에 오르고 , 작가, 편집자, 출판사 사장, 그를 흠모하는 서점여사장등등 추리소설이 가져야할 많은 등장인물과 배일속에 꼼꼼히 숨겨져 있는 범인 , 읽으면서 혹시 이사람아니야 하고 짐작하게 만드는 추측성 탐정놀이 까지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뭐야 이사람이었어 하면서 갑자기 반전을 주는 뒷통수 소설도 좋치만 맨끝에 갈수록 내가 점찍어둔 범인 그사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앞페이지의 어떤 부분의 실마리를 조금 눈치채지만 전체적인 사건풀이를 위해서 읽어가는 소설도 좋다.


나에겐 후자쪽이었던 소설이다. 맨마지막 부분에 가면서 이사람이 범인일것 같은데 라고 짐작을 하게 되었지만 추리 소설" 왜" 라는 동기도 중요하고 언제부터 어떻게 사건을 시작했는지도 알고 싶어진다.


 



아르노 슈트로벨은 처음 만나는 작가이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 추리소설가라는 느낌이 든다. 단번에 나타나는 명탐정이 아닌 인간적인 두형사와 인간에게 아주 작은 집착이 얼마나 다른 형태로 변질되고 괴기스러울수 있는지 이야기 전개의 재미성등이 그의 추리소설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인것 같다.


 


밤새워 읽어버리는 숨가뿐 다음 후속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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