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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법 같은 선물이야!

글쓴이: 함께 사는 세상.. |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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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48 - 마법같은 선물이야





황선미 글


이고은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황선미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반갑기도 하고 무슨 내용일지 무지 궁금했습니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라면 저학년들이 읽을 책인데..


제목이 마법 같은 선물이야?


아이 둘이 신비로운 시선으로 마법같은 선물을 바라보는 표지 그림은


굉장히 따뜻하고도 감동적인 느낌을 주었어요.









처음 차례를 훑어보았을 때는 몰랐습니다.


책을 다 읽고 감동적인 여운이 남아 다시 앞으로 돌아와 차례를 보니,


그것은 낯선 곳에서의 여정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제 마음에 더 와닿았던 건...


재하의 시선을 따라서 밟아 간 재하와 에디의 사이의 매개체들이었습니다!


7살 동갑내기 소년들의 사이를 이어주기도 하고 그려주기도 하는 것들...






황선미 작가님은 그 둘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심정적인 거리감을


오르골, 은여우, 개썰매 등을 매개체로 삼아 그려낸 것이지요.


문득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이 납니다.


그들 역시 속마음과는 다르게 서로 곁에 머물기만 하는 사이였잖아요.


그러다가 소녀는 소년에게 '하얀 조약돌'을 던집니다!


"이 바보야!"하고 외치면서...


소년은 그 '하얀 조약돌'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생겼었죠.


그리고 소나기가 오던 날 소녀는 소년의 등에 업히게 되고


소녀의 옷에는 소년에게서 옮아 온 물이 들게 됩니다.


조약돌과 소나기 등은 소년과 소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주었던 거죠.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오랜만에가의 아름다운 의도가 느껴져서 굉장히 감동을 받았습니다!


글과 그림이 너무나도 조화롭게 펼쳐져서 보는 즐거움도 컸구요.


캐나다에 펼쳐진 눈벌판의 모습을 어쩜 이리 다정하고 따뜻하게 그려놓았는지...


밤의 어두움을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색깔들로 환하게 밝혀준 듯한 느낌이랄까?


오로라를 보러 떠나는 여행이라는 소재도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낯선 곳에서 비행기와 버스를 계속 갈아타고


새하얀 눈벌판에서 엄청난 추위와 졸음을 견디면서


하늘에는 별들이 빛나고 있을 뿐이고 오로라를 보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굉장히 지.루.한. 시.간!






재하는 출발할 때부터 이 여행이 탐탁지 않았습니다.


동생이 태어났고, 엄마는 산후조리를 해야했고,


외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엄마의 산후조리를 도와주시기 때문에


재하와 친할머니는 오랜만에 캐나다에 있는 고모네를 만나러 여행을 떠난 거에요.






재하의 느낌이 맞았던 걸까요?


동갑내기 사촌이라 내심 친해지고 싶었으나 사촌 에디는 왠지 친해지기엔 너무 쌀쌀맞아보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각자 잠자리에 듭니다.








재하는 굉장히 섬세하고 여린 소년입니다.


재하의 시선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나보다 키가 크고 영어를 잘하며 큐브를 기가 막히게 빨리 맞추며


결정적으로 재하에게 딱딱거리는 에디에게 말은 걸기 어렵지만...


에디를 바라보며 속으로 많은 생각들을 합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여행길.


다들 각자 할일을 하거나 졸고들 있습니다.


재하는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재하는 크리스마스에 생일인 에디에게 주려고 선물을 하나 가져왔어요.


그건 바로 오르골이에요.


그렇지만 자기한테 딱딱거리고 툴툴거리는 에디가 밉기만 합니다.


재하는 선물 포장을 뜯어버립니다.


할머니에게 혼나는 건 신경도 안쓰여요.


에디에게는 절대로 주고 싶지 않거든요.












오르골을 바라보는 에디의 눈빛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오르골을 보고 좋아하는 주위 사람들의 반응과는 달리


에디는 여자애들이나 갖고 노는 것이라며 무시합니다.


재하는 그런 에디가 밉지만 오르골을 만지작 거리며


​시간이 지날수록 원래 에디에게 줄 기회를 기다립니다...









아, 은여우다!


재하는 은여우를 발견합니다.


은여우를 에디와 같이 볼 수 만 있다면 평행선과 같은 둘의 사이가 좁혀질 수도 있으련만..


재하가 외치는 동시에 은여우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에디는 재하에게 거짓말이라고 트집을 잡지요.









거짓말이라고 트집을 잡던 에디는 또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재하의 코를 때려주고 싶다고...


왜냐하면 재하의 눈에만 은여우가 보였기 때문에...


서로에게 질투 아닌 질투를 느끼고 있어서


안타깝게도 둘 사이가 가까워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


바람은 더욱 차가워지고 손과 발은 꽁꽁 얼었고...


바람이 너무 시려워서 눈을 뜨기도 어려울 만큼, 오늘은 너무나 춥습니다.


생일을 맞은 에디는 선물로 개썰매를 타고 싶다고 조릅니다.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온 가족들은 서로를 꼭 감싸 안은 채 개썰매를 탑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감당할 수 있는 추위가 아니었거든요.


너무나 춥고 힘든 길을 달렸습니다.








아.. 그런데 아직도 헉헉 거리는 개들 사이에 빨간 피가 뚝뚝 떨어져 있어요!


맨발로 눈 속을 헤쳐온 개들에게 상처가 난 것이지요.


나 때문에 개들이 다쳤다는 생각에 에디는 눈물을 흘립니다.


재하는 얼른 에디의 목을 안아줍니다.



서로 마음을 보듬어 주면서 얼었던 마음이 점점 풀리고 있나봅니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지만 오로라를 보기는 힘들 것 같은 상황.


고모부는 마지막 남은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자고 하며


재하와 에디를 데리고 언덕에서 미끄럼을 태워줍니다.


실컷 깔깔대며 미끄럼을 타고 온 에디와 재하는 마주 보며 빙긋 웃기도 합니다.


재하는 얼른 주머니에 손을 넣어 오르골을 찾는데...


오르골이 손에 잡히질 않네요!


울상이 된 재하는 급기야 울음을 떠뜨립니다.


에디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에디가 재하의 손을 잡아 끕니다.


같이 찾아보자면서...









에디가 오르골을 찾았을 때 신비한 오로라가 나타납니다!


오르골을 통해 오로라가 보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죠!




오르골을 에디에게 선물로 주면서


에디와 재하는 서로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서로의 고백에 웃음을 터뜨리면서...^^​




"넌 머리도 고불거리고, 키도 나보다 크고, 영어도 잘하고, 큐빅퍼즐도 금방 맞추고....


난 널 싫어하지 않아."


"재하 머리는 고불거리지 않고, 할머니는 재하만 좋아하고,


은여우도 재하만 봤고, 변신 로봇도 재하만 가졌잖아?"






정말 마법 같은 선물입니다!


힘들고 기나긴 여행의 끝자락에 재하와 에디는 마법같이 환한 선물을 받습니다.


오로라 처럼 신비하게도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선물이요!


오로라를 뒤로한 채 돌아가는 이 두 소년이 느꼈던 감동을


저도 함께 고스란히 느껴봅니다....


저에게도 마법 같은 선물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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