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음악을 세상으로 나오게 하다

『꿀벌과 천둥』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소설 속 콩쿠르와 달리 누가 1위냐는 이 소설을 폈을 때부터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음악의 신이 선사한 ‘기프트’가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 콩쿠르가 다 끝나고 나서야 음도 모르는데 귓가에 울리는 것만 같았던 연주곡을 검색해본다. (2017.09.14)

 

132727574.jpg

 

소리는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한다. 소리를 어떻게 담아내는지 보여주는 예술 중 하나가 문학이다. 온다 리쿠가 쓴 이번 신작 『꿀벌과 천둥』은 문학이, 나아가 언어가 어떻게 소리를 극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온다 리쿠는 요시가에에서 열리는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배경으로 도전자들을 마치 오케스트라 합주처럼 배치해놓는다. 천재 주인공들 간 대결 구도가 이 소설의 골격이다. 참가 등록부터 3차까지 이어지는 예선, 본선으로 빈틈없이 짜여있다. 파리 심사 때부터 유지 폰 호프만에게 사사 받은 천재 소년 가자마 진, 소중한 존재를 잃고 무대에서 도망쳤던 에이덴 아야, 뛰어난 재능에 노력까지 하는 마사루, 그리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회사원으로 살고 있는 다카시마 아카시까지 다양한 색채를 지닌 천재들이 경쟁을 떠나 음악을 순수하게 즐기며 연주한다.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는 차가운 비즈니스 현장인 피아노 콩쿠르 무대에서 자신의 음악을 위해 열정을 쏟아 붓는 이들이 나오는 건 이미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다뤘다. 그럼에도 600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을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은 바로 그 뻔하디 뻔한 ‘열정’이다. 취재 11년 동안 온다 리쿠가 직접 보았을 감정과 노력이 인물의 감정선과 연주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연주에서 나타나는 인물의 성격과 내적 성장은 클래식을 하나도 모르는 독자라도 심장을 뛰게 한다. “음악을 세상으로 나오게 하고 싶다”고 말하는 가자마 진을 따라 협주하듯 서로의 곡을 도우며 연주하는 천재들의 경연은 매력적이다.

 

소설 속 콩쿠르와 달리 누가 1위냐는 이 소설을 폈을 때부터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음악의 신이 선사한 ‘기프트’가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 콩쿠르가 다 끝나고 나서야 음도 모르는데 귓가에 울리는 것만 같았던 연주곡을 검색해본다. 마치 알고 있었던 소리마냥. 진짜 ‘음악을 세상으로 나오’게 하는 순간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유리(문학 MD)

드물고 어려운 고귀한 것 때문에 이렇게 살아요.

꿀벌과 천둥

<온다 리쿠> 저/<김선영> 역16,020원(10% + 5%)

2017 제14회 서점대상 1위 2017 제156회 나오키상 수상 2017 상반기 아마존 재팬 소설 부문 랭킹 4위 서점대상 X 나오키상, 역사적인 첫 동시 수상! 일본 내 발행 부수 60만 부에 달하는 초대형 화제작 국내 출간 “나는 아직 음악의 신에게 사랑받고 있는가?” 국제 피아노 콩쿠르..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어디엔가 분명히 있었던 마음에 관한 이야기

『너무 한낮의 연애』 김금희 첫 장편. 마음을 폐기하지 말라고,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다는 문장이 마음을 울린다. 다정한 목소리와 따뜻한 유머로 우리가 견뎌온 아픈 시간을 보듬고, 앞으로의 삶을 좀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맞을 수 있게 하는 이야기.

2018 칼데콧 대상작. 영화 같은 우정

눈보라 속 길을 잃은 어린 소녀와 무리에서 뒤처져 길 잃은 새끼 늑대의 이야기. 하나의 이야기를 머금은 채, 글 없이 오롯이 그림만으로 둘 사이의 우정을 아름답게 담아냅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인간을 도와주려는 늑대의 이야기가 전하는 감동을 만나보세요.

너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어?

전 세계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감동시킨 어린 왕자 이야기와 등장 인물을 우리의 삶에 맞게 재해석해 꿈, 사랑, 어른,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 마치 어린 왕자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선사하는 책.

조선을 넘어 이제 세계인과 ‘톡’한다!

<조선왕조실톡>을 잇는 새 역사 웹툰 <세계사톡>을 책으로 만난다. 작가는 역사의 주요한 장면을 당시 인물들간의 대화로 재구성하고 만화로 그려내 세계사 속으로 떠나는 독자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한편, 더 자세한 역사의 이야기를 함께 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