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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을 고한다 - 전 서울대 총장 정운찬

‘가슴으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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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서울대 23대 총장으로 선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정운찬 전 총장을 지난 11월 27일에 만났다. 정운찬 교수는 학자적 양심과 ‘지배하지 말고 봉사하라’는 리더십의 원칙을 지키며 4년간 총장 생활을 하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돌아갔다.

2002년 7월 서울대 23대 총장으로 선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정운찬 전 총장을 지난 11월 27일에 만났다. 정운찬 교수는 학자적 양심과 ‘지배하지 말고 봉사하라’는 리더십의 원칙을 지키며 4년간 총장 생활을 하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돌아갔다. 고향처럼 편안한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총장 임기 기간 동안 하지 못했던 저술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11월의 마지막 주. 대선으로 소란스러운 담장 밖과 다르게 학교는 고요했다. 세상의 요란스러운 구호 소리와는 상관없이 젊음과 지성으로 견고한 빗장을 채운 곳, 배움을 갈구하는 순수한 젊은이들과 그들을 이끌어 갈 스승들이 있는 그곳에 정운찬 교수가 있었다.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

4년간의 총장 생활을 마치고 정운찬 교수는 『가슴으로 생각하라』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총장 재직 시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프레시맨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강단에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을 보면 알 수 없는 힘이 솟았다.

“처음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이 프레시맨 세미나였는데, 그 세미나의 내용을 책으로 묶어 보고 싶었습니다. 내가 남들보다 잘 살았기 때문에 책을 쓰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어렵게 살았고, 실수나 실패도 많았고, 방황도 했기 때문에 그 경험들을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어요. ‘나도 할 수 있었으니 여러분들도 힘을 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죠.”

정운찬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슴으로 생각하라’다. “가슴으로 생각하라, 원서에는 ‘think your heart’라고 되어 있는데, 헬렌 켈러가 한 말입니다. 젊은이들이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머리도 잘 돌아가고 기가 막히게 논리적인데 따뜻함이 없어요.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근본은 차가운 지성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에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모두들 힘들다고만 이야기하는데, 지금 젊은이들보다 우리 세대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이 더 컸습니다. 그래도 다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요즘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해주고 싶었어요.”


정운찬 교수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보다 성실하게 살다보니 그래도 ‘조금은 괜찮은 사람이 된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성실하게 살다 보니 교수도 되고 총장도 된 것 같습니다.” 그가 볼 때 요즘 젊은이들은 가진 것이 많다. 더 똑똑하다. 그런데도 늘 힘들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먼저 인생을 산 선배의 입장에서 긴 안목으로 인생을 보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내게 자부심이 있다면 성실하다는 것, 그리고 누구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공을 하는 데 머리가 필요하다면 행복해지는 데에는 가슴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살면서 정운찬 교수는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겪었고, 어느 순간은 능력의 부족을 절감해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 자신을 추스를 수 있게 한 것은 성실함과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가슴에서 우러나온 도움이었다. “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어려움은 있었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늘 있었죠.”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사회는 살만한 세상이 된다.

“가난했지만 그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있었고 외로울 때는 가까이 와 친구가 되어준 사람이 있었고, 능력이 부족할 때는 가르쳐준 스승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책을 많이 읽고 여행을 하라, 실컷 놀고 친구를 사귀라

프레시맨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정운찬 교수는 새내기들에게 네 가지를 당부했다. 책을 많이 읽어라, 여행을 많이 해라, 많이 놀아라, 다양한 친구를 사귀어라. 새내기들에게는 이런 당부를 했지만 정작 그의 학창 시절은 이 네 가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제가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더 절실하게 학생들에게 하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못 했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절실하게 알 수 있었어요. 내가 스무 살 때에는 읽고 싶어도 읽을 책이 없었고, 여행을 하거나 놀 여유도 없었죠. 또, 친구를 사귈 만한 처지도 못 됐죠.”

그는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런 그가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억척스러웠던 어머니 덕이었다. “어머님이 정말 대단한 분이셨어요. 아버지가 어릴 때 돌아가시고 그 후에 생활을 어머니가 책임지셨어요. 배운 것이 없는 분이셨지만 항상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셨죠. 제 고향 마을에는 중학교에 간 사람도 드물었어요. 그래서 고향 사람들은 ‘그렇게 어려운 형편에 무슨 학교냐?’ 그런 소릴 했죠. 그때마다 어머닌 ‘누가 욕을 하면 그게 욕인지 알아먹어야 할 것 아닌가.’라는 말을 하셨죠. 제가 대학에 다니고 있을 때 ‘아니, 걔는 아직도 핵교를 다녀요?’라고 하자 ‘영어로 하는 욕을 알아들으려고 대학에 다녀.’라고 하셨어요.(웃음)”


그는 부지런할 수밖에 없는 학생이었다. 청소년기 시절 주변 친구들은 달콤한 낭만을 꿈꾸었지만 그에게 낭만은 사치이자 허영이고 기만이었다. 형은 성적이 우수했지만 학자금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실업계 병설 중학교에 갔다. 그도 물지게를 지어가며 학업을 계속해야 했다. 늘 가난에서 오는 절박함과 우울함, 좌절감이 공존하던 시기였다.

“너무 힘들어서 가출도 하고 싶었고, 공부도 포기하고 싶었어요. 주변 친구들이 사는 모습과 내 모습을 비교하면 그렇게 비참할 수 없었죠. 그때 어머니가 예순을 넘기셨는데 힘든 일을 많이 하셔서 몸이 많이 안 좋으셨어요. 어머니가 주무실 때 늘 신음소리를 내셨는데, 그 소리를 들으면 내가 계속 공부를 해야 하나, 차라리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 와야 하는 게 아닌가, 가난한 집 아들인 내가 공부를 한들 어디에 써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 그를 학업의 길로 가게 한 것은 어머니와 선생님의 기대였다. 자신이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을 의심하지 않는 어머니와 스코필드 선생님의 기대는 힘들 때마다 그를 지탱해주었다. 특히, 스코필드 선생님은 ‘경제학’이라는 학문과 만나게 해 준 일생의 은인이기도 했다.


생산적으로 놀고 여유롭게 공부해라

정운찬 교수가 자녀들과 학생들을 가르칠 때 원칙으로 삼는 것이 있다. 바로 자유와 자율이다.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식을 키울 때도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대하듯이 했어요.” 그는 자녀들과 학생들에게 1등을 하라고 하지도 않고, 최고가 되라고 하지 않는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가 바라는 인간상은 자유롭게 삶을 영위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시민이다.

“꿈이 크면 욕심을 내고 욕심을 내면 무리수를 두게 되죠.” 그러고 나서 공자의 말을 인용했다.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렇지만 제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덕성입니다. 제가 아이에게 딱 한 번 종아리를 친 적이 있었는데, 거짓말을 했을 때였어요.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는 필요한데 그것을 제대로 못 가르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덕성 교육에 중점을 둔다 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의 공부법은 ‘생산적으로 놀고 여유롭게 공부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공부와 놀이를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어요.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놀이보다는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놀아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야구가 바로 그런 놀이였습니다. 여유롭게 공부한다는 말은 벼락치기를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예습을 하고 복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예습을 하지 않는 학생은 수업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강의 스타일이 그래요. 교재에 있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일단 교재를 다 읽어왔다는 전제 하에 수업을 하니까요. 수업을 듣기 전에 이미 수업 내용의 70%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죠. 제 개인적으로는 책 내용의 95%를 혼자서 이해할 수 있다면 굳이 수업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학생은 혼자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이니까요.”


어떤 학생이 가장 예쁘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질문하는 학생이요. 질문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한 유대인의 가정교육만 봐도 질문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아이가 학교에서 다녀오면 ‘오늘 뭘 배웠니?’ 하고 묻잖아요. 유대인 부모님은 ‘오늘은 선생님께 뭘 질문을 했니?’라고 묻습니다. 질문을 통해 자신이 아는 것을 탄탄히 하고 창의성을 키우는 거죠.”

그가 젊은이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인생에는 뭐든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그가 그 점을 최근 뼈저리게 느낀 것은 서울대 총장으로 4년간 있으면서다. 두 달 준비해서 총장이 된 후, 정운찬 교수는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시작해야 했다. “옛날에는 ‘내가 총장이라면 이렇게 해야지’ 하는 가정만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총장이 되고 나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부끄럽지만 제 자신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몇 달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모든 일에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인간의 여유는 준비에서 나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이십 대 준비에 나머지 인생의 가능성이 달렸다. 꿈만 꾸지 말고 젊은 시절에 차근차근 인생의 종자돈을 만들어라. 토익이나 토플 같은 영어 시험이나 취업에만 목을 매지 말고 고전을 읽고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자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어라. 그것이 젊은이들이 만들 수 있는 종자돈이다.

특히,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운찬 교수 역시 만약 한 권의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인생이 크게 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가정교사로 돈을 벌었는데, 월급을 받는 날이면 청계천으로 가 헌책을 샀어요. 그러다 우연히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축약한 문고본을 발견했죠. 사실 『국부론』은 경제학적 소양이 없는 고등학생이 읽기에 결코 재미있는 책은 아니에요. 축약한 문고본도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영어 사전을 뒤져가며 어찌어찌 한 권을 다 읽어냈죠. 다 읽은 후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더군요. 솔직히 다 이해는 하지 못했지만 경제학의 고전을 영어로 완독했다는 벅찬 느낌을 잊지 못해 경제학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9회말 2아웃,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정운찬 교수는 자타공인 야구팬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네 아이들과 야구팀을 만들어 게임을 했고,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야구를 보느라 박사과정을 1년 더 다녔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지금도 한 해에 스무 회 이상 야구장을 찾는다. 응원하는 팀은 두산 베어스. 앞으로 꼭 야구에 대한 책을 쓰고 싶은 소망도 있다. 좋아하는 야구에 빗대어 정운찬 교수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던졌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나는 야구에서 팀플레이의 중요성과 정직하게 이기는 법, 그리고 깨끗하게 물러나는 법을 배웠습니다. 축구와 달리 야구는 절대 한 명의 에이스로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 상황에서도 그 게임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데 있습니다. 5분 안에 게임이 끝날지 아니면 1시간 이상 게임이 지속될지 모릅니다. 지금 지고 있더라도 역전의 가능성이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스포츠지요. 젊은이 여러분들도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꿈과 인생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9회말 2아웃이라 하더라도 여러분에게는 게임을 승리로 뒤집을 힘이 있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세상은 기회를 주는 법입니다. 그리고 어려울 때일수록 가슴으로 생각하십시오. 힘든 일일수록 가슴으로 승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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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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