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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 룹스, 무서운 신인의 등장

첫 곡부터 입이 쩍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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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더티 룹스를 검색해보세요. 문외한이 봐도 분명 고난이도의 연주입니다. 흥미롭기 이전에 경이롭습니다.

더티 룹스(Dirty Loops) < Loopified >

 

더티룹스

 

유튜브를 통해 여러 사람이 꿈을 이뤘다. 상업적 성과로 보나 인지도로 보나 저스틴 비버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는데, 스웨덴에 거주하는 세 청년도 저스틴 비버와 출발이 비슷하다. 셋은 2011년부터 레이디 가가의 「Just dance」, 저스틴 비버의 「Baby」,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Circus」,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 리아나의 「Rude boy」등 월드 히트송에 나름의 공정을 넣어 연주한 영상을 공개했다. 헌데 이 공정에는 상당한 복병(?)이 숨어있었다.



 

원곡을 알고 듣는 사람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다채로운 편곡과 키보드-베이스-드럼의 정교한 연주력,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는 가창력. 세 요소는 순식간에 수백만의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창작의 고통을 비웃는 듯한 재해석-고난이도의 커버 버전은 현역들과 예비 연주자들에게 기대와 절망을 함께 안겼다. (한 예로, 국내 다수의 실용음악학원 사이트 게시판에 Dirty Loops의 연주를 추천하는 글이 올라왔으며 개중에는 이들을 카피한 용감한 영상도 포함되어 있었다)

 

버브 뮤직 회장이자 이제는 이름만으로 충분한 설명이 되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의 눈에도 이 신인밴드는 매력적이었나 보다. 북유럽의 무명 뮤지션 Dirty Loops는 순식간에 업계 제일의 조력자를 얻게 되었고, 지금껏 세상에 나온 적 없는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정한 뒤 데뷔 앨범 < Loopified >의 작업에 들어갔다. 재미삼아 올린 컨텐츠에 덩치 큰 복덩어리가 붙어 돌아온 셈이다.

 

더티룹스

첫 곡부터 입이 쩍 벌어진다. 앨범 발매 전 먼저 공개되어 폭발적인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Hit me'에서는 온갖 장기가 좌르륵 펼쳐진다. 스티비 원더도 놀랄만한 보컬의 고음처리를 비롯해 세 연주자의 면면을 한 곡 안에 모두 담아내려는 것만 같다. 「Sexy girls」는 베이스와 드럼의 승리다. 리듬 악기의 역할과 중요성을 단 번에 캐치하게 하는 트랙. 「Sayonara love」와 「Die for you」에 이르기까지 밴드는 대담하고 화려한 질주로 혼을 빼 놓는다.

 

비트가 강할 때에만 Dirty Loops의 강점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It hurts」와 「Crash and burn delight」 등 차분한 곡에서도 연주력은 감히 넘겨볼 수 없는 높은 지점에 머물러 있다. 재미랄까 위트랄까, 2개의 커버곡도 앨범에 번듯하게 자리했다. 같은 스웨덴 출신 아티스트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중인 아비치의 「Wake me up」과 저스틴 비버의 「Roller coaster」가 앨범의 초반과 말미에 배치되었다.

 

사람들은 한 때 우스갯소리로 '스웨덴 최고의 수출품은 아바(ABBA)와 볼보자동차'라는 말을 했다. 지금 음악(혹은 공연)계 한 쪽에서는 2015년 재즈 페스티벌 섭외 0순위는 Dirty Loops일 것이라고, 우리도 늦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는 말들이 오가고 있다. Dirty Loops의 흑백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기억 할 것이다. 저렴한 61건반 키보드로 빈틈없는 멜로디를 뽑아내고 6현 베이스를 장난감마냥 가볍게 다루던 모습들을. 무서운 실력으로 일단 승기를 잡은 이 팀을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어떤 물고기든 제 바다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테니까. 물론 유튜브가 또 하나의 스타를 배출해 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글/ 조아름(curtzz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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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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