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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보다는 친절한 말투로!

글쓴이: 내 어린날의 학교~* | 2012.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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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갈 곳을 찾아서 치밀한 계획부터 세워야 할까. 아니면 지금의 시간을 중심에 두고 감정을 이입하면서 더 큰 것들과 마주할까. 이 두 가지의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갔다. 우리는 지금껏, 아니 나는 지금껏 도서관은 열린 마음으로 누구나 환영하는 그런 곳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다. 도서관의 등장이 어떤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도서관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시스템에서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하고 또한 그 속에서 모든 것들을 어기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이렇듯 도서관은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며 나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제목부터 특수한 교도소 도서관인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교도소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아냈다. 운명처럼 교도소를 출입하고 있는 아비 스타인버그는 당시의 방황과 모습에서 또 다른 세계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좋아하는 책으로 인해 누군가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싶었다. 가장 좋은 말로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들을 사람이 아닌 재소자의 모습으로 보게 되면서부터 사서라는 이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바라보고 느끼는 것들이 달라지게 된다. 이것은 어떤 끌림과도 같은 것들일지도 모르는데 그것은 교도소라는 특수한 환경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놓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이 가슴 한 켠에 자리를 잡으면서 한층 억센 억양으로 그들을 대하게 되고 지시를 내리게 된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마음보다는 이제는 억센 자신을 탓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음 느끼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곁을 맴돌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멀어지기 시작한다.


 


기억은 언제나 좋은 것만을 우선해서 보여준다. 교도소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의 눈에 비춰진 모습은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처럼 작은 목소리에도 짐짓 놀라고 심각하게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심각한 모습은 개인적인 불만을 야기하고 이제는 불안감을 동반하게 된다.


 


이 책에는 가슴 찡한 이야기도 담겨있고 그들에게 바라는 아비 스타인버그의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 교도소의 공기만큼이나 여유를 불릴 수 없는 것은 이 책을 읽어가는 순간 내가 사서가 되어 있는 착각 때문이었다. 어떤 커다란 장벽이 있다면 고민은 더욱더 밖으로 끄집어내게 마련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비 스타인버그와 마찬가지의 마음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더러는 기억 속에서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장벽에서 마음을 닫게 하기도 했다.


 


교도소에서 만난 그들과의 운명은 그렇게 특수한 환경을 눈에 그리듯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사람들의 표정까지 읽을 수 있었고 나누었던 대화에서 세상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 담담하고 깊이 있는 생각은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을 돌아보게 하고 철저하게 갇힌 세상에도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된 부분과 다시 나를 돌아보았던 시간들, 진지한 믿음만이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을 지켜봐주고 보듬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교도소의 특수한 환경도 어쩌면 갈등을 지속해서 일으키는 문제의 장소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상황을 조금 더 윤택하게 하는 장소를 바뀔 수 있을지 않을까.


 


이 책은 우리에게 깊은 생각과 거부할 수 없는 특수한 도서관의 24시를 보여주고 있어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읽혔다.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분명 그 속에서도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 가끔은 죄를 지은 사람들이기에 불미스러운 일들도 종종 일어나겠지만 그래도 그 속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또 다른 의미를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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