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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눈을 사로잡은 공자 아저씨의 비결

어린이들의 눈을,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문서를 만들어라! <인성의 기초를 잡아주는 처음 인문학동화> 기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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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본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접근법, 즉 있는 그대로를 소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테지만, 독자 대상이 어린이인 것을 감안할 때 아이들이 인문학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어떤 장치는 꼭 필요했다. 계속되는 고민 끝에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고, 그럴 듯해 보이는 아이디어들도 많았다. 그러나 결국 해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우리 사회를 온통 뒤흔든 인문학 열풍,
<처음 인문학동화>로 어린이 출판 시장에도 인문학 열풍을 예고하다!


몇 해 전부터 우리 사회는 지독한 인문학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한 건 아마도 애플의 스티브 잡스일 것이다. ‘인문학과 융합한 기술만이 인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 한마디는 애플의 신제품들이 팔려나가듯 빠른 속도로 ‘인문학 붐’을 일으켰다. 그뿐 아니라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 역시 어릴 때부터 그리스로마 신화를 즐겨 읽었고, 인문학에 조예가 깊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구글은 지난해에 신입사원 6000명 중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뽑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인문학이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획기적인 신학문도 아닌데 우리가 이렇게까지 인문학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계속해서 인문학의 부재를 외치며 인문학에 목말라하는 것일까? ‘인문학’이라는 단어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사회 구석구석으로 퍼져서 우리는 지금 너도나도 인문학을 앓고 있다.

어찌 되었든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본이라니까,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창의력의 기본, 인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술의 중심, 게다가 이해와 나눔과 배려의 근본이라니까, 그러니 인문학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학문인 건 틀림없어 보이니까, 지금 우리는 밀린 숙제를 해치우듯 인문학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버드 대학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일 것이다. 그 결과 출판계에서도 ‘인문학’이 마케팅 키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며,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단 책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자, 그렇다면 인문학이 이렇게 우리 삶에 꼭 필요하고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이라면, 어쩌면 인문학은 다 큰 어른이 아닌 이제 막 인격이 형성되어 가는 어린이들에게 더 절실히 필요한 학문이 아닐까?”



우리의 기획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그러한 생각에서 인문학 관련 어린이 책들을 검색하다 보니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문서들이 이미 꽤 나와 있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판매량을 기록한 책은 없는 듯했다. 당연하다. ‘인문학’이라는 말 자체가 어렵고 어른들에게도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아이들에겐 오죽했을까. 기존에 출간되어 있는 어린이 인문서들은 대부분 인문학 자체를, 인문학자들의 삶 자체를 다루고 있었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접근을 위해 성인들의 유명한 일화를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러한 형식도 나름 괜찮은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나 보다.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 어린이들의 눈을,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인문학이 모든 학문의 기본인 만큼 기본에 충실한 접근법, 즉 있는 그대로를 소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테지만, 독자 대상이 어린이인 것을 감안할 때 아이들이 인문학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어떤 장치는 꼭 필요했다. 계속되는 고민 끝에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고, 그럴 듯해 보이는 아이디어들도 많았다. 그러나 결국 해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인문학적 발상 속에. 즉 해답은 어린이 책의 기본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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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인’들이 직접 나의 인문학 멘토가 되어 준다고!?

우리가 생각한 동화라는 접근 방식은, 단순히 성인들의 삶을 동화로 쉽게 풀어쓰자는 것이 아니라, 동화를 통해 옛 성인들과 지금의 어린이들을 만나게 해 주자는 것이었다. 즉 ‘성인들의 환생’이 기본 콘셉트였다. 또한 성인들의 리스트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뽑았다. 우리가 흔히 인문학 하면 떠올리는 철학자 중심의 구성이 아니라, 자연과학의 반대 개념이라는 인문학의 전체 범주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후보로 삼아 차근차근 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철학, 문학, 예술, 종교 등 인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어린이들의 이웃으로 나타나 어린이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삶의 덕목들(인문학적 덕목)을 멘토링해 주는 동화”라는 콘셉트가 뚜렷해지면서, ‘공자, 마더 테레사, 소크라테스, 피카소, 톨스토이’라는 다섯 명의 라인업이 완성되었다.

이와 더불어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 학교 폭력 문제에도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학교 폭력의 대상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도 결국은 어린이들에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는 도덕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인문학은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학문이 아니라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서로 나누는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덕목들을 체득할 수만 있다면 ‘폭력’이 아닌 배려를 바탕으로 한 올바른 소통법을 익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바른 인성’을 길러 주는 매개체로 인문학을 제시하고 싶었다.

‘환생한 옛 성인’들이 어린이들의 멘토가 되어 ‘바른 인성’을 길러 준다.
이렇게 콘셉트가 명확해졌으니 이제 구체적인 본문 구성만 남았다. ‘동화’를 콘셉트로 잡았으니까 당연히 동화 한 편을 만들면 되는 일이었지만, 이건 그냥 동화가 아니라 ‘인문학동화’가 아닌가! 평범한 창작동화와는 다른 그 무엇이 필요했다. 그렇다고 동화 중간 중간에 ‘나는 인문학 교양서입니다’ 하는 장치들을 억지로 집어넣기는 싫었다.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동화의 챕터마다 성인의 가르침을 한 가지씩 전하고 챕터 마지막에 노트나 메모 등의 형식으로 교훈을 한 번 더 정리해 주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것이 최종안은 아니었다. 만약 이 의견에서 기획이 마무리되었더라면 우리의 <처음 인문학동화> 역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저 그런 ‘어린이 인문학 자기계발서’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 ‘동화’라는 콘셉트에 집중했다. 챕터마다 마지막에 정리 페이지를 넣는다면 이야기의 흐름이 깨져 ‘동화’라는 기본 콘셉트 자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동화는 동화, 인문학적 해설은 해설, 이렇게 기본에 충실한 각각의 페이지를 꾸미게 되었고, 굳이 해설을 읽지 않더라도 재미있게 동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인문학적 덕목들은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두었다. 해설 페이지는 동화를 다 읽은 뒤 그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면 더 읽어 보면 좋을 추가적이고 핵심적인 정보들로 채웠다.

현재 출간돼 있는 <처음 인문학동화> 1, 2권의 각 챕터별 소제목과 본문 안의 색글자로 강조된 부분은 챕터마다 해설을 덧붙이자는 최초 의견이 남긴 자그마한 흔적이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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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아저씨로 환생한 공자 아저씨,
동물병원 원장님으로 환생한 마더 테레사 아줌마,
다음은, 축구 감독으로 환생한 소크라테스 아저씨입니다!


시리즈의 첫 책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에는 빵집 주인으로 환생한 공자 아저씨가 등장한다. 그리고 두 번째 책 『마더 테레사 아줌마네 동물병원』의 주인공은 동물병원 원장님으로 환생한 마더 테레사 아줌마이다. 공자 아저씨와 테레사 아줌마는 각각 집안 문제, 친구 문제로 고민하는 초등학생 환희와 대철이의 친구가 되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판단하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공자 아저씨, 테레사 아줌마가 나의 인문학 멘토가 되다니! 동화의 주인공 환희와 대철이는 물론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공자 아저씨와 테레사 아줌마의 멘토링은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더불어 이러한 우리의 믿음과 의도를 잘 이해해주시는 독자분들의 코멘트를 전해들을 때마다 더욱 힘이 난다.


‘이 시리즈는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바로 '바른 인성'을 키우고,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인문학의 근본을 동화형식을 빌어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둘이라서 님

‘우리 아이들의 가슴에 마음 깊숙한 곳에 조용히 파고들어 아이들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그런 디딤돌같은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 하늘색 꿈 님



이제 축구 감독이 된 소크라테스 아저씨, 과일가게 주인으로 환생한 피카소 아저씨, 또 헌책방 주인으로 변신한 톨스토이 할아버지가 우리 어린이들의 멘토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훌륭한 멘토로서의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분들은 또 어떤 재미있는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인문학적 덕목을 전수해 줄지 살짝, 아니 조금 많이 기대해도 좋다는 조심스러운 예고를 남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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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은희 주니어김영사 편집자

8년 차 어린이 책 편집자입니다. 그동안 주로 창작그림책과 동화책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주니어김영사에서 동화의 감성이 살아 있는, 그러면서도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들을 기획, 편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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