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이 같은 것 같지만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변화되고 있다. 그 변화의 큰 흐름을 트랜드라고 하는데, 개인이 이 트랜드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은 힘든일이다. 이 책은 그런 트랜드의 방향을 알게 해주는데 좋은 책이다. 2012년 대한민국의 생각과 의식을 알려면 이 책이 뽑은 98개의 질문만 봐도 될 것 같다. 어릴적부터 수학도 싫었지만 그중에서 확률과 통계는 가장 싫으면서도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 풀이와 해설은 어려워도 남들이 해놓은 퍼센트를 보는 것은 간편하다. 이런 작업을 한 모니터링 회사의 노고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각 질문은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관심있는 부분을 먼저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순서와 상관없이 봐도 된다. 다른 이야기지만, 내가 사는 곳 근처에 대형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섰다. 이 주상복합 건물은 랜드마크로 여겨질만큼 크고 다양한 매장이 들어섰다. 그 지하에는 종합 매장인 홈더하기도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버스로 3정거정 떨어진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이 그 앞에 진을 치고 홈더하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난 이지점을 지나치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이곳에 홈더하기가 들어와도 재래시장에 그렇게 타격이 없을 것이고 주소비층도 다를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부의 재래시장 살리기의 일환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도 많다. 법적으로 대형마트의 의무휴무나 야간개장 제한등 많은 제재를 하고있다. 이에 대해서 코스트코에서 반발하는 내용의 뉴스가 나오는 것을 몇번 보았다.
내가 대형마트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재래시장보다 편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활성화 방안은 재래시장 자체에서 강구해야 할 것 같다. 법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인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의 선택은 언제나 같을 것이다. 경쟁력은 스스로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형마트가 트랜드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 주제가 이 책 150페이지에 나온다. 대형마트 의무휴무, 찬성하시나요? 라는 제목이다. 재래시장의 골목상권을 보호하겠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이번 제도는 그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형마트의 소비자를 가로막는다고 재래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기때문이다. 대형마트 의무휴무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높았지만(90.3%) 이 제도로 재래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15.4%)에 그쳤다. 오히려 대형마트 사용제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상당히 크다. 나도 그 불만의 목소리에 더하고 있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것은 생필품과 먹거리 구입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충 2시간 이상을 그곳에서 보내게 되는데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되고 눈요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장소이기도하다. 다양한 문화공간과 연결된 것도 우리가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접근성과 편이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요즘 맞벌이 부부들의 생활패터의 일부이기도 하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지금의 트랜드를 분석해서 내년에 이어질 트랜드 되고 히트할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가늠해 볼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단순하게 해답을 얻을수는 없을 것같다. 이 트랜드를 통해서 사람들이 원하는 소비패턴을 예측해야 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라는 최종적인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통해서 트랜드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는 계기가 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