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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1950년대는 아이들을 위한 책 출간이 오늘과 같지 않았던 때입니다. 그래서 유년기에는 읽은 책이 없어요. 초등학생 때도 교과서 외엔 읽은 책이 없지요. 중학생이 되어 비로소 만화 『라이파이』, 『엄마 찾아 삼만리』 등을 보기 시작하면서 책 읽는 재미를 처음 느꼈습니다. 그 뒤 학교 도서관에서 학원사 판 해외명작 다이제스트 『해저 2만리』, 『돈키호테』, 『삼총사』 등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동네 책대본집을 통해서는 방인근의 『새벽길』, 김내성의 『청춘극장』 등을 빌려 읽었습니다. 그 무렵 발간되던 중고생들을 위한 월간잡지 <학원>, <여학생> 등은 매달 사서 읽었는데, 그런 잡지에서 읽은 다양한 글들이 제 독서의 밑거름이 되어 주었습니다.”

“청년기 때는 소설보다 시집을 많이 읽었습니다. 민음사 판 세계시인선을 읽기도 했지만, 주로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를 열심히 읽었습니다. 청계천 헌책방을 다니며 김소월, 이용악, 정지용 등의 시집을 구해 읽기도 했습니다. 이 무렵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읽고 그런 동화를 쓰고 싶어 했고 매일 아침마다 한 쪽씩 성경을 읽었습니다. 창비 신서도 열심히 읽었는데 그 중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해방전후사의 인식』, A·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등을 읽었으며, 그 외 릴케의 산문집 『말테의 수기』, 에브 퀴리가 쓴 『마리퀴리』, 『명심보감』 등을 읽은 기억도 납니다.”

“장년기 때는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예수의 생애와 사상을 소설화한 책들과 독일의 신학자 본 훼퍼, 20세기의 마지막 영성가인 헨리 나우웬 등 여러 수도자들이 쓴 영성서를 많이 읽었으며,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불교 서적은 『아함경』입니다. 경봉스님법어집 『법해(法海)』는 밑줄 그어가며 읽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라즈니쉬의 『도마복음강의』도 기억납니다.

정호승 시인은 성서를 지속적으로 읽은 독서 경험으로 ‘서울의 예수’와 같은 시를 쓰게 됐다. 그의 초기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새벽편지』 『서울의 예수』 등에는 김현승 시집 『절대고독』 『견고한 고독』, 김수영 시집 『거대한 뿌리』 『달나라의 장난』,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등을 읽고 공부한 부분이 녹아 있다. 요즘, 정호승 시인의 관심사는 신과 인간의 사랑이다. ‘인생의 깊이는 사랑의 깊이’이고, 인간과 인생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사랑을 이해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을 이해하기 위한 책들을 모으고 읽고 있다. 책을 고를 때는 아무래도 내면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게 된다. 정호승 시인에게 책은 ‘영혼을 위해 먹는 밥’이다. “인간의 보편적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 좋다”고 말하는 정호승 시인. 스스로의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첨성재(瞻星齋)’가 어떨까 싶다. 아마도 등단작인 시 ‘첨성대’가 서재에서 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신작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는 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가 출간된 지 7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정호승 시인은 “인생의 고비에 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글”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사진/ 김장현

명사 소개

정호승 (1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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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문학가

최신작 :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돼 작품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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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도마복음강의

인도의 작가이자 교수였던 오쇼 라즈니쉬의 책도 장년기에 읽었던 책으로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말테의 수기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문현미 역

청년기 때 읽은 릴케의 작품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유일한 장편 소설이자 대표작이죠.

아함경

마스타니 후미오 저/이원섭. 역

장년기 때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는데, 가장 재밌게 읽은 불교 서적이 아함경입니다. 사람들과 문답한 불타의 말씀과 공리 &amp;amp;amp;amp;#183; 공론을 배척한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거대한 뿌리

김수영 저

초기 시집을 낼 때 김수영, 김현승, 윤동주, 한용운 시인의 작품들을 많이 읽고 공부했습니다.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도 많은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청춘극장 제1부

김내성 저

유년기 시절, 동네 책대본집을 통해서 빌려본 책입니다. 당시 추리소설 전문작가로 독보적이었던 김내성 작가의 작품이죠. 후에 영화로도 제작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저/신형건 엮음

윤동주 시집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상처입은 치유자

헨리 나우웬 저

예수의 생애와 사상을 소설화한 책들과 독일의 신학자 본 훼퍼, 20세기의 마지막 영성가인 헨리 나우웬 등 여러 수도자들이 쓴 영성서를 많이 읽었습니다. 이 책은 헨리 나우웬이 집필한 저서로 깊이 있는 통찰력이 담긴 작품입니다.

패왕별희 SE : 장국영

첸 카이커/장국영, 공리, 장풍의

영화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운명적으로 헤어지게 되는 순간에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납니다. 첸 카이커가 감독한 <패왕별희>도 늘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해바라기

영화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린 작품입니다. 빅토리오 제시카가 연출하고 소피아 로렌이 주연을 맡은 영화이지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 때문에 헤어지게 된 남편과 아내, 그리고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찾게 된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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