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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속에 숨은 과학을 곱씹어 보다.

글쓴이: 책방꽃방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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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분명 봄비가 하루 종일 내려서 이젠 꽃이 피겠구나 했는데 예상을 뒤엎고 눈이 내린다.


언제부터인지 여름은 점 점 더 뜨거워지고 겨울은 점 점 더 추워지는것만 같은게


이러다 꼭 지구가 쫙 반으로 갈라지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까지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진이랑 해일이라는 놈이 자꾸만 땅을 갈라 먹으려고 드는데


그걸 그냥 이상기온이 어쩌구 온실가스가 어쩌구라는 말로만 얼버무리려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은 바로 훈이의 하루 일과를 통해 우리 생활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하나하나 들추어 내며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학의 24가지 이슈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하며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할지 생각하게 한다.


 


훈이의 정신없는 오전은 자명종 소리와 함께 시작되지만 몸은 어쩐일인지 잠에서 깨지 못하고


아침을 꼭 챙겨먹는게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가공식품이 워낙 많아 정말 좋은건지 헷갈리고


범죄를 예방해 주는 CCTV때문에 행동에 제약을 받으니 죄도 짓지 않았는데도 눈치가 보이고


지구 온난화가 어쩌고 하는데 왜 이렇게 겨울은 더 추워지는지 빙판길에 엉덩방아만 찧는다.


분명 과학의 발전이 가져다 준 편리함도 있는데 그 이면엔 또다른 모습이 감추어져 있다.


 


훈이의 몽롱한 오후는 보통 아이들처럼 점심 급식이 맛이 없다는 불평으로 시작되는데


분명 식량이 넘쳐 난다는데도 왜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존재하는지 맘이 불편하고


영양이 좋은 음식들을 너무 잘 먹다보니 마음은 자라지 못한채 몸만 어른이 되어 가고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친구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아이큐검사 결과 때문에 속이상하고


지하철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스크린도어 때문에 오히려 위험에 처할뻔 한다.


과학의 발전으로 좀 더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더 위험해지는건 왜일까?


 


그리고 짧기만 한 저녁시간 학교에서 돌아온 고3 누나와 엄마는 또 한판 전쟁이다.


분명 빨래는 세탁기가 다 빨아주고 청소는 청소기가 다 해주는거 같은데 엄마는 그래도 피곤하고


저녁 식탁은 가족 건강을 위해 유기농 식품으로 식탁을 차렸다지만 고기 한점 안보여 불만이고


엄마는 신종플루예방 접종 이야기에 훈이는 그걸 맞고 죽은 사람도 있다며 거부하고


온동네가 정전이 되고 보니 보일러도 꺼지고 재미난 컴터도 못하고 촛불을 켜야 하는 상황에


과학만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이렇듯 갑작스러운 대혼란을 겪게 한다면 과학만 믿고 살 수 있을까?


 


훈이의 하루를 들여다 보면 바로 우리 아이들의 하루를 들여다 보는듯 한데


그 하루를 과학이라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놀랍기만 하다.


그런데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의 발전이 가져다 준 편리함이 지구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있으며


우리 인간은 그런 줄 알면서도 과학의 문제점을 생각하기 보다 편리함에만 너무 의존하는듯 하다.


아무것도 바라는거 없는 지구에 얹혀 사는 인간인 우리가 지구의 주인행세를 하려하지만


진정한 주인의식은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는것만 같은 부끄러운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하루 일과를 들여다보면 과학의 발전이 주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자연이 가져다 주는 즐거움을 모른채


지구와 공존하는 인간이 되어가지 못하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시점에 발맞춰


앞으로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청소년들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다 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 어른들이 직면한 문제에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야 함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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