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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희망찬 밝은 빛일까 암울한 어둠일까...

글쓴이: 행복한 개발자의 문화블로그 | 20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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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미국의 특허청장인 찰스듀엘은 “발명될 수 있는 것은 모두 발명되었다. 따라서 더 이상 

발명할 것이 없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의 말은 가장 바보 같은 말들 중에 하나로 꼽힌다.

110여년 정도가 흐른 지금의 세상을 본다면, 그는 뭐라고 말을 할까..?


2030년의 미래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앞으로 18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인류가 또 어떠한 발전을 이룩해 낼지, 어떠한 발명품들이 

쏟아져 나올지 나의 짧은 시야로는 도무지 예측이 어렵다. 나에게 익숙한 몇몇 제품들에 대한 

발전 정도를 생각해 볼 뿐, 어떠한 새로운 기술이 나올지, 그 기술로 인해 어떠한 미래가 펼쳐질

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그저 밝은 미래가 도래하기를 바랄뿐...


이 책은 2030년의 가까운 미래의 모습(미국)을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암이 정복되고, 평균 수명이 100세에 가깝게 연장되었고, 각종 편의를 위한 기술들이 발전하여,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시대가 그려지고 있다. 영상전화의 일상화, 몸의 이상을 자동으로

송신하여 긴급 상황을 알리는 기술, 인공지능을 탑재한 차량, 시계와 일체된 휴대폰 등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미래의 기술들은 '정말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그러나, 이 책의 중심 스토리는 발전되고 진보한 기술력, 그것을 영위하는 인간의 윤택한 모습이 

아니라, 다소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는, 누구에게는 빛나는 미래이지만, 누구에게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암흑이 공존하는 그라데이션 한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 


평균수명의 발달은 초고령화 시대의 도래를 의미하며, 이는 젊은이 한명 당 부양해야 할 인구 

수가 많아짐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가 지금도 잘 느끼고 있지 않은가? 갈 수록 내가 버는 급여에서

세금의 명목으로 걷어가는 액수는 커지고 있다. 노인들의 기본적인 삶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수록 그 부담은 가중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2030년의 모습은 어떨까..?

책의 청년들은 실제로 벌이의 대부분은 빚을 갚고, 세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생활을 

한다. 나라 빚은 수십조원에 육박하고, 빈부의 격차는 커질 대로 커져서,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 

외에는 빚더미에 깔린 생활을 하고 있다. 

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올라가 있고, 어떤 일자리라도 주어지는 것 자체에 감사할 정도로 

실업률이 높고, 모든 문제 상황은 돈으로 해결되어야만 한다.


청년들은 자기들한테 해 준 것도 없는 노인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왜 자신들이 죽도록 일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당위성을 발견할 수 없다. 죽어라 일을 해도 빚은 늘어나기만 할 뿐...

그들에게 있어 노인들은 이미 죽었어야 할 '적' 에 불과하다.


이러한 여러가지 사회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을 때, 미국에는 사상 최대의 지진이 발생하게 되고,

보험금을 지불해야 하는 보험사들은 줄 도산하게 되고, 돈 없는 사람은 죽음을 선택하거나 생존을

위해 빚을 지게 되는데, 직업을 구할 수 없는 부모 세대의 빚은 고스란히 자식 세대로 전가된다.


갈 수록 젊은이들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사회에 대한 불만에 대해 같은 대처 방식을 공유하는

몇몇의 젊은이들이 그들만의 전쟁을 준비하게 되는데...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있는 미국의 재정상태로 사상 최악의 지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젊은이들이 준비하는 전쟁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노인 세대와의 갈등, 사회 구조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될 것인가..


책에는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각기 다른 상황에 놓여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간다. 각자가 처해져 있는 상황들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극빈층부터 극부유층,

그리고, 미국의 대통령의 이야기까지.. 미래 시대 다양한 인간들의 고뇌에 찬 삶을 엿볼 수 있다.


단순하게 흥미거리로 읽을만한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대한민국 역시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으며, 나날히 늘어가고 있는 빚과 세금에 삶은 점점 

팍팍해 지고 있다. 실업률은 늘어나고 있고, 정년은 짧아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늘어난 교육비는 부모의 노후대비를 방해하고 있으며, 부모 세대의 빚은 자식 

세대로 전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는 국민의 복지를 위해서

제도를 만들고 보장을 해 주어야 한다.


이 책이 미국을 배경으로 하여 쓰여졌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을 대입해 보아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것은, 이 책의 내용이 비단, 특정 국가의 문제로 치부될만한 내용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눈앞에 닥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복된 암과 치매, 젊음을 되찾아주는 뼈 재생술은 노인들에게 있어서는 환상적인 치료법이지만

장수하는 노인들을 부양해야 할 젊은이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암 치료제를 개발하여 암을 정복한 의학자는 노인들에게 있어서는 구세주이지만, 젊은이들에게

있어서는 어떠한 존재로 인식되겠는가?


파탄난 재정으로 노인들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의 입장에선 늘어난 수명으로 인한 고령화시대가

문제인데, 안락사의 허용은 옳은 것인가? 

이러한 시대에 내 부모님이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라는 것은 옳은 것인가?


발전된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여 일자리도 없는 실정에서, 수술 로봇의 등장은 득인가 실인가..?


극단적인 밝음과 어둠이 공존하는 미래가 인류가 바라는 미래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책의 제목이 그들만의 전쟁인만큼 배틀로얄2와 같은 느낌을 기대했었으나, 지진 발생과 관련된

문제들과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그려지는 과정에서, 그들만의 전쟁이라는 중심 주제가

곁가지로 흐르는 느낌이 없지 않은 것 같다. 


조금은 허무하면서도 섬짓함을 느끼게 만드는 결말이 아쉽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달라진 위상

(아무래도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겠지만 대한민국의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들과 함께, 

달라진 미래 세계를 한번쯤 그려보면서 공존할 수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도 해 볼 수 있게 

만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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