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신론자다.
그래서 내 눈에 비치는 종교인들의 비상식적이고 비과학적이면서도 맹목적인듯한 믿음에 늘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리스도의 처녀 수태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신화속에 등장하는... 알에서 탄생해 한나라의 시조가 된 건국신화와 별다를바 없이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그리스도의 업적이나 그가 이룩한것들에 대한 부정은 아니다.
단지 그 역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났음에도 이렇듯 종교적인 접근만을 허용하고 신격화함으로써 외려 나와같은 무신론자에게는 회의와 의심이 들게 하기도 한다는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 레자 아슬란은 조금은 특이한 종교학자이다.
그는 이란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기독교에 심취했다 다시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어쩌면 그의 이런 특이한 이력이 그가 조금 더 객관적인 자세로 예수와 그리스도를 연구하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 `젤롯`은 그리스도를 신으로써의 모습이 아닌 정치적 혁명가로서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고 그 당시의 시대상과 역사와 생활풍습등 모든것을 어우러져 그려내고 있어 한편의 재미있는 역사서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나같이 종교에 냉소적인 사람에게도..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의 예루살렘은 당시 대제국이었던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다.
로마는 집정관을 두기도 했지만 처음엔 자신들의 뜻대로 움직여줄 유대인의 왕을 선출 그가 직접 유대인들을 통치하는 방식을 취했다.
가장 강력하게 통치한 지도자가 바로 헤로데스인데...그는 지독한 압제를 실시 많은 반발을 샀다.특히 예루살렘을 로마화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성전마저도 로마의 양식을 본따 만들었을 정도였기에 많은 유대인들의 분노를 샀지만 강력하고 잔인한 통치를 한 탓에 그가 살아있을 시기엔 봉기가 일어나지않았지만 그의 사후..이제껏 억눌렀던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하게 되면서 자신을 스스로 메시아로 칭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는 로마제국의 눈에 엄청난 반역이요 폭도로 비춰진다.
그래서 스스로를 메시아로 칭하는 사람들에게 로마인들이 내린 처벌이 바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을 당하고 그 시신을 내버려둠으로써 많은 이들에게 본보기로 삼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단지 100년도 채 안되는 시기만 자신들이 스스로 예루살렘을 통치했던 유대인이지만 그들 스스로는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란 프라이드가 몹시도 강해서 그 당시 로마제국의 지배하에 있던 그 어떤 도시보다 강력한 반발로 인해 로마제국에는 골칫거리엿다.
다른 사람의 지배를 거부하는 성정에다 당시 로마제국의 지배아래 있으면서 그들의 비호아래 재물을 모으고 동포들을 착취하는 대제사제 이하 지도층들은 점점 부가 쌓이게 되고 이에 반해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면서 점차 사람들의 불만이 쌓이게 되고 이는 빈번한 봉기를 가져오게 된다.
여기에 그런 그들을 선동하는 자들이 바로 스스로를 메시아로 칭하는 선동가들이었고 예수 역시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나타난 수많은 사람들 중 한사람이었다.
그런 그들이기에 스스로를 메시아로 칭하는 예수에 대한 호감도도 높지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가 메시아라는 말 역시 믿지않았기에 그들 스스로 로마인들에게 예수를 내어주게 된다.
저자는 예수가 그동안 수많은 자칭 메시아와의 차별화가 된 결정적인 이유로 그가 죽은후 다시 부활한 점을 꼽고 있는데 그는 이 문제를...사실이 아닌 나사렛 예수를 신앙의 문제로 푼 것으로 보지만 그럼에도 당시의 사람들에겐 진실로 비쳐지고 이를 받아들인 이유는 당시 안티오크나 알렉산드리아와 같은 국제적인 대도시에 살면서 로마사회나 그리스사상에 깊이 동화되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예수의 제자들이 주장했던 획기적인 성서해석을 쉽게 받아들이고 이는 곧 널리 퍼지게 되면서 추종자가 늘어나게 된 이유라고 본다.
또한 이런 그들의 활약은 예수의 메시지를 그리스 철학과 헬레니즘사상이 결합하게 되면서 점차 그들이 사는 이방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재해석 하게 되면서 예수의 모습이 변질되었고 그는 이 땅의 문제에 관심 없는 천상적인 존재가 되었단다.
예수가 걸어온길만을 얘기하기보다는 당시의 예루살렘과 로마,그리고 유대인들의 생각과 사상 관습에 대한 폭넓은 소재를 다루고 있어 한편의 대서사시와 같은 느낌을 준다.
그는 우리가 흔히 안다고 생각하는 신으로써의 예수가 아닌 인간으로서..로마제국의 이방인뿐 아니라 같은 동포이자 기득권을 가진 유대인들로부터 억압받고 학대받던 동포의 대변인으로 분노하고 앞장서는 혁명가로서의 예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성경에 나오는 신격화된 모습의 그가 아닌 인간으로서 그가 걸어 온 발자취를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나 생활상에 비춰 추론하고 있기에 보다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물론 그가 말하는것이 다 사실이라고 믿을수 없지만 그 당시의 전후 사정이나 로마제국 지배하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을 통해 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늘 비쳐지던 신으로의 모습이 아닌 사람의 아들로서의 예수는 확실히 친밀감을 느끼게 했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읽어보면 좋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