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기본적인 이야기 큰 틀은 같다. 어둠의 힘을 가진 '여인'이 등장하고, 왕을 죽여서 왕비가 되어 스노우 화이트를 가두며, 후에 자신의 영원한 미모와 생명을 위해 '스노우 화이트의 심장'을 헌츠맨에게 가져오라고 시킨다. 이에 스노우 화이트와 헌츠맨은 왕비로부터 도망치며 반란을 꾀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간단하며, 전체개요도 비슷하다. 사실 이야기적인 재미를 크게 기대하기 힘든건 사실이다. 그래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다른 점으로 새롭게 꾸며나갔다. 바로 '매혹적인 영상적 볼거리'와 '카리스마적 배우들', 그리고 '다크적 분위기'로의 탈바꿈이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이블 퀸'이 아닐까?
일단 모두가 예고편에서부터 느끼고 알 수 있으셨듯이,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이는 '스노우 화이트'보다도, 진정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왕 '이블 퀸 (샤를리즈 테론)'이다. 왕조차도 전쟁터에서 그녀를 구하고, 다음날 바로 '왕비'로 들였을만큼, 그 미모 말로만 빛나지않는다. 보는 동안, 75년생의 이 아름다운 여배우의 미모에 정말 홀릭(Holic)하게 될 정도이다. 그리고, 이제 그녀의 사연도 짤막하게나마 등장한다. 어둠의 카리스마까지 갖춘 '이블 퀸'.
그 다음으로, 이 영화에 혹했던 부분은 바로 '의외의 비주얼적인 아름다움'이다. 예고편에서 보여졌듯이, 이블 퀸이 '거울'과 함께하는 씬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영상표현과 그녀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다양한 씬 등도 눈에 들어오지만.. 스노우 화이트가 왕비를 피해 숨어들어가는 '어둠의 숲 (Dark Forest)'에서 그 기묘하고 다크한 분위기와 독특한 동식물과 크리쳐의 표현, 하나 더 반대로, 그 숲을 거쳐 '요정의 숲'으로 들어가서 전혀 다른 분위기의 화사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표현이 아주 매혹적이다. 요정과 신비한 동물들, 숲속의 느낌 등이 보는동안 마음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우 황홀하게 펼쳐진다는 점이 이 영화가 가진 또 다른 볼거리였다.
'잔다르크'가 되어 돌아온 백설공주
영화는 악마의 힘을 가진 '이블 퀸'을 피해, 스노우 화이트가 외부의 여정을 거쳐 다시 '잔다르크적 인물'이 되어, 왕비에게 반란을 꾀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그 와중에 헌츠맨은 그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전체적으로는 '어둠 vs 빛'의 대결쯤으로 보여지기도 하며, 초중반은 대서사시 드라마적 느낌이, 중후반은 모험어드벤쳐 및 대규모 전투씬으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결국 장르변형과 분위기 및 세세한 부분의 차이는 있다해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틀은 예상되기때문에, 그런 점에서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블 퀸'이 초중반을 압도하고 그 다음으로는 타이틀롤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게 이야기적인 바통은 넘겨주어도, (더 많이 못 나오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여왕님 '이블 퀸'의 카리스마는 영화내내 압도하고 있고, 그에 비해 별로 예쁘다고 느껴지지않는 '스노우 화이트'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계속 쭉 보고있으면 이 다크한 분위기와 오묘하게 잘 어울리는 매력이 느껴지긴한다. 어벤져스의 토르였던 '헌츠맨' 크리스 헴스워스는, 여전히 망치 '묠니르'를 들고있어야할 듯 하지만 손도끼로 소소하게 대체됐으며, 그 우직함과 묵직함은 여전하다.
여름 블럭버스터적인 빅재미보다
배우들의 카리스마와 매혹적인 비주얼로 승부하는.
새로운 판타지 블럭버스터로써 3부작 기획으로 알려져있는 작품인데, 어떻게 이어나갈지 다 보고나니 살짝 궁금해졌다. 이블 퀸은 계속 나와줬으면 하는데 어떻게될지 궁금하고, 스노우 화이트만으로는 시리즈 연속으로 조금 아슬아슬하다. 시종일관 여느 블록버스터들처럼 팡팡 터지는 파괴적인 빅재미보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과 매혹적인 비쥬얼 동화를 기대하고 가시는 점이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을 조금이라도 더 즐겁게 즐기시는 방법이시지 않을까 싶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