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파리에 간다면 :: 다시 찾은 파리, 가고 싶은 파리, 그리고 에피소드 -
모모미 저/이봄/2013/여행과 지리/여행 에세이
나도 여행에 떠나고 싶다라는 마음에 여행 에세이를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떠나고 싶을 때, 그러나 떠날 수 없을 때 여행 에세이를 보면서 마음에 위안이 되고 내가 그곳에 간 것 같이 대리만족을 느끼곤 합니다. 물론, 여행 에세이를 접한 후 불난집에 부채질 하듯 더욱 더 떠나고 싶다는 느낌도 생기지만요. 하지만 여행 에세이들 덕분에 저도 조금은 활동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조금 더 떠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과 조금이라도 더 달려보자며 가끔씩 떠난 여행들을 바라보며 그것을 느끼지요.
다시 파리에 간다면을 만난 건 우연은 아니었습니다. 출판사 블로그를 통해 책 출판을 알 수 있었고, 인터넷 서점을 신간 도서에서 보고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 덕분에 운이 좋게 모모미님의 다시 파리를 간다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번 방문한 여행지를 다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다기 보다는 한번 방문하였기 때문에 또다시 찾더라도 감흥이 없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해외라면 그렇겠지요. 어쩌면 우리는 여행이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심이 강해 한번의 익숙함에는 의욕이 떨어지나 봅니다. 다시 파리에 간다면은 저자가 여러번 찾은 파리에서 느낀 감정, 생각들이 적혀있습니다. 다시 파리에 간다면이라는 제목을 바라봤을 때 저자가 파리를 생각하는 모습에 애틋함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파리가 첫 여행지였을까. 파리에 어떤점이 좋은 것일까. 저자는 몇번이나 파리에 갔을까. 등등. 저자는 왜 다시 파리를 선택했을까. 많은 유럽국들 중에 왜 하필 파리였을까. 프롤로그에 적혀 있는 글들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그녀가 다시 파리에 간다고 했을 때 지인들의 반응 '왜 또 파리아?'
파리에서 하고 싶은 것.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입니다. 적절한 파리의 풍경 사진과 그녀가 파리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 깃들어 있습니다. 파리에 가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꼭 한번 파리에 들러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무언가 꾸며놓은 것이 아닌 일상의 파리의 모습의 사진들. 사진을 바라보며 파리의 풍경들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여행 에세이일까. 여행 가이드 북일까. 아니면 일러스트 북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그림, 사진, 그리고 여행.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다시 파리에 간다면. 무언가 파리스러운 일러스트와 나까지 센티멘탈해지는 파리의 사진들, 그리고 에세이를 뛰어 넘어 파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과 그 방법을 소개. 여행 가이드 북은 아니지만 벼룩시장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머릿속에 담아놓습니다. 맛있는 카페도 담아놓습니다. 이 가을밤. 다시 파리에 간다면과 함께 한 이야기는 겨울이 오기 전 이 가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