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진짜 도서관에 사자가 나타난다면 아마 위험 경고 표지판이 붙고
도서관 문을 닫을 것 같다.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그림책 <도서관에 간 사자>이다.
왜 사자는 도서관에 나타났을까? 사자가 있어야 될 곳은 정글, 바로 밀림인데....
낯설면서도 익숙한 듯.... 이 사자는 엄청 책을 좋아하고 책이 있는 도서관의 그 특유한
분위기와 냄새에 친밀함을 드러낸다.
도서목록 카드에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고,
새로 들어온 책에 머리를 비벼보고,
이야기 방으로 들어가 그대로 잠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가만히 앉아 이야기 시간에 읽어주는 책을 듣기도 하고,
그런데, 도서관엔 규칙이 있다.
소란을 피우면 안 되고, 무엇보다 조용히 해야한다...
관장님과 어른, 아이들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사자는 날마다 도서관 관장님께 가서 도와주었다.
백과 사전 위 먼지를 털고,
편지봉투에 침을 다 바르고,
작은 아이들을 도와주고....
관장님이 책장 제일 높이에 있는 책을 꺼낼려고 하는데 그만 넘어졌다.
사자가 맥비씨를 데리러 가는데
그만 허겁지겁 뛰었고, 고함도 지르게 되었다.
사자가 규칙을 어겼다고 맥비씨가 말했다.
사자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도서관에 오지 않았다.
사자가 없는 도서관은 표가 났다.
맥비씨가 사자를 찾고 도서관에서 새로 생긴 규칙을 알려주었다.
'으르렁거리면 안 됨. 단,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엔 예외임...
그러니깐 다른 친구를 도와야 할 경우 같은 것 말이지'
그 이튿날 사자는 다시 도서관에 위풍당당 나타났다.
이 사자는 분명 책 내음을 좋아한다.
책이 있는 그 분위기를 안다.
책을 읽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들을 안다.
책과 함께 삶을 사는 사람들의 소박함을 안다.
사자와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도서관이라 해도 때론 규칙을 어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글귀가 귓속에 계속 맴돈다.
그래..... 때론 정답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
융통성 있는 정답이 필요할 때 말이다.
사자가 도서관에 있는 풍경,
아이들이 사자 옆에서 책을 읽고 꿈을 꾼다.
사자의 꿈을..... 바로 옆에 있는 사자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