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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글쓴이: 책을 즐기다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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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에 있는 것, 그 사람의 냄새를 참지 못하여 자주 먼 길을 떠나며 오래지 않아 돌아와 사람 속에 있다. 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진실이 존재하므로 달라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끌림...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집어 들었다.


끌림. 제목만큼이나 책에 실린 사진도 작가 소개도, 글귀도 참 감각적이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내려가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작가.


고등학교시절 부모님이 지방에 계신 친지 결혼식에 다녀오라고 건넨 흰 돈봉투를 들고 연락도 없이 잠적하고 일주일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단 이야기가 그의 참을 수 없는 방랑벽을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될 놈은 싹부터 보인다고 했던가! 정말 어린 시절부터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떠날 수 없기에 어딘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여행 에세이를 집어 들며 대리만족을 느끼게된다.


이 복잡하고 답답한 현실에서는 도저히 느끼지 못하는 그 해방감과 깨달음, 고독함등 내가 상상으로는 결코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느끼고 싶어 책을 들게 되는데 이런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주는 책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 끌림은 단순한 여행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해야만 느낄 수 있는 그 뭔가를 독자가 느끼게 해준다. 여행지에서 본 장면들, 딱 그 자리에서 느낀 것들을 공감하게 한다.


 


 



 


 


지금 어느 나라 어디에 무엇을 보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눈에 들어온 어떤 장면으로 인해 내가 평소 느끼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여행을 하게되는 이유가 아닐까. 걸인을 보고 자신의 포대에 구멍을 뚫어 따뜻하라고 씌워주며 행복해하는 행인, 면도를 하려는 사람에게 마음에 드는 향의 면도크림을 고르게 하는 이발사, 다음에 묵게될 사람을 위해 작은 선물을 남길 줄 아는 여행자들. 책 속에서 저자가 만나는 사람들은 저절로 마음이 끌리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물론 믿고 가방을 맡겼다가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행지에서 사람을 의심하는 건 슬픈 일이라고 한다.


 


 








이 책엔 정말 다양한 사진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사진들이 있었으니!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연인, 키스를 나누고 있는 사랑스러운 연인들의 모습이었다. 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니 이 순간을 잡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을 저자의 모습도 떠오른다. 그도 아마 이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풍경. 끌림 속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저자가 이 풍경들을 보며 무엇을 느끼고 있었는지가 느껴진다.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로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 테니까요.


도망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그레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 한 사람의 이야기"


 


저자의 여행은 행복감에 넘친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뭔가 답답하고 뭔가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을 마음에 담고 있는 듯하다.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하고 뭔가를 찾기 위해 방랑하는 느낌. 그런 여행이 느낌을 따라가다보면 저절로 위안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사랑해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잃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사랑해라, 사랑하고 있을 때만 당신은 비로소 당신이며,


아름다운 유일한 한 사람이다."


 


"케 세라 세라


언제나 한 가지 대답이면 된다.


닥치는 대로....../될 대로 되라./ 난 겁내지 않는다./ 이것도 운명이다.


이 모든 걸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존재한다.


라틴어 '케 세라 세라 Que Sers Sers' "


 


요즘 유행하는 코드인 힐링으로 직설적으로 위안을 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지막 책을 덮고 나면 스스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입가에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닥치는 대로! 될 대로 되라! 난 겁내지 않는다!


뭔가 의욕적으로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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