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실제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행복은 학문도 아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정해져 있는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나만 불행한 것 같고, 행복에는 특별한 공식이나 법칙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행복에 관한 책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행복 공장’이라는 책까지 선을 보이고 있다. 공장에서 마구 행복을 찍어 낸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마취과 의사이면서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로널드 W.드워킨이 행복이란 단어에 열풍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비판한다. 미래사회는 인공행복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인공행복에 둘러싸인 현재의 미국은 소마(soma)를 통해 유지되는 통제사회인 A.L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보다 더 심각한 디스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저자는 “인공행복이 사람들을 비참한 현실이라는 지옥에서 꺼내주었지만, 연옥에 다시 가둠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변화를 막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인공행복을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인공행복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거나 행복하려고 하는 욕망을 제거한다. 삶의 중요한 변화를 외면하게 만들면서 최악의 현재 상황에 안주하게 만든다. “인공행복은 거짓에 대한 반감을 잠재우며 저물어가는 특정 삶의 단계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바쁜 현대인들은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다. 하지만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좋지 않다. 마찬가지로 우울한 사람에게 약물을 투여함으로 기분 좋은 행복감을 맛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것을 경고한다.
삶이란 항상 행복하거나 항상 괴롭기만 한 것이 아니다. 인공적인 행복은 결국 삶을 부정한다. 삶은 괴롭고 힘들고 우울할 때도 있고 기쁘고 행복하고 즐거울 때도 있다. 그런데 약이나 약물로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이런 것들을 처방함으로 환자들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만든다. 때론 이런 것들이 필요할 때도 있다. 마치 우리가 햄버거를 필요에 의해 먹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햄버거는 우리의 건강을 책임지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을 조금씩 해칠 뿐이다. 마찬가지로 인공적인 약이나 약물로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 또한 결국 우리의 정신 건강에 해로울 뿐이다.
저자는 “약물처방만 하는 게 아니라 불행한 환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려 깊은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단순한 의료기술자가 아니라 한편으로는 의사이자 한편으로는 사회복지사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목사나 신부의 자질을 두루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공행복의 근본적인 문제는 삶과 행복의 무관계성이라고 지적하면서, 인공행복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인류가 지금까지 고민해 온 문제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발견한 수 있다. 진정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