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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치유로 얽혀진 영혼들의 공명(共鳴).

글쓴이: jY의 꿈을 먹고 사는 소년~☆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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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가득찼던 위태로운 자신을 구원해준 


그녀에게 보내는 편지


<디어 한나>




 


이 잘 안 알려지지않은 영화가 눈에 들어온 건 우선 '피터 뮬란'이라는 중후한 배우때문이었다. 많은 영화에서 봐왔지만, 딱히 대표작으로 할만한 작품을 꼽기는 좀 애매한, 그러나 주름진 인상과 함께 깊은 연기에서 오는 중후함, 그리고 <막달레나 시스터즈>의 감독작을 비롯 최근작 <워 호스>와 예전 <세션 나인>이라는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만난 것이 전부이지만, 그에겐 왠지 모를 연기적 믿음이 있었다.


 


올해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을 받고, 여러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탄 작품이라는 수식어는 그저 믿음을 조금 더 더해줄 뿐, 온전히 뭔가 '가슴의 공명의 울림'을 안겨줄듯한 그 느낌에 그저 주저없이 이 영화 <디어 한나>를 선택하게 되었다.


 



 


세상과 자신을 향한 분노로 가득찬 남자 '조셉', 누구 하나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위태로운 일상을 보내던 그가 우연히 만난 중년의 여성 '한나'. 이 둘의 만남은 우연이었을까, 운명이었을까. 구원이란 없을 것 같았던 분노의 삶에서 조셉은 한나를 만나면서 알 수 없는 안정을 찾는다. 하지만, 그런 '한나' 역시 가정적으로 어두운 비밀이 있음을 알게되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그들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주는데... 분노와 증오로 가득찬 '조셉'의 폭주와 차분하지만 깊은 아픔을 가진 '한나'의 대비와 만남으로 이내 감정의 교류를 이어낸다. 






상처받은 영혼들을 각자 분노와 차분으로 


대비되는 연기를 훌륭하게 펼쳐낸.




이 안에서 그려내는 '피터 뮬란'의 연기는 그의 주름진 인상과 함께 강렬하면서도 인상적이다. 분노로 가득찼던 초반의 '조셉'의 모습에서, 어느새 한나를 만나면서 차분하고 온화해진 미소를 갖게되는 그. 




 '한나'역의 올리비아 콜맨은, <철의 여인>에서 대처의 딸로 나왔다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탄만큼, 밝은 듯하면서도 깊은 내면의 상처를 가진 여인을 잘 표현해주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역시 '피터 뮬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좋았다.


 



 


 



 


사람으로부터의 상처, 사람으로부터의 구원... 


그리고, 하나로 이어지는 영혼의 공명




<디어 한나>는 영국영화 특유의 느낌대로 영화내내 잔잔하게 흘러가는동안 생각했던 것보다의 큰 감동의 울림은 아니었지만, 극 중 인물들의 상처 후 연결되는 '영혼의 공명'에는 나름 느끼는 바가 많았다. 사람으로부터의 상처, 사람으로부터의 구원...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와 함께 그들의 깊은 상처가 회복과 삶적 구원으로 이내 연결되는 것을 보게된 뒤에는 비 온뒤에 굳어진 땅처럼 적적하게나마 짧은 따스함을 느낄 수 있게한다. 






마지막에 가서 '한나'에게 쓰는 <디어 한나>라는 편지는, 이내 그가 오히려 한나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써의 구원'을 받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그가 준 편안한 안정을 통해 '한나' 역시 새로운 삶적 구원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이고.






Dear. 한나


시간이 좀 걸렸소. 글 솜씨는 없지만 궁금해서 몇 자 적어요


내가 신을 믿는 건 아니지만 전에 왜 왔냐고 물었을 때 내가 대답 안 했죠?


신을 보러 간 건 아니고 당신을 보러 갔어요


나한테 웃어 주는 사람은 샘과 당신밖에 없어서...






 



<공룡만큼 커져버린 아픔의 상처는 저 밑바닥에 깊게 묻어넣고,


이젠 두 나무의 뿌리가 내려앉은 저 땅처럼 굳게 일어서리>






폭력과 상처 속에 얽혀진 영혼들의 치유와 구원.




영화의 원제는 '티라노소어 Tyrannosaur'. 조셉과 한나의 내면에 자리한 상처와 고통이 '공룡'처럼 더해져있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새 하나의 나무처럼 서로를 위로하는 영혼의 교류가 되었음을 영화의 마지막가서 알게되면서 조금이나마 티라노소어에서 벗어난 둘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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