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페이지가 아담하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다만 저자가 일본인이라서 애초부터 선입견이 있었지만 저자의 의견에 동조하고 일본의 암울한 미래가 이런 선각자가 있으므로 해서 앞으로 미래가 밝을 듯하다.
일본의 전후 복구는 우리나라 6.25동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잘안다. 우리나라의 재건 때문에 일본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으며 일본인 특유의 끈기와 세밀함으로 세계의 거목이 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급성장한 일본의 경제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철학의 부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로 대변되고 있는 일본의 현실만 봐왔는데 이런 저자가 철학을 부르짖으며 한국과의 상생을 이야기 하고 있음에 대해 적지 않은 놀라움과 고마움을 느낀다.
저자는 종학이라는 철학적 이념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근시안적이 아닌 종합적인 철학적 범주를 의미하고 그는 무라야마 미사오라는 선생을 스승으로 삼고 배웠는데 그는 동서 문명의 주기적인 사이클을 처음으로 밝힌사람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는데 다만 동서 문명의 교체주기론으로 향후 동양문화가 세상을 이 끌어갈 운명이라는 의미는 내게 큰 상상력을 자극하지 못한다. 그 보다는 이 책에 있는 쿄토 사람들의 상인 정신과 모 식품회사 사장의 경영방식에서 차라리 큰 감명을 받았다 누구나 기업의 주된 목표가 이익창조라고 배워왔으며 당연히 맞는 명제임을 수긍하고(나중으로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참여 내지는 기업유지등으로 바뀌어 갔지만)배워온 마당에 이 경영자의 경영 마인드는 신선하고 배워야 될 점이 많았다.
저자는 서구적 사고로부터 탈피하여 동양에서 즉 한국과 일본이 향후 세계의 변혁기에 지도자가 될 수 있고 중국은 과거 동양의 사상적, 경제적, 정치적 선두자였음에도 현재는 존중할 만한 그릇이 되지 못하는 사회시스템 구조로 단정하고 미국이나 EU역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말하면서 한.일간의 상생의 정신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 유유히 나타나는 저자의 사상은 자본주의 자체의 성장일변도의 병적인 내재질병으로부터 천본주의, 지본주의 등의 새로운 그러나 가능한 사회구조에 대하여도 말하고 있는바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들이 교육단체를 만들고 우리 고유의 사상을 현대와 접목시켜 배울 수 있는 곳이 절실하다 생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