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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파국 (Slavoj Zizek in Seoul)

글쓴이: 단예의 마구읽기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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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박한 파국읽기를 마치고나는 무엇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마무리 지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아마도 지금부터 쓴 글들은 나의 오독의 절정을 보여주는 결과물이 될 것이다내가 무엇을 쓴 것인지도 모를 그런 오독.

 

책을 읽으면서 찾아왔던 생각들로 빼곡하게 채워넣은 여러 문장의 글줄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그것보다 더 정확한 개념을 옮겨놓고 싶다는 오기가 생긴다아주 넓은 터널 입구를 활개치며 돌아다니지 못하는 편협함과 부족함이 스며든다. 공부가 필요하다.

 

2. 우리는 이야기한다. 이데올로기의 종언. 그런데 사실 이건 웃기는 소리다그러므로 지젝의 의견은 옳다. 특히, 우리나라의 실정은 이데올로기의 끝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가 나뉜 휴전상태.

 

승자의 위치에 있는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정치적인 이름으로 우파 보수는 자신들에게 위치가 찾아올 때마다패자의 역습을 경고한다. 이런 경고를 학습해온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우파좌파중도에 상관없이 승자의 이데올로기적인 개념이 스며들어있다. 그래서 이데올로기의 자극이라는 약발이 기가 막히게 잘 먹힌다.

 

이데올로기의 영향은 더 이상 없다. 이 말 자체도 이데올로기적인 말이다.

 

3. <임박한 파국> 중에서 지젝이 말하고 있는 함축적인 거짓말이라는 요소, 일반 대중들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아프리카 빈민을 돕는다고 생각하는 착각이나분리수거를 통해 환경보호를 실천한다는 오류들을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당선인이 잘 활용했던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선거 하루 전날도올 김용옥 선생은 인터넷 공간에 <혁세견문>을 발표했다그 내용을 살펴보면 민생은 스스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했었다정치는 민생을 해결하지 못한다.” 대통령 한 사람의 능력으로 절대 민생을 살리지 못한다. 진실은 국민이 스스로 민생을 살린다.는 뜻의 문장이 있었다. 이것은 참말로 여겨진다. 

 

그런데 박근혜 당선인은 국민에게 자신이 직접 민생을 살리겠다고 말했다그리고 민생을 살리겠다는 메시지에 호응하여 과반수의 사람들이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다어쩌면 투표한 이들이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고 투표함에 넣는 순간 내 손으로 민생을 살렸다는 함축적인 거짓말이 발현되었을 것이다.

 

4. 인간은 절대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말이다그래서 하나의 체제 유지란 불가능하다왜냐하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 불평등의 간극은 점차 벌어지고질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임박한 파국>이다.

 

5. 이 세상은 희망과 절망이 궤를 함께하여 돌아간다고 볼 수 있다그래서 지금의 세상은 무조건적인 비판과 체제 부수기는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지식인이라면 비판적인 관점으로 현실을 조망하고좌파와 우파의 이데올로기적인 개념. 허상과도 같은 형이상학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서 가장 중요한 현실에 문제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정립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실용정신다운 실용정신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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