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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와의 대화

글쓴이: kyh5116님의 블로그 | 201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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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몇 번 여행했는데도 또 가고 싶다. 싱가포르는 말레이 반도 끝 가난한 어촌마을에 불과했었는데 반세기 만에 1인당 GDP 400달러에서 5만달러 넘는 아시아 최고 부국이다.


 


싱가포르에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는 이름일 수 있지만 리콴유 전 총리가 있다. 그는 금세기가 낳은 위대한 정치인, 진정한 비전을 가진 사상가, 동남아시아의 현대사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는 독보적인 사상가, 동양과 서양 그리고 유렵과 아시아가 가진 가치관들의 가장 이상적인 결합 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지도자로 일컬어진다.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에게 쏟아진 각국 정치지도자들의 찬사는 시대를 만든 인물이라는 평가다. 헨리 키신저는 시대가 인물을 만드느냐, 아니면 인물이 시대를 만드느냐 하는 오래된 논쟁에서 리콴유는 후자가 옳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미국의 LA타임스 논설실장 출신인 저자 톰 플에이트가 싱가포르의 총리 및 장관인 리콴유와 2009년 이틀간 나눈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리콴유 전 총리를 플라톤의 철인정치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현대에 구현한 국가지도자로 풀이한다. 특히 리콴유는 동서양의 다양한 인물들의 평가를 토대로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을 설파한 것이 흥미롭다.


 


싱가포르의 아버지 리콴유는 올해 90세다. 그는 서구 언론에서 호의적으로 평가되는 인물은 아니었다. ‘뉴욕타임스의 전설적인 칼럼니스트 새파이어는 그를 두고 동남아시아의 작은 히틀러라고 논평한 바 있고, 다른 지면에서도 싱가포르는 태형과 벌금의 나라라는 꼬리표를 달고 소개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시아의 가난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풍요롭고 안전한 국가의 상징으로 뒤바꾼 리콴유의 리더십에 대해 싱가포르는 리콴유가 총감독한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다고 극찬하면서 싱가포르는 모든 구성원이 오로지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죠. 그래야 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못 가진 자들과 기꺼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리콴유는 20114월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이 선거에서 야당에 6석을 잃자 리콴유는 다음 달 이제 젊은 세대가 싱가포르를 이끌고 나갈 때가 됐다며 고문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신념의 지도자란 이미지 아래 숨겨졌던 의외의 열린 자세도 발견한다.


 


리콴유는 처음 제시했던 방안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 그 밖에 어떤 대안이 남아 있는지 검토한다. 내게 막다른 골목이란 없다. 나는 현재 시스템을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런 리콴유를 플랜 A가 실패하더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는 플랜 B가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한다.


 


자유만 가지고 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정말로 국민이 원하는 것이 자유인가?”란 대목에선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자가 피하기 힘든 독선을 보게 된다. 시대가 인물을 만드는가, 인물이 시대를 만드는가? 리콴유는 두 명제가 모두 진리임을 이 책을 통해서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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