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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

글쓴이: 문화소믈리에, 최따미 | 201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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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


Written by. DdAm*


만약, 당신과 함께 6년 동안 함께 지낸 가족이 자신의 '진짜(피가 섞인)'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제목처럼 한 남자가 '진정한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영화의 시작부에서 보여지는 아이와 부모의 면접장면에서 아들 케이타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그럴싸하게' 꾸며낸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케이타의 성공적인 면접, 그의 내면 깊숙이 잠재돼 있는 이상을 넘어, 현대 가정에서 결핍된, 하지만 필요한 모습이라는 것을 넌지시 경고하고 있다.




아이가 뒤바뀐 각각의 가정은 '대립'된 모습을 보인다. 먼저, 케이타의 가정은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정작 료타는 너무 바쁜 나머지 가정에 소홀한 '현대판 아버지'다. 반면, 류세이의 가정은 비록 경제적 형편이 넉넉치 않지만 아이들을 위해 철부지 아빠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유다이가 중심역할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다면, 대개는 사회적 통념에 따라 아이를 '교환'한다. 다시 말해, 서로의 친자를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 이들 또한 그 방법을 택하기 위해 적응기간을 거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는 예상 외로 료타의 가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외관적으로는 훌륭해 보이는 료타의 집에서 생활하는 류세이는 줄곧 유다이를 그리워할 뿐이다. 동생들과 함께 연날리기를 하고 목욕을 하고 뛰어놀던 때를 연신 그리워하는 것이다. 료타는 여전히 일을 핑계로 부인에게만 아이를 맡겨두는 가정에는 '무책임한 인물'인 것. 그의 무책임함에 의해 외로움을 느끼는 이는 비단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그의 배우자의 쓸쓸한 모습에서 료타의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드러난다. 단 한 번의 캠핑 경험도 없는 그들. 겉보기에는 남부럽지 않은 이 가정, 정말 행복했을까?

가정의 참된 행복은 아이들에 의해 드러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아이들의 역할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주변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의 자식교육을 지니고 있던 료타가 '참된 아버지가 되는 법'을 자각하게 되는 부분은 실로 감동적이다. 신파 없이 감동의 울림으로 관객들을 훌쩍대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마력이다.




한편, 가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혈육에 의한 관계인가, 함께 지낸 역사에 의함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영화는, 함께 지내며 사랑과 정을 쌓아가는 것이 참된 가족이라는 입장에 선다. 쉽게 말해, 입양을 택한 부모들이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워내는 것,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참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재고하게 만들어주는 영화<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차분하게 가정문제를 풀어낸다. 특유의 일본식 코미디 또한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참고로, 일에 지쳤다는 핑계로 가정에 소홀했던 아버지들이 꼭 이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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