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기술이 발달한 지금 이 시대에도 가슴 떨리고 두근두근 하며 저 기계를 통해서 어디로 갈수 있을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하는 마법같은 기계. 전세계 어디라도 심지어 우주에서조차도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 할수 있고 정보라는 것은 손가락 몇번이면 다 찾을수 있고 심지어 들고 다니면서도 찾아볼수 있는 옛날 생각으로 하면 전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은게 그냥 일상생활화되어버린 지금에도 만들수 없는 물건. 도저히 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증명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언젠가는 발명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담을 가지게 되는 그러한 기계. 가능하지 않아서 그런지 유달리 소설에나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요소로 사용되어지기도 한다. 요즘에는 덜하지만 예전에 내가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화로는 '백투더 퓨쳐'라는 작품이 있었다. 첫번째 편이 미래로 가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영화가 잘되자 속편으로는 과거로 갔던 것 같기도 한데 타임머신이 소재로 사용되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나머지는 디테일 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아뭏든 그런 타임머신이 이 책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물론 실제적으로 가능해서 나온 것은 아니고 어찌보면 약간 사기 캐릭터 같기도 하지만 책 전체에 걸쳐서 타임머신은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전체가 세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약간은 옴니버스식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맞겠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별개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타임머신이라는 이 기계를 통해서 서로 연결성이 있고 각각의 주인공들이 연결된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소설 '타임머신' 을 쓴 작가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신분을 뛰어 넘은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부자집 도련님과 창녀의 사랑이야기. 모든것은 내던지고 그녀와의 사랑을 지키고자 하나 그날 그녀는 전설의 살인마 잭더 리퍼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실의에 빠져 하루하루를 그저 살다가 죽으려고 작심한 그를 위해 그의 사촌은 그때 한창 유행이던 타임머신 여행을 제안한다. 타임머신 여행이란 1800년대에 였던 그 때 당시에 특별기차를 타고 2000년으로 여행을 하는 것인데 2000년에는 로봇과 사람이 전쟁을 벌여서 사람이 결국 이긴다는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말을 믿고 돈을 내고 미래전쟁을 구경하기 위해 이름뿐인 타임머신 기차를 타는 것이다. 읽는 사람으로써는 참 한심스럽게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그때 당시라면 아마 그 당시 사람들이라면 쉽게 속을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래만 여행할수 있다는 여행사는 소설을 쓴 작가를 소개시켜주는데 그는 미래가 아닌 과거로 여행을 해서 살인마를 먼저 죽이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구하고자 하는데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두번째 이야기에는 아까 그 타임머신 여행이 계속 등장한다. 친구와 같이 미래여행을 해보겠다고 등장하는 두명의 부자집 소녀들. 그중 한명은 이 시대에 사는 것이 따분해서 돌아오지 않고 계속 미래에 남을 결심을 하고 몰래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그러다 미래전쟁에서 이긴 대장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한눈이 반한 두사람.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수 있을까. 실제상으로 보면 동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그들이 만날 가능성은 아주 높다. 결국 그들은 우연히 다시 만나고 대장은 자신의 사기를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하여 미래에서 왔다고 그녀를 속이고 딱 7통의 편지를 주고 받는다고 하며 미래를 급히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문제는 그가 편지를 쓰는 재주가 없다는 것.
결국 그는 역시 '타임머신'의 작가에게로 오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는 이 상황을 재미있어 하며 편지쓰기에 동참을 한다. 이 생애에서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 질까. 아니면 그들의 속임수가 탄로가 날까. 이렇게 두번째 이야기까지는 명확했던 줄거리가 세번째 장에 들어와서는 조금 모호해진다.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다른 사람의 글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타임머신'의 작가도 새 작품을 빼앗기고죽음을 당할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미래에서 온 편지를 읽고 미리 대비를 하게 되는데 정말 그 편지는 미래에서 온 것이고 그는 미래로 오가는 것일까. 아무리 눈을 떴다 감아도 자신의 이 세계에 있을뿐인데 그렇다면 그 편지를 전해준 소녀는 누구일까.
전반적으로 탄탄한 구성이 자연스럽게 매끄럽게 흘러간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다른 이야기에서 만나게 되는 장면도 흥미롭다. 전체의 주인공인 작가가 각각의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도 무슨 추리소설의 탐정이 해결하는 것 마냥 시원시원하다. 전체적으로 삼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모든 것을 다 파악해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가끔 자신이 좀더 자세한 설명을 하고 싶을때는 일인칭 시점으로 바뀐다고 정확하게 친절하게 미리 말해주기도 한다. 현 시좀에도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라는 결론이 났다. 그런 지금 이런 사기여행이 만들어 진다면 어떨까? 앞으로 한 200년후를 볼수 있는 그런 여행이 있다고 하면 과연 지금의 사람들은 속아줄까. 절대 속지 않을것이라고 하겠지만 해마다 보이스 피싱이 늘어나고 사기범죄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어떤 누군가는 미래여행을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절대 속지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