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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요 네스뵈의 '진짜 스릴러'를 만나다.

글쓴이: 블루플라워 | 201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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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추리소설의 정수, 요 네스뵈의 신작을 만났다.


굉장한 충격을 선사했던 『스노우맨』보다 이전에 나온 작품이지만, 책의 내용은 만만치 않았다. '진짜 스릴러'를 쓰고 싶었다는 요 네스뵈의 『네메시스』는 역시, 요 네스뵈! 할 정도로 수작이었다. 책의 페이지가 600페이지가 넘어가면 다소 지루해질수도 있지만, 요 네스뵈의 소설은 그렇지 않다.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더 긴장되는 것이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모든 사건이 해결된 것 같았지만, 새로운 진실이 나와 안심하고 있었던 우리의 마음들을 다시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네메시스』는 『레드브레스트』와 『네메시스』, 『데블스 스타』와 함께 오슬로 3부작인 작품이다. 『레드 브레스트』에서도 느낀거지만, 시리즈 물을 읽다보면 재미없어지기도 하는데, 해리 홀레 시리즈 만큼은 늘 기다리게 만든다. 기다림의 설렘이 있는 것이다. 해리 홀레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는 것이다.


 


『네메시스』는 복수의 여신을 뜻하는 말이다. 복수는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수도 있으며, 그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수도 있는 것이다. 두 개의 사건이 생겼다. 하나는 오슬로의 한 은행에 강도가 들었는데 은행강도는 돈을 늦게 담았다는 이유로 은행직원을 총으로 쏘고 유유히 달아난다. 해리는 연인 라켈을 만나고 있고, 라켈은 아들 올레그의 양육권을 찾기 위해 모스크바로 떠난 상태에서, 오래전에 사귀었던 안나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안나와의 저녁 약속을 깨고 싶었지만, 차마 깨지 못하고 안나의 집으로 갔던 해리 홀레는 다음 날 아침 전날의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 자신이 또 술을 마셨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안나가 시체로 발견 되었다. 해리가 안나의 집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용의자로 몰릴 것도 같아 비밀로 하고, 안나의 사건을 조사한다. 한편 은행강도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해리의 곁에는 비디오 테이프만 보고도 은행강도 사건을 세 개나 해결했으며, 한번 본 사람의 얼굴을 그대로 기억하는 베아테 뢴의 도움을 받는다.


 


안나의 사건을 조사하던 중, 자신에게 온 메일이 있었다.


협박편지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또한 안나의 신발속에 숨겨져 있었던 사진으로 인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사진은 아르네 알부의 아내 비그다스 알부와 아이들이 찍힌 사진이었다. 해리는 안나의 살해범으로 아르네 알부를 의심하고 수사하는 한편, 은행강도 사건으로 죽은 스티네 그레테의 남편 트론을 만났지만, 그에게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사건이 있었던 은행과 가까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으며, 작업복을 입은 남자를 목격했다는 진술까지 듣게 되었다.


 


 



 


이렇듯 『네메시스』는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해결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알아 가게 된다. 용의자로 몰린 해리와 어떻게든 사건을 해결하고 싶은 해리의 갈등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살인 사건이 발생했을때 우리가 제일 먼저 자문하는 게 뭡니까, 보스? 왜 죽였을까? 동기가 뭘까? 그게 우리가 하는 질문이죠. (81페이지) 그렇다. 모든 살인사건에는 동기가 있게 마련이다. 살인사건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동기를 알아야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모든 사건을 해결하려는 경찰들은 살인의 동기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기 마련이다. 동기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모든 것들, 은행강도 사건과 자살로 보였던 안나의 죽음은 모두 하나의 동기로, 이유로 뭉쳐지고 있었다.


 


인생에서 최악의 사건은 죽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죠. (219페이지)


 


인생에서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졌을때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사랑했던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일? 아니면 사랑했던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마음이 그리 넓지 못하다. 좁디좁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때 사랑했지만 사랑했던 사람에게 어떻게든 복수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교묘한 장치를 둔 살인계획을 세울수도 있고, 증거가 될 수 있는 물품들을 살짜기 놓아둘 수도 있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수 없었던 내용 때문에, 또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일들 때문에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온통 『네메시스』의 내용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앞으로 톰 볼레로의 일들도 어떻게든 해결이 되겠지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도 들어있었다.


 


책이 발간된 날에 흠모하는 작가 요 네스뵈가 일본도 아니고 한국을 방문하였는데, 지방에 거주하고 있어서 참석을 못해 못내 아쉽다. 한국에서 출간된 그의 작품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앞으로 나올때도 계속 소장하고 싶은 작가의 책이다. 차가운 북유럽의 감성, 북유럽 추리소설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진짜 스릴러'는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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