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중에 동물심리학, 민족심리학, 발달심리학, 비교심리학, 사회심리학, 아동심리학, 응용심리학, 청년심리학, 상담심리학 등에 대해서는 들어봤지만 ‘돈의 심리학’이란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이 책의 제목이 <돈의 심리학>이라니, 돈에도 그 나름의 마음이 있어서 움직이는 원리가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이 책은 독일의 작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뤼디거 달케가 오로지 돈을 벌어야 하는 관점에서만 돈을 바라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돈을 심리적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해야할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심리학 관점에서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12가지 별자리를 통해 바라본 사람들의 돈을 대하는 방식과 유형을 파악,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는 내용도 담았다. 돈과 인생의 행복한 삶을 어떻게 건강하게 관계를 유지 할 수 있을 것인지 설명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과 관련된 문제는 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오로지 ‘돈은 벌어야 하기 때문에 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에게 “당신이 가난하다면 그건 돈의 심리를 모르고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의 행복을 돈에 의존하지 않고 돈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돈의 규칙과 흐름을 알고 있으면 당신의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의 흐름에도 규칙이 있다. “주변 사람이 하품을 하면 우리도 하품을 한다. 옆에서 다리를 꼬고 앉으면 우리도 다리를 꼬게 된다. 어린 원숭이는 어미 원숭이를 따라 한다.”(p.52) 심리학에서는 타인의 행동을 거울처럼 똑같이 따라한다는 의미에서 ‘공명의 법칙’으로 설명하는데 저자는 돈에도 이와 똑같은 규칙이 있다고 주장한다. 돈이 있는 곳엔 돈이 모이고, 돈이 없는 곳에는 돈이 빠져나오게 마련이다. 저자는 돈을 원하고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공명의 법칙을 알고 이해하며 돈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극의 법칙’을 예로 들면서 돈과 행복도 처음에는 뜨겁던 사랑도 마지막에는 차가운 증오로 관계를 끝내는 연인처럼 한 순간에 정 반대의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돈이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많은 돈이 생긴다면 대극의 법칙에 의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종종 로또 당첨자들 중 한 순간에 돈을 날리고 다시 가난한 삶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한다. 이것은 결코 허구가 아니라는 것이 저자의 얘기다. 저자는 항상 반대쪽 극을 주시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많은 돈은 더 많은 문제점을 가져온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고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돈이 공략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요새는 없다’는 유대 속담처럼 돈은 많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어 부를 누리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란다. 모든 사람이 돈을 목적으로 살지는 않지만 돈이 없으면 윤택한 삶을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주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돈은 근본적으로 더러운 것이지만 돈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떻게 돈을 버는가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를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돈을 심리적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 멀리 내다보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