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제주공항과 바다가 모두 보이는 도두봉 오름

제주시 숨은 비경 중 하나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봄에 오면 도두봉은 하얀 벚꽃과 라일락꽃 향기로 뒤덮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향기로운지, 싱가폴에서 온 친구는 제주에서 도두봉의 벚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19. 09. 25)

20190703_190419.jpg

도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 바다

 

 

제주공항에 가기 전에 여유가 있으면 종종 도두봉 오름에 간다. 도두봉은 제주공항의 바로 북쪽, 도두항 옆에 자리잡고 있어서 접근성이 탁월하다. 여타 오름에 비해서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볼 것 없다고 생각하고 이 오름을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쉽다. 그래서인지 2009년에 제주시는 '제주시 숨은 비경 31' 중 하나로 도두봉을 선정했다. 중산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좌측에는 도두봉, 우측으로는 사라봉이 제주 시내를 감싸는 형국이다. 덕분에 두 오름 정상에는 조선시대에 봉수터가 있었으나, 현재는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20180908_081931-01.jpg

도두봉 둘레길은 산책하기 편하다

 

 

도두봉은 높이 65m, 비고 55m, 둘레 1,090m, 면적 8만 253㎡의 자그마한 오름이다. 덩치는 작지만 정상에 오르는 길은 3개나 있다.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서 바로 좌측 지름길 계단을 통해 5분이면 오름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경사가 다소 심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우측으로 난 해안 산책로를 걷다가 서쪽 전망대에서 도두항과 주변 바다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른 후에 정상 방향의 계단을 걸어서 오르면 반대 방향보다 훨씬 수월하다.

 

 

20190703_190329_HDR.jpg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구간은 짧다

 

 

도두봉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이고 무엇보다 절경이다. 동쪽으로는 구불구불한 해안도로가 이어지며, 북쪽에는 푸른 바다가 넘실대고, 서쪽으로는 이호테우 해수욕장이 손짓을 하며, 남쪽에는 한라산과 제주공항 활주로가 펼쳐진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라는 별칭이 붙은 제주공항에는 쉴새 없이 여객기가 이착륙한다. 도두봉은 워낙 비행기가 가깝게 잘 보여서 유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오름이기도 하다.

 

 

20190703_190259_HDR.jpg

도두봉 정상으로 이르는 계단

 

20180908_083422.jpg

도두봉 정상에서는 한라산과 제주공항 활주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부근은 꽤 넓어서 단체 관광객이 와도 끄떡 없다. 사방이 탁 트여서 아침에는 일출을, 저녁에는 일몰을 보기에도 최적의 공간이다. 나는 주로 해가 수면으로 사라지기 30여분 전에 이곳에 온다. 하루의 임무를 다한 태양이 붉은 기운을 하늘과 바다에 퍼뜨리며 서서히 사라질 때마다 숭고함이 느껴질 정도이다. 서쪽에 위치한 이호 해수욕장에는 하얀 포말을 만드는 파도가 해안으로 힘차게 전진하고, 두 개의 등대에서는 조명이 수초마다 번쩍인다.

 

 

20180908_083521-01.jpg

정상 벤치에 앉아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0190703_190432.jpg

동쪽으로는 제주 해안과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도두봉은 도들오름, 도둘오름, 도들봉, 도둘봉처럼 다양한 별칭도 갖고 있다. 김종철의 <오름나그네>에는 도두봉 대신 도들오름으로 표시한다. 도두봉은 화산재가 굳어져 형성된 응회암과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원추형 기생화산이며, 정상에 분화구가 없다. 봄에 오면 도두봉은 하얀 벚꽃과 라일락꽃 향기로 뒤덮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고 향기로운지, 싱가폴에서 온 친구는 제주에서 도두봉의 벚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가을이면 억새꽃이 바람결에 정신 없이 흔들린다. 석양에 붉게 물드는 억새꽃을 보고 있노라면 제주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도두봉은 최고의 선택이라는 확신이 든다.

 

◇ 접근성 ★★★★
◇ 난이도 ★
◇ 정상 전망 ★★★

 

 

20190703_190547.jpg

도두봉의 백미는 석양이다

 

20170907_184459_HDR_Film1-01.jpg

석양과 도두항의 두 등대

 

 

 

오름에 가져온 책 


 

 

20190920_160551_HDR.jpg

 

 

 

『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글.그림 엄유정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처럼 아이슬란드에는 빙하와 폭포, 용암 외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없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엄유정 작가의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슬란드도 엄연히 사람이 거주하고, 슈퍼마켓에서 요리 재료를 사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우연히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일반 여행객보다 훨씬 오래 아이슬란드에 머물게 된 작가는 그녀만의 시선과 사유로 아름다운 자연을 그려냈다. 글 솜씨도 좋지만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책값을 한다.

 

 

찾아가는 방법

 

지도 앱이나 내비게이션에서 '도두봉'으로 검색하면 된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10분 가량 소요된다. 버스보다는 택시를 타고 가는 게 효율적이다. 오름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 숙소가 많다. 5분 거리에 이호해수욕장이 있다.


◇ 주소 : 제주시 도두1동 산1

 

 

주변에 갈만한 곳

 

이호테우해수욕장
조랑말 등대가 있어 더 사랑 받는 해수욕장이다. 제주공항에서 접근성이 좋고, 초보자가 서핑을  배우기에도 적합하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서 해산물을 잡을 수 있는 원담도 이 해변의 매력 중 하나이다.
◇ 주소 : 제주시 이호동 1600-1
◇ 전화 : 064-728-39943

 

순옥이네 명가
전복물회와 해물뚝배기가 유명한 식당이다. 성게미역국과 한치물회도 훌륭한 맛이다. 함덕해수욕장 부근에 2호점이 최근 문을 열었다.
◇ 주소 : 제주시 도공로 8
◇ 전화 : 064-743-4813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제주민속오일시장은 제주도 내 재래시장 중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규모도 상당하다. 매월 2,7,12,17,22,27일에 열리며, 이날 시장에 가면 입구부터 차들이 줄을 선다. 제주공항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으며, 많은 버스가 정차한다. 떡볶이와 고기국수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 주소 : 제주시 도두1동 1212

 

 

최경진


4년차 제주 이주민이다. 산과 오름을 좋아하여 거의 매일 제주 곳곳을 누빈다. 오름은 100여회 이상, 한라산은 70여회, 네팔 히말라야는 10여회 트레킹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있으며(www.nepaljeju.com), 함덕 부근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 중이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최경진

4년차 제주 이주민이다. 산과 오름을 좋아하여 거의 매일 제주 곳곳을 누빈다. 오름은 100여회 이상, 한라산은 70여회, 네팔 히말라야는 10여회 트레킹을 했다. 스마트폰으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고 있으며(www.nepaljeju.com), 함덕 부근에서 에어비앤비 숙소를 운영 중이다.

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엄유정> 저16,200원(10% + 1%)

느림의 미학에 빠진 청춘, 아이슬란드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서 텅 빈 아름다움을 담아내다! 남다른 동체시력으로 남들은 보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을 보는 능력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슬로우 비디오」. 영화 속 주인공 역을 맡은 차태현은 자신의 동체시력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보고 기억한 것들을 그림으로 남기는데,..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ebook
나의 드로잉 아이슬란드

<엄유정> 저13,500원(0% + 5%)

느림의 미학에 빠진 청춘, 아이슬란드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서 텅 빈 아름다움을 담아내다! 남다른 동체시력으로 남들은 보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을 보는 능력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슬로우 비디오」. 영화 속 주인공 역을 맡은 차태현은 자신의 동체시력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보고 기억한 것들을 그림으로 남기는데,..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 깃든 삶의 진실

명확한 것들이 때로는 우리를 배신한다. 『작은 동네』는 ‘누구도 말하거나 기억하지 않은 나와 엄마의 서사를 복구하는’ 소설이다. 화자가 믿어온 사실들은 이제 전혀 다른 말을 하기 시작한다. 촘촘하게 설계한 이야기를 능숙하게 한 겹씩 펼쳐내는 솜씨가 탁월한 손보미표 추리극이다.

나도 너를 미워하기로 했어

어느 날 한 아이가 말했다. '너 같은거 꼴도 보기 싫어!' 이유도 말해 주지 않고 가 버린 그 아이를 보며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래, 나도 너를 미워하기로 했어.’ 어느덧 미움이 쑥쑥 나라나 내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이상해. 하나도 시원하지가 않아.' 미움이란 감정을 따라 떠나는 '내 마음' 탐구.

우리는 모두 ‘멋지다’가 들어있어요!

같은 반 아이들 20명이 각자의 개성으로 ‘멋지다’를 소개하는 특별한 책. 잘 넘어지는 아이는 보호대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멋지고, 잠 못 드는 아이는 상상을 할 수 있어 멋지고, 수줍음을 타다가 슬쩍 건넨 인사로 친구가 된 아이까지! 우리는 모두 멋진 구석을 한가지씩 가졌습니다.

임진아 작가의 두 번째 일상 에세이

『빵 고르듯 살고 싶다』 임진아 작가가 우리 곁의 평범하고 익숙한 사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물에게 배우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내 삶은 조금 더 너그러워질 거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글과 직접 그린 그림들. 책을 펼치는 순간 오늘이 조금 더 좋아지는 마법을 발견하게 된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