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로는 3년이고 기간으로 2년쯤 되어가는 책읽기라 생각한다. 10년넘게 사무실, 집, 출장으로 살다가 잠시 여유가 생기면 자각하기 시작한 다양한 부족을 채우기 위해서 시작한 생활이었다..그전엔 제일 나쁘다는 kill time..소일거리의 독서였다면. 하여튼 이렇게 변화된 생활이 나에겐 조금씩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되면 옛날 이야기를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나..예상되는 나의 대답이 아직은 "옛날 이야기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수준이 예상됩니다. 책을 보면서 한가지 나에게 생긴 문제점이라면..상상력이 준다는 것이 아닐까도 해본다. 좀더 지나면 어찌될지 궁금하지만. 현재는 그럴지도 모르는 합리적 상상만을 한다는 제한이 생긴듯하다. 대신 엉뚱함이 좀 줄었다고나 할까?
금년한해에도 벌써 24권째를 보고 있으니..계획대비..24%의 진척률에 YoY로면 유사한 수준..이런건 좀 직업병이 틀림없습니다. 포스팅등에서 본 괜찮은 책 3권 골라보라는 테마링을 보고, 금년에 봤던 책들을 다시한번 쭈욱 훑어보게됩니다. 이것저것 읽다보니 비교하기가 곤란해서 세권은 못 고르겠네요. 그래도 고른다면...연두색칠한 녀석일까요? 사실 저에겐 색칠이란 것자체가 의미는 없는것 같습니다. 한줄, 한권, 열권을 읽어도 내 마음과 정신에 남은게 있다면..그만이죠.
- 여행과 이야기, 그속에 배경이기도 하고, 주제이기도 한 클라식 음악 이야기. 각각의 음반들은 일일히 구하는 것이 싶지 않은 일이다. 사실 구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음반들도 많다. 나처럼 단순히 듣는 수준임에(언행일치의 수준임), 일일이 음악가와 악보번호, 주제, 배경을 도외시하는 스타일에겐 그것에 얽메이지 않고 편하게 볼만한 책인듯하다.
- 다산어록청상을 본뒤 볼까말까 고민하다 저자에 대한 신뢰로 읽게된책. 낯선 사자성어를 통해, 이성적 감성적 자각을 이끌어내는 고전속의 의미랄까? 고전속에 살며, 현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눈에 비친 살아가는 법, 마음다스리법, 그의 마음에 비친 세상에 대한 생각을 볼수 있는듯 하다.
- 두껍다. 어려울것 같다. 조금은 중국의 애국심을 자극할만한 시간과 내용..중국을 한국으로 바꿔 읽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경제를 조망하는 또 다른 시각을 보게된다. 이 책과 다른 몇권을 보고 골라둔 on china(키신저)를 미루고 있다. 미국중심의 정치, 경제의 사고의 틀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지피지기를 위해서라도.
- "읽어봐!"면 충분하지 않을까합니다. 종교인이란 생각보다 사색과 성찰이 깊은 동시대의 맑은 정신을 갖은 사람이 주는 편안한 이야기가 아닐까합니다. 시냇가에 발담그고 노닥거릴때라면 당연한 말들에 감동을 받는건 세상을 비춘 내 거울이 너무 조그만해졌거나, 좀 닦을때가 됬던가 그런 생각이 들게합니다.
- 책제목이 주는 질문..피곤한 눈에 스쳐가 기억에 짚게된 책이다. 삶의 이정표를 스스로 세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30대중반을 넘어서면서 특별한 물욕과 권력이나 명예욕이 없이..내가 하는 일, 내가 하고싶은 작은것에 몰두해사는 것에 익숙해지다보니..스스로 내가 무슨 꿈을 갖고 살았는지 궁금할때가 있다. 요즘은 기억도 좀 가물가물하다. 이 책을 보면서 좋은 내용보다 나에겐 '나의 꿈은 대체 무엇이었나?'라는 부작용이 생겼다. 마치 분실물센터에 도착해서 무엇을 분실했는지 모르는 허전함이 같은것이..그런데 참 볼만하다는 생각이 깊게 남는다.
- 충분한 힐링이 될지도..마치 트위터의 140자로 흐르는 쏟아냄과 같은 양일지 모르겠지만, 천천히 읽다보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잔의 차가 되기도 하고, 한여름 시원한 냉수 한그릇의 기분도 느끼게 된다. 정밀화의 그림이 책의 감성을 한껏 더 올려준다.
- 과거 미술점수가 F(antastic) 또는 D(ifficult)한 수준을 오갔던 내게..엇나간 그림에 떡칠을 한 유화가 B(ad)이상의 훌류한 점수가 됬을때보다 재미있게 봤던 책인것 같다. 동양화의 수준이 서양화와 비해 폄하될 일도 아니고, 겸재의 수준이 어떻게 발전되 가는지 까막눈이 봐도...이게 더 좋은데라고 말하기 쉽게 구성된것이 아닌가한다. 서문의 글이 그림만큼 잘 써졌다고 생각하게 하던 책이다.
- 작년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책을 재미있게 보고 기회가 되서 보게된 책이다. 다른 환경에서 경영자들이 도전과 성공의 과정속에 만들어 놓은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사실 이런 책은 정독보단 갖고 있다 답답할때 필요한 한편을 볼 수 있고, 그곳에서 위안과 아이디어를 찾을때가 더 빛을 발하는게 아닐까한다. 이 책을 볼때, 알던 이야기인데 첫장의 나온 그 이야기의 낯설움과 현실의 냉정한 비판이 참 찔렸던것 같다. 스스로 아둔함을 자각하게 하던..
- 현재 읽고 읽는책. 386세대란 말 자체 호감이 없는 나지만, 자연인으로 회귀한 유시민에게 대한 마음을 담아 읽고 있다. 사견으로 그가 더 높지 오르지 못함이 무능력의 문제가 아님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한다. 그에게 기대했던 역할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의 글과 말의 차이를 통해서 보면..책사가 군주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도 생각하게 되고...동일한 목표를 갖고 실행함에도, 과정의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물의 차이가 잔인하기도 하고 또 원인사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도 한다. 마치 덜떨어진 유비가 군주를 한다고 답답해 하지만..촉에 딱이 대안이 있어나? 생각하는 것처럼...가끔 그의 목소리가 그리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