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나라의 정치적 이슈가 국민의 반찬거리가 됐다.
어렵고 무관심했던 정치를 해학과 풍자로 가카에게 헌정해왔던 나꼼수 방송에 재미 들기 시작한 난 점점 위정자의 비리와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가 앎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앎은 무관심과 인식의 근처에서 서성대던 나를 참여시민으로써의 연대감을 갖게 한다.
어쩌면 정치에 무관심했던 많은 사람들이 나꼼수를 비롯, 정치에 대한 앎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MB의 현학적 플레이에 있을 것이다.
꼼수의 대가 MB를 풍자하는 책들이 줄줄이 출간되는 가운데, 메가톤급 위력의 화끈한 책을 만났다.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첫장부터 현직 대통령의 비리를 과감히 파헤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건, 사실을 탐사하고 제시된 증거를 분석하여 정황을 낱낱히 까발렸다. 뭐라 반박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이 책은 위정자와 재벌들의 치졸하고 추악한 돈놀음 현장을 까발린 책이다.
MB의 재산, BBK 소송의 전말, 전임 대통령의 은닉 비자금 상술, 박상아 비자금, 해외부동산 비리의 실체 등 매 장을 읽어갈수록 이건 완전 '놀랄 노'자다. 몇일전 포탈을 떠뜰썩하게 했던 전재용,박상아의 2중 결혼과 더불어 비자금 엄폐 의혹은 한때 연애인 활동 시절 좋아했던 팬의 입장으로서 실망이 크다.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 공정사회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MB는 '부패없는 사회'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구를 위한 공정사회인가. 재벌기업정책으로 배불린 재벌들은 돈을 해외로 빼돌리기에 급급하고 거액 탈세를 방관하는 이 사회는 과연 공정한가? MB의 방송장악은 과연 공정한가? 부정부패가 극악해지는 현실이 피부로 느낄만큼 척박한 사회적 현실이 아닐 수 없다.
1% 부자를 위한 혜택이 줄줄 넘치는 나라가 공정한 국가인가?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외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듯한 기업들의 제스처는 은닉한 불법 재산과 탈세에 대한 면죄부로 인식되다시피 하고 그나마 언론플레이로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집 한채를 제외하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던 현직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이 7000억원이라니, 김경준의 발언이 사실일까? 믿고 싶지 않지만 정황이 그렇게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한심한 작태에 대해 촉발된 분노는 이 책을 읽으면서 씁쓸한 재미로 희석되고 있음을 느꼈다.
대한민국 권력자를 단번에 발가벗긴 책, 대한민국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고스란히 담은 책,
권력자의 빤스를 송두리째 발가벗기고 울트라슈퍼 똥침을 쑤셔대길 주저하지 않는 책,
똥침에 맞아 그 오묘한 괴로움에 주저앉아 버리겠지만 그들은 아마도 강철팬티로 무장했을 것이다.
불법, 탈선, 재산도피의 비리를 추적하는 과정이 리얼하게 그려져있다. 재벌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긁어 모을 수 있는지 다른 관점에서 보면 확실한 재테크 책이다. 문제는 모두 불법이란 점인데, 과태료를 돈으로 땜빵할 수 있다고 믿는 그들과 그들의 거액 탈세를 수수방관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면 확실한 재테크가 아닐수 없다. 제2의 모방범죄가 염려된다.
폭로 전문가라고도 불리는 안치용 저자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란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의혹과 비리를 파헤치는 역할을 자처했다고 한다. 그는 왜 의혹과 비리를 터트리는 폭로 전담을 맡은 것일까?
그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보고 싶었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진실은 허상의 그림자 속에 숨어있고 진리는 가진 자의 권력에 휘둘려지는 세상이다.
가진 자를 부자로 만들고 비호하는 세상이 결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99%의 시민들은 알 것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안철수 원장처럼 정말로 멋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게 본 영화 <브이 포 벤데타>를 떠올렸다.
"의사당을 파괴한다고 세상이 달라져요?"
"확실한 건 없어 기회만 있을 뿐"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해선 안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지."
사람이 아닌 신념을 기억하라고 정의한 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우린 제대로 된 진실을 알길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룩진 오욕과 왜곡된 진실 앞에 <시크릿 오브 코리아>는 사회적 정의와 참여 의식에 함께 동참하길 권하고 있다.
나 또한 앎의 나무가 되어 공정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이들과 함께 동참하는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