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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적은 아직도 유효하다

글쓴이: 인생도처 유상수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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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해아래서 또 다른 것을 보았는데 발 빠르다고 경주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강하다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도 아니며 지혜롭다고 먹을 것이 생기지 않고 총명하다고 재물이 생기지 않으며 배웠다고 총애를 받는 것도 아니다. 오직 그들 모두에게 때와 기회가 있을 뿐이다”라고 성경에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그 때와 기회를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어가며 이겨나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든 그녀의 용기는 대단한 것입니다.“ 이화여자 대학교 석좌교수이신 이어령 교수님이 쓰신 이 책에 대한 추천사의 일부이다.


 


  이 책의 글쓴이 김해영의 현재 모습을 보자. 그는 국제 사회 복지사이며, 현 남부아시아 부탄 지역사회 개발 프로젝트 팀장이다. 이외에도 그는 여기저기 하는 일이 많다. 학력은 미국 최고의 대학이며,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컬럼비아 대학교 사회복지 대학원 석사학위 소유자다. 김해영의 현재의 모습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그저 부모 잘 만나서 외국까지 가서 편하게 공부해서 학위 받고, 속된 말로 좋은 부모덕에 호강하고 사는 그런 인생일 수 있다.


 


  이제 그의 과거를 보자. 그는 태어나자마자 집안에 딸이 태어났다는 이유로 술에 취한 아버지가 그를 벽으로 밀쳐버렸다. 그 일로 그는 척추 장애인이 되었다. 그의 키는 134센티미터이다. 어머니는 정신질환을 앓고 계셨고, 그 이후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초등학교를 간신히 마친 뒤 입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14살에 집을 떠나 월급 3만원의 식모생활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살아온 여정을 보자. 식모생활 중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다. 식모생활을 접었다. 그리고 직업학교 훈련생으로 들어가 6개월 과정의 편물기술을 배운다. 장애인 기능대회에 나가 3번의 금메달은 딴다. 그 와중에 5개월 만에 고입, 7개월 만에 대입 검정고시를 통과한다. 대학을 준비하다 신문에서 해외 단기 자원봉사자 모집광고를 우연히 본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직업학교에서 봉사할 편물 교사 모집공고다. 지원한다. 황량한 모래벌판위의 보츠와나의 굿 호프에서 4년간 교사로 재직한다. 하지만 학교가 폐교위기에 처하자 직접 교장이 되어 학교를 살려냈다. 450명에 이르는 졸업생이 그의 산물이다. 그는 도전을 즐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생활이 안정되어 가고 있을 즈음 접고 있던 학업에 도전한다. 단돈 3천 달러를 주머니에 넣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한다.


 


  이제 보이기 시작한다. 그가 어떠한 길을 걸어 왔는지?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구보다도 열악한 과거에서 누구보다도 앞서가는 현재의 그. 무엇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을까?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지나온 길을 보여준다. 그 길은 우리가 모르는 길이 아니다. 현실을 이기고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이 보여준 길이다. 삶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사람들이 걸었던 그길 말이다. 전혀 새로운 방법이나, 그만이 아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다. 그의 방법은 ‘준비하고 있으면 언제나 기회가 온다.’ ‘손 에서 책을 놓지 말고 고전을 꾸준히 읽어라.’ ‘목표를 높이세우고 중도에서 포기 하지 말라.’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 ‘바로 지금의 나에게 충실하자.’ ‘봉사하라.’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롭게 도전하라.’ ‘언제나 꿈을 꾸어라’ ‘무엇을 하던 최고가 되어라, 아니면 최선이라도 다하라.’ ‘자신만의 삶을 살아라’. ‘자신을 믿어라 그래야 세상이 나를 믿는다.’ ‘매사에 감사하라 그러면 감사할 일이 자주 생긴다.’ ‘최선을 다해 내 길을 가면 하늘이 돕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라‘. ‘언제나 상대를 이해하고 그와 눈높이를 맞춰라.’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무엇을 하던 미쳐라.’이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실천에 옮기지 못했고 그는 실천에 옮겼을 뿐이다.


 


  134센티미터의 국제 사회복지사 김해영은 성공한 것일까? 난 지금의 그의 모습을 성공이라고 보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를 이겨낸 인간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인생을 110M허들경기처럼 즐기고 있다. 육상선수가 결승에 도달하기 위해 하나씩 허들을 넘는 것처럼, 자신의 삶에 놓여진 허들을 넘고 있다. 그는 태생이 주는 허들을 넘었고, 장애인이라는 허들을 넘었고, 기술이라는 허들을 넘었으며, 배움에 대한 허들을 넘었다. 지금도 그는 또 다른 허들을 항해 달려가고 있다. 마치 허들경기에 나선 육상선수가 그 달리기를 멈추면, 그 다음 허들을 넘을 추진력을 얻지 못하는 것처럼 전속력으로 다음 허들을 향해 달려 나간다. 그의 도전은 마지막 허들을 넘고, 결승선에 도달할 때까지 끝날지 않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의 삶에 결승선이란 없다. 허들경기를 중간에 그만둘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허들을 넘기 위해 그의 달리기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우린 그가 어떠한 허들을 넘어 어떠한 성취를 이뤄 우리를 놀라게 할지 그저 지켜볼 뿐이다.


 


  “때로는 존재 자체만으로 기적을 믿게 하고 존재 자체만으로 희망을 품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 국제 사회복지사 김해영 선생님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는 그에 대한 평가처럼 그는 우리 모두에게 기적이다. 그 기적은 아직도 유효하다. 그리고 그 기적은 그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기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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