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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개가 부끄러운 아이들에게

『이게 정말 나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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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그릴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그림책 편집자가 “당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표현을 그림책에서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준 덕분에 그릴 수 있었습니다.

이슈가 되는 그림책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가 신작 『이게 정말 나일까?』로 아이들 마음과 호기심에 똑똑똑 노크를 한다. 자기가 누군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은 어른들에게도 만만치 않다. 아이들은 자기소개를 할 때 신체조건(키, 몸무게 등)과 이름, 가족까지 소개하는 일도 드물다. 하지만 아이들의 첫 사회인 학교는 나와 가족, 단짝친구를 넘어서 더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는 곳이다. 즉 남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알리고 나를 포함한 우리에 대해 생각하며 남이 나와 다름을 처음 인정해야 하는 곳이다. 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면 매번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갖게 된다. 이럴 때 재미있는 방법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기소개를 하는 방법을 알게 한다면 한층 자신 있고 여유 있게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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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이게 정말 사과일까?』에서는 기발함과 독특한 상상력이 두드러졌다면, 『이게 정말 나일까?』는 아이들과 주변 어른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가득하다. 요시타케 신스케 저자는 일상 속 평범한 한 장면을 독특한 시각으로 잡아 낸 스케치집을 냈으며, 어린이책 삽화, 표지 그림, 일러스트 에세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출간하신 그림책을 보면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심리와 속성을 아주 잘 파악하신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원래 초등학교 저학년의 심리나 습관에 흥미가 있어서 평소에 유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또 제 아들이 지금 저학년이어서 매일 일상적으로 가깝게 느끼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영역에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에 비치는 세계와 신체 등에서 흥미로운 점이나 신비함, 신선함 같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를 아주 인상 깊게 봤는데요, 발상력이 대단하시던데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을 법한 독특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저는 비교적 논리적인 사고방식 안에서 아이디어를 내는 편입니다. 『이게 정말 사과일까?』는 사과가 본디 가지고 있는 크기, 형태, 색, 성질을 반대편에서 생각해 본다든지, ‘어떻게 하면 가장 이질적인 느낌으로 변할까?’를 상식의 축으로 해서, 이리저리 바꿔 보는 작업을 합니다. 그렇게 수많은 아이디어를 꺼내 놓고, 거기에서 ‘별로 본 적은 없지만, 너무 새롭지도 않은 딱 적당한 재미’가 있는 아이디어를 고릅니다.

 

그림책을 그리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전의 작품 활동과 비교했을 때 그림책 작업의 매력을 잠깐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림책을 그릴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만, 그림책 편집자가 “당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표현을 그림책에서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준 덕분에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림책이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가 들어 있는 도구라면, 실은 그 안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림책은 몇 세대에 걸쳐 계속 읽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대와 문화를 넘어 널리 읽히는 그림책에는 보편적인 ‘무엇’이 있기에 그 ‘무엇’에 대단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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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기획하실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림책의 전 과정을 혼자 작업하시나요?


스스로 기획할 때도 있고 편집자가 약간의 실마리나 테마를 줄 때도 있습니다. 저 혼자라면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테마를 편집자에게 제안 받게 되면 저의 가능성을 넓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가능한 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기획한 경우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 문득 떠오른 생각을 상세하게 기록한 메모가 계기가 될 때가 많습니다. 어느 경우든, 도중에 몇 번이고 편집자에게 보여 주면서 의견을 받습니다. 혼자만 보았을 때에는 그림책에 있어서 중요한 ‘알기 쉬움’과 ‘재미’를 놓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림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편집자 의견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이게 정말 사과일까?』의 후속작 『이게 정말 나일까?』의 반응도 아주 뜨겁습니다. 한국을 방문해서 독자들을 만날 계획은 없으신가요?


아쉽게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은 아직 없습니다. 저는 사실 한 번도 해외에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 그림책이나 다른 나라 그림책)이 있으시면 알려 주시겠어요?


리처드 스캐리(『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작가, 1994년 타계)의 그림책을 정말 좋아합니다. 비행기와 배의 단면도,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을 몇 번이고 봤었습니다.‘알기 쉬움’과 ‘유머’, 그림책에 있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두 가지가 모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로 남고 싶은지요?


『이게 정말 사과일까?』는 편집자에게 “어떤 하나의 모티프를 이런 저런 시점에서 보는 그림책”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아 나온 책입니다. 어떤 ‘주제’가 주어져도 나름의 ‘대답’을 찾아낼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적극적이지 못하고 두려운 것 많았던 어릴 적의 자신이 기뻐할 만한, ‘예전의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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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나일까?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김소연 역 | 주니어김영사
《이게 정말 사과일까?》의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의 최신작으로 자기소개를 색다르게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숙제, 심부름 등이 귀찮은 아이가 자기를 대신할 로봇을 삽니다. 그런데 로봇은 자기가 가짜 역할을 하려면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 줘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는 이름, 가족관계, 겉모습, 취미, 기호 등을 넘어서, 로봇이 원하는 더 많은 정보를 쥐어짜듯 생각하고 생각해서 로봇에게 알려 줍니다. 로봇은 과연 가짜 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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