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N.H클라인바움 저/한은주 역 서교출판사 | 2004년 03월

오직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해서 공부만을 강요받는 가여운 아이들 앞에 나타난 국어선생님 존 키팅.

아이들의 삶이니 온전히 그들의 생각과 선택으로 이루어진 삶을 살기를 바란 키팅선생님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든 생각이...아이들에 대한 키팅 선생님의 생각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키팅선생님의 생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부모와 함께 지낼 수 밖에 없던 아이들이고 감정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미성숙한 시기인 학생들에게는 키팅선생님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키팅선생님은 대학생들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효과적으로 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대학생 정도 되면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해도 경제적인 자립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니까 부모님과의 마찰, 갈등이 심해질 경우에는 잠시라도 떨어져있으면서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P291....P292

"어쨌든 나는 더 이상 네 인생을 망치도록 그냥 놔 둘 수 없다. 이제 너는 더 이상 웰튼을 다닐 수 없어!"

닐은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것만은 안된다는 반발심이 불쑥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내일 당장 브레이든 군사학교로 보내겠다. 넌 그 곳에서 하버드로 진학해 의사가 되는거야! 알겠지!"

이번에도 아버지는 일방통행이었다.  

P 302...P303

닐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창문을 열었다. 몇 시간전까지 온몸을 휘감고 있던 열정이 모두 사그라져버렸다. 그는 자신이 쉽게 부서지고 마는, 속이 텅 빈 소라 껍데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지는 눈꽃송이 하나조차 지탱하지 못하는 그런 존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밤바람이 몰아치자 커튼 자락이 휘날렸다.

닐의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닐은 죽음 이외에는 아버지의 말을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키팅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아니 조금 더 나중에 만나게 되었다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떠나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