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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글쓴이: 라떼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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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전두환 대통령은 물론이고 그의 자식들이 보유한 고가의 미술품들이 경매에 붙여졌다. 오랜 시간 단돈 29만원 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어 추징된 엄청난 미납세금을 전부 갚겠다며 기타의 부동산과 함께 내놓은 미술품들... 미술품 전문경매회사인 k옥션을 통해서 경매가 이루어졌다고 들었는데 미술품 경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익히 알고 있는 온라인경매라고 하네요. 헌데 이 미술품 전문경매회사 k옥션이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에서도 나와 엄청난 미술품들의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솔직히 미술품하면 대부분 돈 많은 부유층의 전유물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요즘은 은행에 돈을 예치해도 이자가 별로 붙지 않은데다 부동산 경기도 예전만큼 활기를 띄지 못하기에 미술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나 같이 그림을 좋아하지만 그림의 진품, 가품을 판단할 능력이 없는 아주  평범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느낌을 통해 좋은 그림이구나 정도에서 만족할거란 생각이 든다. 허나 미술품을 재테크로 활용하는 사람들은 돈이 될 만한 그림들을 사들이고 시세차익을 노려 되팔면서 돈을 부릴 것이다. 이 중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도난 미술품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미술품은 물론이고 특히나 도둑들이 선호하는 미술품은 1억 이하의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을 정도의 미술품을 노린다. 그만큼 판매처를 찾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는 실제로 일어난 엄청난 미술품 도난 사건, 사고를 통해서 미술계 전반에 깔려 있는 도덕적 양심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미술품을 훔치는 전문적인 도둑은 물론이고 뻔히 훔친 미술품이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버젓이 사들이는 사람들의 검은 거래를 날카롭게 파헤친 이야기가 사실이라니 놀랄 수밖에 없다.


 


특히 인터폴 도난 문화재 연구소장이며 캐나다의 문화재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로니 채글래디는 물론이고 영국의 브라이튼 출신의 미술품 도둑으로 활동하다 도난 미술품 전문 거래 알선 중개인으로 엄청난 부를 축척하는 폴을 통해 얼마나 미술품이란 것이 도둑질하기 쉬우며 그것을 다시 되파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미술품을 둘러싼 온갖 부정과 이기적인 욕망, 탐욕, 거짓과 사기를 판을 치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여기에 미술품 도난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수사를 시작했던 리처드 앨리스, 히리식 형사는 도난 미술품 회수에 누구보다 열심히 매달렸던 FBI요원 로버트 위트먼 등을 비롯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다시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전문적인 도난 미술품 중개인 폴을 체포하지 않고 그를 통해서 도난 미술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리처드 형사는 그를 체포하지 않고 정보원으로 이용한다. 물론 폴은 체포되었지만...


 


세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다. 로마에 의해 많은 미술품으로 이동을 했을 것이 자명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엄청난 미술품들이 히틀러에 의해 독일의 수중에 들어갔지만 영국에게 손을 들면서 지금은 영국이 다른 나라의 국보급 미술품들이 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으로 인해 대부분 일본에 많은 미술품, 보물들을 빼앗겼다. 외국에 의해 빼앗긴 귀중한 미술품, 보물도 있지만 자국민에 의해 도난당한 미술품들 역시 엄청나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이집트, 이라크도 이런 일들을 겪었고 무수히 많은 미술품이 다른 나라에 전시되어 있다.


 


저자는 직접 발로 뛰면서 도난 미술품과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는 폴과 같은 전문 미술품 도둑, 중개인, 도난 미술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형사, 변호사, FBI에 소속된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오랜 시간 얼마나 많은 미술품들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과정에서 은밀하고 주도적으로 검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그림이 렘브란트의 작품이란 것도 새삼 알게 되었으며 렘브란트의 작품처럼 엄청나게 유명한 미술품은 거래하기 힘들다. 돈이 되기에 마피아는 물론이고 다른 범죄조직까지 직접 갤러리를 운영하며 도난 미술품을 직접 취급하기도 한다. 도난 미술품 회수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한다. 정확히 말하면 전문가들은 5%정도라니... 이처럼 도난 미술품 회수율도 적고 현실적으로 미술품 도난을 관리하는 체계적인 통계 역시 어렵다고 한다.


 


인터뷰를 통해 미술품 범죄를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있게 다루고 있어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더 폐쇄적인 미술계의 현주소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지금도 세계에 퍼져 있는 도난 미술품들이 하루 빨리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도난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평범한 나 같은 사람까지 도난 미술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 도난 미술품 거래는 쉽지 않을 거란 생각에서다. 미술품에 대한 새롭게 배울 수 있어 유익했으며 미술 작품을 잘 모르더라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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