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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_ 무작정 시골살기

글쓴이: Book disc jockey | 2012.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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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행복하게 _ 무작정 시골살기


 





 


불편하고 행복하게


-홍연식


 


도시에서 살던 젊은 부부의 무작정 귀농일기를 웹툰형식으로 그려낸 <불편하고 행복하게>는 무작정 귀촌,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만한 소소한 행복이야기를 전달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강제적인 서울탈출을 꿈꾸게된 만화가 남편과 동화작가 부인. 금돌,은돌,차돌 세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귀농을 하게 된다. 도시에는 없는 여유로운 풍경에 몸도 마음도 즐겁다. 살인적인 난방비에 난생처음 겪는 연탄난로, 돌밭을 하나하나 골라내어 만튼 텃밭, 자가용이 없어 먼 길을 걸어내려가 타고다니는 버스도 젊은 부부에게는 아름다운 경치와 공기를 누리며 사는 사치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여름의 수확'


토마토, 가지, 오이, 애호박, 고추, 덩쿨콩, 각종 잎채소들로 밭은 풍성하다. 따로 물 줄 필요도 없이 그냥 알아서 자라준다. 밭일엔 초보자라 파,마늘,양파,같은 작물까진 엄두를 내지 못하지만 키우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아...어찌 우리가 키웠다고 할 수 있을까. 자연의 힘은 최대, 최상의 것을 보여준다. p179


 


시골에서 살면서 생기는 사소한 일들조차도 서울생활에 익숙하던 젊은 부부에게는 힘에 겹다. 그럼에도 이 부부는 정말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추운 겨울 산속은 더욱 추운데, 입에서 코에서 나오는 입김도 깜찍하게 표현한다. 이런 작은 위트들이 많아 읽는 내내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가난한 살림에 김치한조각뿐인 밥상에도 어찌나 정겨운지, 보는 사람의 마음 조차 흐뭇하다. 자급자족해야하고, 주변에 사람조차없는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까? 요즘처럼 집앞만 나가도 모든 것이 풍족한 삶에서, 버려지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본다.


 


산속에서의 조용한 삶에 불청객들도 물론 있다. 추운 겨울에는 방치되있었지만, 따뜻한 공기가 스며들무렵이면 산은 사람들로 몸살을 앓는다. 입산금지라는 표지판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산을 올라와 먹고 버리는 쓰레기들. 차가 올라오면 안되는 곳까지 올라와 여기저기 주차하는 사람들. 가끔 놀러오는 사람들에게는 야박한 인심으로 비춰지겠지만, 정작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외지인들의 무례함이 불쾌하기만 하다.


 





 


불편하지만 행복했던 그들의 시골귀촌일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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