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권수업]이라는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대 법학과 안경환 교수의 '인권법'강의를 담고 있고, 수업내용에 대해 정광욱, 서애리, 오주영, 이석형, 안수진, 정해빈 학생의 토론을 덧붙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전문적인 강의 내용으로 공부할 수 있고 젊은 대학생 친구들의 신선한 토론을 읽고 있자니 아주 색다르다.
그리고 강의라서 그런지 꽤나 친절하다.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들은 별도로 설명까지 덧붙여놓았다.
중고등학생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난이도다. 인권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인권이라는 것이 어느쪽의 인권에 촛점을 맞추다보면 다른쪽에서 침해를 받는 등 꽤 골치아프고 어려운 분야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주 흥미롭게 공부해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문득 책을 읽다 생각한 것이 중고등학생들의 인권에 관한 논술도서로도 활용하기에 아주 좋은 책 같다고 생각했다. 그 이유가 쉽게씌여졌다는 것, 최근 사회적 이슈들을 예시로 많이 사용했다는 것, 그리고 바로 이것....
더 생각해 볼 문제라는 코너다.
각 주제에 대한 말미에 붙어 있는데 논술 공부에 아주 도움이 될 만한 문제들을 몇가지 더 제시해 놓았다. 이 문제들을 주제로 토론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질만한 주제들, 최근 온라인상에서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신상털기, 범죄자나 성소수자들의 인권문제와 양심적 병역거부, 다문화, 안락사등의 문제들 외에도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분명 인권과 관련된 사회문제인 장애인등급제, 동물의 권리까지도 다루고 있다.
장애인등급제는 사람에게 등급을 매긴다는 그 자체에서 이미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동물의 권리는 인간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에 가해지는 변화로 인해 죽어가는 동물들을 포함한 동물들의 권리에 대한 내용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우리나라의 국가인권위원회의 설립배경과 역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사실 나와는 조금 동떨어진 일들이라 여겨져 그저 약간의 흥미를 가지고 읽어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덥는 지금 순간은 인권침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과 왜 그것이 인권침해가 되는지 그런한 인권침해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희미하게나마 알 것같다.
다행히도 나는 여기 있는 다양한 인권침해들 중 단 한곳도 해당되어 본적은 없다. 하지만 언젠가 이런 상황에 놓이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언젠가는 내게 꼭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다른이들의 인권에도 조금더 관심가질 수 있게되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과연 인권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역시 '누구든지 사람답게 살 권리'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많은 철학자나 학자들이 인권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려고 했지만 결론은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존엄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사람이라면 존엄하게 대우받아야 할 인권이 있다.'-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