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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렌트할 수 있는 세상[스타터스]

글쓴이: 센치한부엉이의 소소한 일상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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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 리사 프라이스


 



난 아름다웠다. 거기 있는 건 여전히 엄마의 눈과 아빠의 턱 선을 가진 내 얼굴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훨씬 나아져 있었다. 내 피부는 티 하나 없이 광택이 흘렀고, 내 광대뼈는 좀 더 분명히 보였다. 이것이 바로 돈의 힘이었다. 이것이 바로 끊임없는 자본만 가졌다면 모든 소녀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다. 나는 거울에 좀 더 다가가서 내 눈을 들여다 보았다. 어제 받은 화장의 흔적으로 눈가가 시꺼멨다.


 


-P.63-


 


1.


 


새삼 느끼는거지만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욕심, 남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고 싶다는 욕심, 물건에 대한 욕심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의 만족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임은 틀림 없는것 같습니다. 그런 인간의 욕망은 쉽게 채울수 없습니다. 밑빠진 독마냥 또 다른 것이 사람을 허기지게 만드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문학작품이 이런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다루며 그런 인간의 감정을 해소해주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은 인간의 욕망속에서 '젊음'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비롯한 많은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젊음을 탐하는 인물들은 쉽게 찾을수 있습니다. 처녀들의 피로 목욕을 한 엘리자베스 바토리와, 예쁘고 어린 백설공주를 시기한 그녀의 계모. 그들의 '젊음'에 대한 욕망은 두려울만큼 집요했습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인간은 '젊음'을 탐합니다.





 



"여러분은 전문 기술이 갖춰진 완벽한 몸을 선택하실 수 있고 여러분의 남은 삶 동안 그 몸을 유지하실 수도 있습니다. 새롭고 활기찬 사람이 된 효과를 누리게 되실 겁니다.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영원히 환상으로 사시는 겁니다. 여러분은 이 새로운 몸이 가장 아름다울 연령인 20대에서 30대 사이의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P301~302-


 


2.


 


멀지 않은 미래. 생물학 폭탄의 여파로 백신을 맞은 10대와 노인들만이 살아남습니다. 뭐 일부 돈있는 노인(엘더)들과, 그들의 손자들은 늘 그래왔듯 윤택한 삶을 꾸려나가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스타터)은 길거리를 헤매며 거지와 다를바 없는 생활을 합니다. 주인공인 캘리와, 그녀의 7살난 동생 역시 전쟁통에 부모님을 잃고 길거리 생활을 하는데요. 그러던 중 우연히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이라는 회사를 알게 됩니다. 비밀리에 운영되는 이 회사는 늙은 엘더들의 젊어지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일종의 '신체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단 세번만 몸을 빌려주면, 동생과 편하게 살수있는 돈을 준다는 말에 캘리는 흔들립니다.


 


결국은 '돈'때문이였습니다. 그토록 끔찍하게 생각했던 늙은 엘더들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준다는것은 생각만으로도 역겹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동생 타일러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피할수 없는 선택입니다. 자본이 없는 사람들에게 사회는 너무나도 가혹하니까요. 결국 그녀는 머리에 칩을 달고, 헬레나라는 엘더에게 몸을 빌려줍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고, 그녀는 끔찍한 사실을 알게됩니다.




 



" 아니.나는 말했다. "나는 다른 누군가가 되고 싶지 않아, 나는 그냥 나이길 원해. 당신에 내가 뭐가 되길 원하든 간에, 난 절대, 절대 안 할거야."


 


-P.466-


 


3.


 


책의 소개를 보고 영화 <아일랜드>가 생각났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휘해, 누군가의 삶을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잔혹한 현실. 젊음에 대한 욕망이 만들어낸 디스토피아를 다룬점에서 책과 영화는 무척이나 닮아 있었습니다. 영화의 끝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사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은 생각만큼 비참하지 않았습니다. '캘리'를 도와주는 선한 '엘더'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였죠.


 


단편인줄 알았는데 시리즈였습니다. 사실 이부분에 있어서 조금 맥이 풀렸습니다. 만화책도, 영화도 완결이 나오지 않은 상태면 보지 않는데 이렇게 호기심만 자극하고 끝내버리다니. 이야기속 '캘리'에 너무 몰두해서 였는지 괜시리 아쉬움이 남더군요.아마 후속작이 나올때까지 목이빠져라 기다리고 있을것 같습니다.


 


문뜩 생각해봅니다. 누군가 나에게 다른이의 '젊음'을 판매한다고 할때 과연 나는 그 유혹을 뿌리칠수 있을까요? 참으로 어려운 것이 인간의 욕심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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