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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어디 가고... 에로만 남았네..

글쓴이: 행복한 개발자의 문화블로그 |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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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는 제목이나 스토리보다는 김 혜선의 노출작으로 기억되고 있던 영화이다.

김 혜선이라는 배우가 지금의 어린 친구들에게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그저 그런 아줌마 역할의 

배우일지 몰라도, 우리 세대의 김혜선은 <걸어서 하늘까지>의 히로인으로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 중 하나로 기억 되고 있다.


40대 중후반을 바라보는 그녀가 이제는 각종 드라마들에서 중년의 역할들을 맡으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나 싶었는데, 이 영화는 아무리 봐도 에러인 듯 싶다.

무슨 생각으로 노출을 감행했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 마음 속의 

연인인 지숙(걸어서 하늘까지 여주인공 이름)의 벗은 몸에만 관심을 갖게 된 듯 하다.


노출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면 몰라도, 굳이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영화의 주연은 4명이다.

김 영호, 김 혜선, 김 산호, 윤 채이..

김 영호, 김 혜선이야 유명하고, 김 산호는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 호감을 갖게 된 배우이나

윤 채이는 누구인지 몰랐는데, 이 배우 역시도 검색어를 입력하면 "윤 채이 노출"이 연관 검색어로

올라오는 거 보니, 노출 마케팅 관점에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7년째 작품을 못 쓰고 있는 작가 준석(김 영호)

요리사 지망생인 준석의 아들 민수(김 산호)


  

똑같이 슬럼프에 빠져 있는 국내 요리 연구가 희숙(김 혜선)

작가 지망생인 준석의 제자 연희(윤 채이)


 

지루하고 반복되고 영감 못받는 생활을 타파하기 위한 길은 '연애'라는 생각에 각자의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데...


대충 설명만 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가..

작가와 요리사라는 단어로 연결 고리가 생긴다. 

나이로만 따지면 김 영호 - 김 혜선, 김 산호 - 윤 채이 의 관계가 맞겠지만..

그렇게 되었으면 이 영화가 진행이 되기 힘들었을터...


제자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스승... 스승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제자...



제자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또 하나의 스승, 스승의 아이디어를 도용한 또 하나의 제자



아무튼 시작을 꼬아 놔서 그런지, 결론 역시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들의 감정에 공감이 되기 보다는 눈쌀 찌뿌려지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실제로 충분히 존재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리라..

나름 사회 비판적인 메세지도 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것이 없다라고 느껴지는 것은, 사회비판을 하려면 확실히

해서 배드 엔딩으로 끝을 맺던가.. 사랑 이야기를 하려면 확실히 로맨스를 전해

줬으면 좋겠는데... 어정쩡한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서 

그냥 한편의 에로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랄까..


남자인 나는 그렇다 치고.. 아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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