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출사표를 내놓은 힙합 프로듀서
도끼 인터뷰
콘로우 헤어스타일을 한 채 주눅 들지 않으며 또박또박하게 랩을 쏟아내던 13살의 도끼(Dok2)는 그 퍼포먼스를 통하여 ‘힙합 신동’이라는 이미지를 철저하게 각인시켰다.
2002년 엠넷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 조피디의 「Fever」가 공연되는 순간, 관객과 시청자의 주목을 끈 이는 조피디가 아니었다. 콘로우 헤어스타일을 한 채 주눅 들지 않으며 또박또박하게 랩을 쏟아내던 13살의 도끼(Dok2)는 그 퍼포먼스를 통하여 ‘힙합 신동’이라는 이미지를 철저하게 각인시켰다. 이어 자신보다 3살이나 어린 마이크로 닷(Micro Dot)과 올 블랙(All Black)이라는 팀으로 활동하는가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잠재성만 확인하는 정도에서 그친 감이 없지 않았다.
도끼가 힙합 프로듀서의 자질이 부각되기 시작한 시점은 그 이후부터이다. 한국 힙합의 독보적인 영향력을 가진 무브먼트 크루(Movement Crew)를 기반으로 언더와 오버를 넘나드는 프로듀싱 작업을 펼치며 어느 앨범의 크레디트를 펼치더라도 도끼의 이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그런 그가 지난 11월 <Thunderground EP>라는 개인앨범으로 당찬 출사표를 내놓았다. 2009년의 끝자락에 만난 도끼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많은 나머지, 그의 랩만큼이나 하고 싶은 말이 굉장히 많은 듯 보였다.
올 한 해 왕성한 작업을 했는데 2009년은 도끼에게 어떤 해였나.
정말로 작업을 많이 한 것 같긴 해요. 그러나 이전 해와 별로 다른 건 없는 것 같고요. 그래도 가장 의미 있는 일을 꼽으라면 제 이름을 걸고 앨범을 냈다는 것?
래퍼보다는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이 더 돋보이는 것 같다. 결과물이 얼마나 되나?
프로듀서로 곡을 준 것이 거의 5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프로듀서 앨범도 냈고.
프로듀서 앨범, <Illstrumentalz>의 반응은 어땠나? 또 가장 호응이 좋았던 곡은?
반응은 예상외로 좋았어요. 우리나라 힙합 신에서 인스트루멘털 앨범이 보통 100장가량밖에 안 팔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제 앨범은 1,000장가량 팔렸거든요. 인스트루멘털 앨범치고는 괜찮은 성적을 거둔 것이죠.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은 「Take my hand」라는 사랑 노래인데요, 래퍼인 저희 친형(Mr.Gordo)이 직접 노래를 불러 준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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