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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1993년 MBC에 입사 이후, 바쁜 업무 때문에 상당 기간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책을 읽을 만한 시간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입사 20년 차가 되니 이제 현업에서 일하기보다는 관리 업무 쪽으로 포지션이 바뀌고 있어서 3~4년 전부터는 다시 어렸을 때처럼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 두고 독서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떻게 보면 책을 읽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매일 식사와 운동을 하는 것처럼 정해놓고 하는 일상적인 일들 중 하나가 된 셈입니다. 분야도 가급적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문학, 사회, 건강, 요리, 예술 등 장르를 정해 놓고 하루에 조금씩 하지만 많은 장르를 모두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최근 몇 년 간은 픽션보다는 논픽션과 실용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그 분야의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요. 요즘은 수필이나 소설 등에도 다시 관심이 생기면서 관련 서적을 서치하면서 읽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인적으로 펩톡pep talk, 일종의 격려를 위한 연설 혹은 격려용 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관리자가 되고 보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분야의 책을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LA다저스 최고의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의 『Arise』를 읽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 번역은 안된 상태인데요. 커쇼는 워낙에 유명한 투수로 알려져 있지만 신혼여행을 아프리카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갈 정도로 겸손하고 바른 청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야구 시즌이 끝나면 한 달씩 잠비아로 가서 자선활동을 벌이고 2012년부터는 아예 ‘커쇼의 도전(kershawschallenge.com)’이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어 잠비아는 물론 LA와 댈러스 등에 자선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선행을 베푼 메이저리거에게 주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한 경력도 있습니다. 이 책은 잠비아의 고아소녀를 만난 후 2011년 고아원(호프의 집)은 세우고, 아프리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유명 메이저리거에 이십대 청년이지만, 신실하고 따뜻한 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방문 예정인 동경에 가면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置かれた場所で?きなさい 오까레타 바쇼데 사끼나사이』를 구입해 읽어보려고 합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곳에서 피어라』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와타나베카즈꼬 수녀님의 에세이로 역경이 있으면 있는 대로 자신의 현재를 이겨내고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책이라 하여 매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겸손하고 지혜로운 이들의 에세이에 마음이 끌리는 시기인가 봅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20년간 방송국 PD로 일해온 터라 으레 책을 쓴다면 방송가 뒷이야기나 그런 것일 거라고 생각하셨던 지인들도 많지만, 전혀 다른 분야인 식이요법과 요리에 관한 책(『하루 당분 20g의 기적』)을 썼기에 생소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3년 이상 직접 체득한 것을 토대로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건강과 요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은 분들은 수치나 도표가 있어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술술 읽히는 면이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직접 보시면서 한 번 그 진위를 가려보시는 시간을 가져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명사 소개

조희진 (19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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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가정/건강/취미 저자

최신작 : 하루 당분 20g의 기적

1970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현재 MBC 예능본부 프로듀서. <일요일 일요일 밤에><목표달성 토요일!> <아름다운 TV 얼굴><섹션TV 연예통신> 등 다수의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2001년 일본 와세다 대학원에서 연수했고 2007~2009년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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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목적이 이끄는 삶

릭 워렌 저

미국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님의 저서로 전 세계에서 성경책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도 합니다. 제 인생의 멘토이신 장태연 선배님이 주셨던 선물이기도 한데 30대 후반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감동과 삶의 목표점을 다시 설정할 수 있는 귀중한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개역개정 큰 글자 굿모닝성경&21C 찬송가(중,합본,색인,최고급신소재,지퍼)(13.5*20.0)(투톤다크브라운)

편집부 편

제 인생의 가장 큰 중심점이며 큰 덕과 지혜를 가지셨던 친할머니께서 저에게 항상 들려주셨던 모든 인생의 지혜가 여기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읽는 것이 종교적인 일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성경이건 법전이건 이슬람의 코란이건 그 자체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의 마음에 맞는 종교서를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저/김욱동 역

성인이 되어서도 울며 웃으며 읽었던 책들은 마크 트웨인과 디킨즈의 소설들이었습니다. 두 작가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매우 비슷한 점을 공유하고 있는 분들이지만 미국 문화에 좀더 익숙한 저로서는 찰스 디킨스가 그려내는 영국의 이야기보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이 더 다가온다고 해야 할까요. 이 책을 다섯 번째 책으로 꼽고 싶습니다. 단순히 어린이들의 모험을 다룬 동화가 아니라 매우 생생하고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등장인물을 통해 미국 초창기 생활 모습과 기성 세대의 비뚤어진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는 이 작품은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웃겨서 배를 잡을 정도로 코믹한 요소도 있어서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밸런스가 완벽한 작품이라고 느낍니다. 음과 양을 적절히 배합하여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어 낸 것과 같은 이 작품을 읽으며 제가 좋아하는 코드의 유머 감각을 키운 것도 마크 트웨인과 허클베리 핀에게 감사해야 할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에드거 앨런 포 저/전승희 역

어려서는 단지 <검은 고양이>라는 무서운 이야기로 읽었지만 사춘기를 늦게 겪은 대학시절 마음속 깊은 곳에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는 어두운 면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다크니스를 한층 더 실감나게 만들어준 것이 에드거 앨런 포우의 단편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단편을 통해 감성과 상상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좋아하는 작품은 <갈가마귀(The Raven)>으로 45세가 된 지금도 까마귀를 보면 가슴이 뛰고 뭔가 교감이 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데, 그것은 어쩌면 제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을 좋아하게 된 것이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특히 혼자서 여행을 하거나 혼자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꺼내 읽곤 하는 작품들입니다. 아마도 그의 작품은 저에겐 시공을 초월하는 소울 푸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란(화질보정판)

한 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들을 차례로 보겠다는 결심으로 열심히 찾아보던 때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란>은 지금도 보고 또 보고 싶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 리어 왕의 테마를 빌렸다고도 하는 이 작품은 구로사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전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는 특히 시각적인 연출 스타일은 물론이지만 영화 전편을 통해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일본의 정서이면서 일본전통 미의식의 대표적인 정서라고 할 수 있는 '와비사비(わびさび, 侘寂)'를 느낄 수 있어 그 매력에 푹 빠졌던 작품입니다. '와비'는 가난함이나 부족함 가운데 마음의 충족을 끌어낸다는 것이고, '사비'는 한적한 곳에서도 더없이 깊고 풍성한 것을 깨닫는다는 것인데요. 이 영화에서는 굳이 대사나 큰 액션, 음악이 요란하지 않아도 하나 하나 계산된 배경과 등장인물의 위치 설정, 마무리 컷의 미장센 등을 통해 일본 색을 강하게 보여줍니다. <란>은 제가 오락 방송 PD이기에 할 수 없었던 하지만 언제나 동경해오던 연출 스타일의 결정체이기에 저에게는 매우 인상에 남는 영화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젊은 감독들의 영화보다 노장들이 뿜어내는 기 혹은 그들의 미학에 좀더 관심이 있나 봅니다. 저도 나이가 들면 이들처럼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The Holy Mountain (홀리 마운틴) (Blu-ray) (1973)

Alejandro Jodorowsky,Horacio Salinas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의 영화 <The Holy mountain>은 뉴욕 PD특파원 시절 자주 가곤 했던 IFC 영화관에서 처음 접했던 작품입니다. 1973년 작품인데도 지금 보기에도 전혀 촌스럽거나 어설프다는 느낌 없이 최고의 영화로 꼽을 만한 작품입니다. 우주와 창조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독특한 세계관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감독의 동양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 때문에 관객과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요. 이 영화를 접한 이후 저에게 있어서는 생애 최고의 영화로 꼽을 정도의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유태계 칠레인인 알레한드로 감독은 1950년대 후반부터 2013년까지 강한 비주얼과 시놉시스, 등장인물을 통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을 만들어 왔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이 작품을 최고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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