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어른의 기준

관계의 유연성을 배워 나가는 시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2018. 04. 13)

회전_사진 돌려서 넣어주세요.jpg

          이너피스

 

 

일상 속에서 내가 어른이라고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사소하게는 부모님이 내주던 휴대폰 요금을 내가 낼 때이다. 데이터의 노예로 살았던 학창시절에서 벗어나 데이터 무제한을 자신 있게(?)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은 부모님 대신 아파트 관리비나 자동차세도 낸다. 이런저런 공과금을 내다니! 마치 엄청난 커리어 우먼 같음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의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아래 항목 외에도 더 있겠지만, 공통적인 의견을 취합했다.


1. 가만히 숨만 쉬어도 돈 나갈 때(=소름돋게도 다 내가 긁은 카드내역일 때).
2. 나를 부르는 호칭이 00씨 일 때.
3. 술 마시고 놀아도 다음날을 생각하며 일찍 들어갈 때.
4. 속으론 개발새발 욕을 해도 겉으론 상냥할 때 (=상황에 따라 나의 캐릭터가 여러 개)
5. 관계에 연연하지 않을 때, 그러니까 친구든 연인이든 신경은 쓰지만 액션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

 

모아보니, 각자가 가진 어른의 기준은 다양하면서도 공감이 간다. 내가 ‘최근’에 어른이라고 느낄 때는 위의 4,5 번과 유사하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과 밥을 먹고, 농담을 주고받고 그 사람에게 칭찬할 때 ‘나 어른인가?’ 싶다. 앞에서 잘 지내다가 뒤에서 호박씨나 깐다는 얘긴 아니고, 호의적인 감정을 필요할 때 꺼내 쓸 줄 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불편했던 감정이 묽어지기도 하고 ‘일’을 해야 하므로 사적인 감정과 업무는 구분할 수 있기도 하다.


게다가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 즉 집단 속에 또라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면 본인이 바로 그 또라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누구나 이상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무조건 싫어하기보다는 안 맞는 사람과도 잘 지내려고 노력을 한다거나 내가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 검열해보기도 한다.


그런데 업무로 만난 사람이 아니라면 마음가짐은 달라진다. 관계를 끊는 것이 두렵지가 않다. 표면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닌 데다가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이 그러하다. 끊어진 줄을 이으려 아둥바둥거렸던 20대 초반과 달리,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붙잡고 있지 않다. 나와 잘 맞는 사람들만 만나기도 벅찬데 안 맞는 사람까지 만나면서 시간과 노력을 써야 하나 싶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한참을 얘기하고 글을 쓰다 보니 어른이 된다는 건 관계의 유연성을 배워 나가는 건가 싶다. 관계가 포함된 기준(이라고 쓰고 고민이라 읽는 것)이 9할이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편이 확실할 것(고민을 털어놓을 사람) /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을 가질 것 / 참고만 살지 말 것/ 나만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가질 것(ex_필라테스, 꽃 등등) / 여행가는 여유를 가질 것 등 단단한 내면을 만드는 일이다.


앞으로도 어른이라고 느끼는 순간들은 찾아올 것이고, 그때마다 생기는 고민이 많을 것 같다. 피할 순 없으니 고민을 멋지게 해결해나가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김지연(예스24 굿즈MD)

좋아하는 것에는 아끼지 않습니다.

오늘의 책

사람을 남기는 독서와 인생 이야기

손웅정 감독이 15년간 써온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독서를 통해 습득한 저자의 통찰을 기본, 가정, 노후, 품격 등 열세 가지 키워드로 담아냈다. 강인하지만 유연하게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손웅정 감독의 인생 수업을 만나보자.

쉿, 우리만 아는 한능검 합격의 비밀

한국사 하면 누구? 700만 수강생이 선택한 큰별쌤 최태성의 첫 학습만화 시리즈. 재미있게 만화만 읽었을 뿐인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제가 저절로 풀리는 마법! 지금 최태성 쌤과 함께 전설의 검 ‘한능검’도 찾고, 한능검 시험도 합격하자! 초판 한정 한능검 합격 마스터팩도 놓치지 마시길.

버핏의 투자 철학을 엿보다

망해가던 섬유공장 버크셔 해서웨이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난 과정을 보여준다. 버크셔의 탄생부터 버핏의 투자와 인수 및 확장 과정을 '숫자'에 집중한 자본 배분의 역사로 전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진면목을 생생하게 담아 가치 투자자라면 꼭 봐야 할 필독서다.

뇌를 알면 삶이 편해진다

스트레스로 업무와 관계가 힘들다. 불안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 그냥 술이나 마시고 싶다. 이런 현대인을 위한 필독서. 뇌과학에 기반해 스트레스 관리, 우울과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수면과 식습관에 관해 알려준다. 처음부터 안 읽어도 된다. 어떤 장을 펼치든, 삶이 편해진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